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그 다정한 시선을 내게서 거두지 말아요.
이번 주만 참으면 다음 주에 당신을 보러 갈 거예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짙어지는 당신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가 1년 같아요. 짙어지는 그리움에 숨이 막혀요. 해서, 나는 또 당신을 쓸 수밖에요..
당신을 쓰는 일을, 사실 그만 멈추고 싶어요. 쓰면 쓸수록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나를 느끼거든요..
이뤄지지 못할 사랑이라는 걸 알면서도 당신을 품었어요.
감히 사랑하는 이가 있는 당신을요.
결코 이뤄지지 못할 슬픈 사랑이라는 끝맺음을 뻔히 알고도 품었습니다. 미련한 일이었죠.
언제나 나는 당신의 뒷모습밖에 볼 수 없지만,
당신을 언제나 한결같이 연모하지만,
나는 그저 당신을 스쳐 지나가는 구름이고 바람입니다.
당신에게 닿고자 발버둥 칠수록 빠르게 지나가는 그 구름말이에요.
지나가는 나를 잡은 건, 분명 당신이에요.
당신의 사교적인 성격이, 당신의 다정함이, 당신의 온기가 지나가는 나를 욕심내게 하고, 멈춰 서게 만들었어요.
모두 당신 때문이에요. 내가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동경한다고, 말하는 나를 그냥 둘 수 없는 거잖아요... 당신은 다정한 사람이니까..
당신이 내 턱을 만지면 난 고양이예요.
당신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 난 강아지가 될 거예요.
당신이 원하고 바라면 난 그게 뭐든, 되어줄 거예요.
당신은 내게 그립고 애틋한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당신은 내게 세상이고 우주예요. 그러니까...
당신의 예쁜 눈으로 나를 바라봐달라고요.
그냥 나를 바라봐줘요.
그러면 내가 당신이 바라는 것이 될게요.
당신의 다정한 시선을 내게서 거두지 말아 주세요.
#당신은 내 여름이 되어주세요, 그럼 난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테니..
어제, 너무 습하고 더운 날이었어요. 뛰러 나간 게 아니었어요. 집에 혼자 있으면 당장이라도 당신에게 가겠다고 막무가내로 전화를 할 내가 하도 선해서..
그래서 나갔어요. 조금 걸으면 괜찮아질 것만 같아서 일부러 청바지에 흰 티만 입고 무작정 나갔어요. 슬리퍼 질질 끌고요.. 예쁜 강변을 걸었어요. 강물에 비친 윤슬은 빛났고, 풀은 싱그러웠어요.
'이런 예쁜 여름,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
스치듯 떠오르는 생각에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어요.
이 뜨거운 여름, 당장이라도 당신에게 가고 싶어요. 뜨거운 여름보다 더 뜨거운 마음 품고서 말이에요.
발걸음의 목적지는 어김없이 당신이었어요. 당신이 일하고 있을 사무실 앞에 조용히 멈춰 섰어요. 멀어서 자세히 보이지 않겠지만, 사무실에서 강변을 본다면 내가 보였을 테죠. 그렇지만 피하지 않고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던 이유는, 당신은 결코 날 보지 않으니까...
여름, 너무 낭만적이지 않나요...?
비가 내리면 빗속에서 춤을 추고, 더울시에는 계곡에서 발 담그고 이야기하고, 갈 곳 없으면 정자에서 수박 퍼먹으면서 책 읽고, 할 거 없으면 쭈쭈바 하나 물고서 강변을 걷는... 이 모든 낭만을 나는 당신과 함께하기를 또 간절히 바라고 있네요. 윽, 한심해.
당신의 여름은 어때요? 같은 계절에 존재하지만, 나와 당신의 계절은 다른 계절에 있는 듯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없어서, 당신이 보시기엔 내가 무척이나 서툴 거예요. 그래도 이해해 줘요. 나 진짜 당신 좋아한단 말이에요. 삐뚤빼뚤하지만 당신을 향한 마음만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정확해요.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그러니, 나 미워하지말고 부디 어여삐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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