감성 글쟁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엽편소설)#1-250 붉은 실, 홍연 #떳떳이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_언젠가 한 번은 홍연에 대해 들은 적이 있으실 거예요. 한자로 붉은 인연을 뜻하고, 끊을 수 없는 인연을 의미하기도 하죠.하늘에서 맺어준 인연을 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붉은 실로 서로의 새끼손가락에 묶었다는 이야기말이에요. 이 이야기는 두 남녀 간의 사랑을 이어준다는 중국의 설화래요. 이 설화를 믿는다는 건 아니에요. 그 정도로 어리석지 않으니까요.그저 나는요, 현세가 다음 생으로 이어진다면, 하늘이 맺어주지 않는 당신과의 못다 한 인연을 내가 이을 거예요. 그래서 당신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든, 내가 단번에 찾을 수 있게 붉은 실로 묶어둘 거라는 거죠. 기필코 나 당신과 꼭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되어야겠어요. 현세에서 안된다면, 다음 생이라도 그렇게 돼야 억울.. 더보기 엽편소설)#1-249 기억력 손실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나는요, 기억력이 좋은 편이에요. 그래서 뭐든 잘 잊지 못하고 기억하곤 합니다. 그동안 그게 나의 큰 장점이었어요. 책 읽는 걸 너무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억력이 좋은 건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니깐요.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이야기할 때면 뇌가 섹시하다, 총명하다는 둥 과분한 말도 듣기도 해요.. 아주 가끔은 그런 기억력으로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요.. 가령, 회사 직장동료가 했던 이야기를 기억했다가 필요한 걸 선물한다던지, 오래전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가 다시 끄집어내면 내가 상대에게 관심이 있어한다고 오해를 하기도 하더라고요. 뭐, 지금은 그런 나를 알고 오해는 대부분 풀렸지만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기억력이 좋은 건 죄악인 듯싶어요. .. 더보기 엽편소설)#1-248 시절인연이었어요 #사랑 빼면 시체당신과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 익숙한 공기가 코끝을 스쳐 지나갑니다. 이내 내 머릿속에는 당신과의 추억으로 가득 차고 말아요. 당신을 향한 사랑은 여러 종류의 향기를 내게 남기고 갑니다. 아마 그 향기의 주인은 언제까지나 당신일 것이에요. 당신은 내게 사랑입니다.나에게 사랑은 당신입니다.'당신과 나는 시절이연이었다' 이 문장으로 소설을 끝마치면 이 소설은 슬픈 끝맺음은 아닐지도 몰라요. 해피앤딩일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선 당신도 나를 한 번은 사랑해야 가능한 결말이지만요. 혹여나, 시절인연이라는 말을 아시려나요? 모든 사물의 현상은 시기가 되어야 일어난다는 말을 가리키는 불교용어예요. 오해 말아요. 나는요, 종교가 없어요. 그런데 종교책을 젊었을 때 어마어마하게 많이 읽었어요. 한.. 더보기 엽편소설)#1-247 말해버릴래요 #존재만으로도 나를 살게 하는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나를 살게 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나를 향한 당신의 눈이 분명 사랑은 아니지만, 당신의 눈빛에는 배려와 포근함이 묻어나요. 그런 당신을 보면 굳이 사랑이 아니어도 괜찮아집니다. 당신은 나를 얼마나 아끼는지, 나를 얼마나 소중히 대하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내쪽에서 사랑을 그만둘 수가 없어요. 나는요, 고작 1시간 남짓 당신을 보려고 몇 주를 고민하고 고민해서 가는지 결코 당신은 모르겠지요...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런 기대 없이 그저 그냥 당신이 좋아요. 그래서 줄 수 있을 때 마음껏 주려고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려 부단히 노력할 거예요. 하여, 곧 당신을 보러 갈 거라고요. 결코 당신에게 가는 길이 쉽진 않.. 더보기 엽편소설)#1-246 만약에 말이에요 만약에 말이에요, 당신이 내 글을 본다면 아침에 읽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은요, 출근하기 전에 내 글을 읽고 당신이 행복했으면 하거든요. 당신을 향한 나의 고백을 읽고서, 내 사랑의 에너지가 당신의 하루에 머물러 온종일 안온하고 평온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주신다면, 사랑을 쓰는 내 손에 힘이 들어가고, 어깨는 한층 으쓱 올라갈 거 같아요. 하지만, 당신이 내 글을 보고 마냥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당신은 나와 같지 않으니까요...나도 알아요, 매일 북 치고 장구치고 혼자 기뻤다가 또 혼자 풀 죽은 듯 축 쳐졌다가 하면서 반복한다는 걸요... 이럴 바엔 차라리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거 같아요. 그런데요, 어디 사람 마음이란 게 뜻대로 되나요. 다들 마음이란 게 마음대로 되.. 더보기 엽편소설)#1-245 그러하듯 #방향을 잃은 그리움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던 당신을 내가 무척 좋아합니다.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은요, 어릴 적 크리스마스 날에 산타할아버지 선물을 기다리던 그날처럼 설레고 심장이 마구 두근거려요. 당신은 내게 그 선물보다 더 선물 같으니깐요. 계단을 오르기 전에는요, 마치 성에 갇힌 왕자를 구하러 가는 여전사의 마음으로 계단을 오릅니다. 사실은요, 저 무릎이 많이 아프거든요. 엘리베이터는 무섭고, 계단은 굉장히 지저분하고, 무릎은 무지 아파요. 그래서 매번 큰맘 먹고 계단을 올라요. 모르셨지요? 내가 그동안 당신을 늙었다고 하도 놀려서 아프다는 소리를 못했어요. 나도 같이 늙고 있다고 하실까 봐서요.. 이번엔 갈 땐 무릎에 파스 한 장 붙이고 가야겠어요. 아참, 전에 내게 파스 안 붙이냐고 물으셨.. 더보기 엽편소설)#1-244 단언컨대 #단언컨대, 당신과 나는 반드시 '우리'가 되었으면 해요. 부드러운 눈빛과 다정다감한 행동, 감미로운 음성이 나를 향할 때면, 당신의 다정함에 연거푸 나른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 느낌이 나는 참 따뜻하고 좋더라고요. 마치 거센 파도 위에 위태롭게 휘청거리다 비로소 찾아오는 잔잔한 파도와 같은 느낌이에요. 마냥 포근해서 망망대해를 한없이 떠다니고 싶어 져요. 매번 갈 때마다 챙겨주시는 그 섬세함도 너무 좋아요. 치마를 입고 갈 때면, 담요를 덮어주는 친절함이 좋고요,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주는 투박하고 조심스러운 손길도 좋아요, 내가 말할 때면 잘 들으려고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는 세심한 배려도 좋고요... 사실은요, 당신이 내게 하는 모든 행동이 다 좋아요. 나, 당신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더보기 엽편소설)#1-243 켜켜이 감춰둔 #거짓 사랑다들, '거짓 없는' 사랑하고 계신가요? 밤만 되면 이유 없는 헛헛함이 온몸을 감싼다. 갑작스레 코 끝이 찡해졌다. 사랑하는 이가 미치도록 그리워서 울컥한 것이 아니었다. 눈가를 적시며 흐르는 눈물은 억울함이었다. 어둠에 몸을 숨기고, 울음소리를 숨겨 조용히 울었다. 예민한 성격 탓인지 잠에 잘 들지 못하는 편이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으나 근래에 잠을 통 자지 못했다. 그리하여, 매달 하는 생리를 두 달 건너뛰었다. 그게 화근이었다. 질 좋은 수면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몸의 밸런스가 깨지고, 호르몬이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첫 남자는 그것을 오해했다. 아픈 상처를 들추고,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임신 초기, 허리가 끊어질 듯하여 진료를 봤었는데, 자궁수축으로 내 자궁이 아기를 밀어..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