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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글쟁이/엽편소설

엽편소설)#1-306 빈틈없이 다정하세요


도무지 커져버린 사랑을 더 이상 숨기기는 힘들어요.
빈틈없이 당신을 동경하고 경애하고 있거든요. 빼곡히 말이에요.
당신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닿고 싶어요.. 그래서 당신을 만지고 싶어요. 그래야 당신과 함께 있는 순간을 진짜라고 믿을 거니깐요.
첫사랑보다 더 애틋한 단어가 세상에 존재한다면 단연컨대 내게는 당신이에요. 당신이 몹시도 그리워요...
당장 당신에게 달려가서 징징거리고 싶어요 ㅠㅠ 그동안 너무 보고 싶었다고, 그래서 미치겠다고... 그렇게는 말 못 하겠지만, 나를 달래는 당신 목소리가 좋아서, 나를 걱정하는 다정함이 좋아서 한참을 투정 부리고 징징거리고 싶어요.
내가 좀 더 어렸더라면, 당신의 모든 행동이 나를 사랑한다고 착각했을 거예요. 그 정도로 당신은 내게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시거든요.. 하지만 머리가 커버린 지금은 아닌 걸 분명히도 알아요. 당신은 나를 가지고 논 것일 수도 또는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그냥 둘 수 없이 여린 당신이 나를 못 본 체 못하는 것이죠. 내 말이 맞는 거죠? 치.. 그렇다고 내게는 절대 티 내지 말아요.

잠을 잘 자지 못하지만 그래도 자야 하므로 약을 먹고 침대에 누워요. 깜깜한 어둠이 무서워 이불 안으로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 어김없이 당신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무서웠던 감정은 사라지고 설레는 마음과 그리움으로 마음속이며 머릿속이며 어디 하나 잠잠할 틈 없이 소란해져 버립니다. 이제 더 이상 내게는 어둠이 무섭지 않게 되었어요. 당신 덕분이에요. 나 이제 혼자 잘 수도 있답니다. 별일 아닌 이런 사소한 일들이 내게는 별일 맞거든요... 내가 당신을 이렇게나 좋아하고 있어요. 어쩔 때는 차라리 당신을 한번 안고 모든 게 무너지고픈 심정으로 당신과 사랑하고 싶어요. 내 감정은 이제 적당히를 지나친 감정이에요. 분명한 건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죠. 나도 알아요. 진즉에 관뒀어야 했고, 지금도 관둬야 하는 것을요.
생글생글 눈꼬리 늘어뜨리며 나를 홀리는 당신을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윽... 그 모습이 떠올라버렸어요. 보고 싶어요 ㅠㅠ
당신은 모르실 테죠. 내가 '윽..'이라고 할 때 내가 어떤 표정과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요. 잔뜩 미간을 찌푸려 인상을 쓰고요, 양팔로 날 감싸듯 안아요. 그리고 눈을 감아요. 매번 그래요 ㅋㅋㅋㅋ 심장이 쿵하고 울릴 만큼 그리움에 휘청거리거든요ㅠ 눈앞이 캄캄할 만큼 짙은 그리움이 순식간에 날 덮치거든요. 그래서 당신으로부터 날 지키기 위함이랄까요 ㅎㅎㅎ 다음에 용기가 생기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여줄게요.. 당신을 보고 있어도, 보고 싶으니 그런 표정과 행동은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궁금하면 말해요.. 보여줄 테니까요^^

'나 없이 당신이 불행했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불행은 내가 가져가겠어요. 부디, 당신은 행복하길 바라요'

당신의 하루가 행복했으면.. 그러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모순된 감정에 문득 당신을 원망하게 돼요. 나는.. 잘 지내지 못하거든요. 당신은 나 없이도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서운하고 속이 상합니다.
당신의 하루에 내 생각이 조금은, 아주 조금은 머물러 있기를.. 그러면 조금은 덜 억울할 거 같아요.  당신의 불행까지 내가 모두 끌어안고 살 테니, 나를 그리워하세요.
당신과 헤어질 때 그저 인사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나를 진정으로 씩씩하다 생각하셨나요. 사실은요, 너무 아픕니다. 많이 아파요. 사랑하는 이를 두고 뒤돌아 가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겁고 아픈지 아세요? 아픈데도 다시 또 기꺼이 당신을 보러 가겠다 다짐하게 만드는, 당신이 지긋지긋해요.  연락하겠다 한 적 없고, 기다리라 한적 없지만 혹시 연락이 올까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미련한 나를 조금도 그립지 않으신가요. 미련하게 기다리는 내가 당신이 볼 때는 한심해 보일 테죠. 이제는 정말 보내줘야 할 때라고 마음을 다 잡고 또 잡아보지만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나도 당신에게 사랑받고 싶어요'

이건 말하지 못한 나의 진심이에요. 당신이 나를 아껴주기를... 하지만, 이 바람들이 오히려 나를 힘들게 합니다.



오해하실까 봐 이야기하는 건데요, 내 사랑은 오직 당신만을 향하고 있어요. 내 옆에 누가 있든, 그게 누구든_사랑은 당신만이 유일해요. 당신을 대신할 자를 찾아 그러하길 원하지만 퍽 쉽지가 않아요. 그래도 당신에게 향하는 사랑을 거둘 거예요. 내가 말했던가요. 당신과 얼핏 느낌이 비슷한 사람으로 당신을 대신해 보려고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해서, 글 속에 남주를 사랑한 허황된 꿈을 끌어안았다고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비가 많이 내려요. 바람도 많이 불고요..
이 비를 흠뻑 맞고서 당신에게 한달음에 달려가 안기고 싶어요. 당신에게 가고 싶다고, 당신이 너무 좋다고, 당신을 사랑한다고 빗속에서 울부짖으며 당신에게 내 마음을 몽땅 고백해버리고 싶어요. 속이라도 시원하게 말이에요.
곧 보러 가겠습니다. 부푼 가슴 안고 이 사랑이 가야 할 곳, 유일한 주인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