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소설)#1-265 에둘러 말하지만,
당신을 생각하면, 마음 끝에 생선 가시가 박힌 것처럼 까슬히 사포처럼 까슬거려요. 아프거나 불편하지는 않지만 영 거슬리고 신경이 쓰여요. 그건 당신이 내 곁에 없고,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는 이유는 아녜요.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 다시 무의미한 삶을 살아야 하는 나와, 당신이 살아내야 하는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묵묵히 살 것 같아서예요.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는 건,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나의 영역 밖의 일이지요. 날 사랑하지 않다는 사실이,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아니, 결코 유쾌할 수 없는 일이죠. 그래도 사랑할 당신이 있다는 건, 내게 큰 행복이에요. 아마 당신도 새끼손톱만큼은 그럴 거라 생각해요. 평범한 일상 속, 다른 누군가 당신을 구구절절 사랑한다고 매일같이 고백을 하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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