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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편소설)#1-497 당신을 신처럼 여기며 하루를 버텼다. 오늘 밭매러 가셨어요?ㅎㅎ나는요, 조심하면 조심할수록 실수 투성입니다.결단코, 공적인 연락은 하지 않겠다 다짐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쥐덫 설치하는 모습을 그것도 내 손으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ㅠㅠ 당신만은 안 보시길 바랐으나.. 망했어요.네...고생 많으시네요...푹 쉬세요~유난히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쩜쩜쩜이 유난히 많았던 당신의 문장 속에서나는 묻고 싶었습니다.무슨 일이 있으시냐고.준비하시던 일에 문제가 생긴 거냐고.혹시 내가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나를 이용해도 좋다고.나한테는 그래도 된다고.한참을 고민했습니다.괜히 용기를 내버릴까 봐,부랴부랴 ‘수고하세요’라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당신에게 오래 머물수록 내게는 손해니까요.궁금하고,묻고 싶고,가고 싶고,보고 싶으니까요.그럼에도 염치없이 실없는 .. 더보기
엽편소설)#1-496 꼬부랑 영감이 되어버렸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그리로 데리러 갈게요~있다 봐요^^가고 있어요~내게 온다는 당신의 문장들 속에서나는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고,조각 케이크가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도 몰랐습니다.보고 싶은 마음과 그리운 마음이 서로 엉켜당장이라도 당신을 만나러 달려가고 싶었습니다.당신은 모르시겠지요.아마, 그런 내 마음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으실 테고요.그래도 이제는 당신이 알아주었으면 합니다.하나는 당신이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고,또 하나는 당신이 부디 알아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는 것을.메일이 당신에게 도착하면, 그때는 알아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작은 선물이 무슨 뜻인지,그 안에 밴 향기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지.스카프로 당신의 눈을 가리고 나서도준비해 둔 .. 더보기
엽편소설)#2-84 무심하게도 가을은 도달했습니다. 기억력이 좋은 것이 늘 불만이었습니다.사소한 것 하나까지 잊지 못하니까요.그날의 날씨와 냄새, 빛의 색깔, 스쳤던 감정까지도 오래도록 선명하게 남았습니다.그런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아니면 너무 많은 것들을 담아두어서인지 요즘은 중요한 것조차 쉽게 잊습니다. 당장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골똘히 생각하지 않으면 희미해집니다. 약은 여전히 달고 살고, 잠도 여전히 깊게 자지 못합니다.그래서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당신을 잃고도 잘 살고 싶다고.당신을 잃은 뒤에도 걸핏하면 눈물부터 쏟아내는 울보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 깊은 땅속으로 숨어버린 두더지처럼 세상과 담을 쌓고 살고 싶지도 않고요.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인 척, 엉뚱한 곳에 심술을 부리고 툴툴거리는 꼰대가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조금은 용감하.. 더보기
엽편소설)#1-495 영혼을 팔아, 당신께 사랑을 구걸합니다. 사실 궁금했거든요~ 이럴 때 작가님의 모습이^^예뻐요. 작가님은 어떻게 해도요...^^참,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 마음을 흔드시네요.당신을 보기 위해 내가 영혼까지 팔았다는 걸 알게 된다면,당신은 내게 무어라 하실까요.알아요.당신은 내게 영혼을 팔라고 한 적이 없으니까요.결국 내 욕심이었겠지요.당신에게만큼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내가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얼마나 많은 불행을 끌어안고 살아가는지들키고 싶지 않았습니다.우리, 마지막이잖아요.마지막으로 만나는 사람에게 상처투성이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어요. 나는 당신에게 내 불행이 보이지 않았으면 했거든요.그래서 자처해서 영혼을 팔아버렸습니다.당신은 모르시겠지만, 영혼을 판 건 처음이었어요.그토록 싫어하는 일이라도 당신을 만나는 데 방해가 된다면 기꺼이.. 더보기
엽편소설)#1-494 가을의 밤공기는 당신을 더욱 그립게 만듭니다. 보고 싶어 하면 안 되는 사람,연락하면 안 되는 사람,찾아가면 안 되는 사람,그리워하면 안 되는 사람,내게 그런 사람이 당신입니다.다들 소중한 사람 한 명은 가슴에 품고 산다네요.당신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게 나였으면 하고 바라요.자꾸만 가슴이나 골반 언저리를 집요히 파고들며 사랑한다고 내뱉는다. 더불어, 사랑한다고 말할 것을 강요했다. 그것이 마치 사랑인양 나를 몰아붙였고, 그것만이 사랑의 전부인양 굴었다. 나는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불안했다. 그 불안을 내뱉으며 나는 당신을 견뎠다.사랑을 헷갈려하면서도 나는 늘 사랑을 주야장천 썼다.그 시간이 나의 숨구멍이었다.여전히 방법을 모르고 사랑을 해대면서 당신의 이름이 목젖을 치며 허공을 삼킨다. 사랑은 허상이라는 말을 믿기로 했지만, 당신이 존재하기.. 더보기
엽편소설)#1-493 하릴없이 당신이 그립습니다. 이것 때문에 신경 쓰고 있었던 거예요? 걱정하지 마요^^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고 있으니깐^^저 볼 때도 편하게 하세요~^^ 괜찮습니다^^진짜요?네^^ 작가님이 편하면 저도 좋아요^^나는요, 당신이 너무너무너무 좋습니다.마지막 남은 한 번만큼은 숨김없는 민낯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겠네요.하릴없이 당신에게 닿아 있는 생각들로 머릿속은 온통 불순한 생각들로 어지럽히고, 말하지 못할 상상들만 제멋대로 피어올라마음은 하루 종일 분주합니다.조신하고 소심했던 나를 이토록 뻔뻔하게 만들어놓은 건 필시 당신일 겁니다.치마 속 스타킹 감촉이 매끈해진 까닭도 당신 때문입니다. 숨겨두었던 나의 비밀들은 당신 앞에서 하나둘 속절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그런데도 당신은 왜 나를 곁에 두시는 걸까요.모두에게 다정한 사람은 아니라.. 더보기
엽편소설)#1-492 당신 옆을 주야장천 배회합니다. 불행의 연속이라... 뭔가 안타깝습니다...무해한 당신의 품으로 달려가고 싶었습니다.당장이라도요.당신은 내게 유일한 안전지대이니까요.불안이라는 것이 잠시라도 잠잠해져서,온전히 내 들숨과 날숨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그런 내게서 당신은 도망가고 싶으시겠지요.뻔하지요.불행이 끊임없이 따라붙는 여자를 누가 좋아하겠습니까.알아요. 내가 말했잖아요. 이제 마지막 한 번만 남았다고.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제 정말 곧 끝납니다.내게서 벗어날 수 있도록, 내가 당신을 놓아드릴게요.그런데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그런 내가 참 우스웠어요.나는 왜 이토록 나를 숨겨가면서까지 당신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걸까요.혹시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혹시 당신이 나를 변태라고 오해할까 봐덜컥 겁이 났던 것 같습니다.그런.. 더보기
엽편소설)#1-491 내일이라는 희망은 당신의 품속에서 꿈꿀 수 있나봅니다. 고용한 당신 품속으로 파고들고 싶어요.한결같이 담담한 표정과 시종일관 일정한 톤의 음성 속에서 나른한 일상을 보내고 싶습니다. 잇따라 고백하자면, 당신이 내 안에 오래 머물기를 바랐어요. 정말이지, 그 찰나에 당신은 내 것이었거든요.내가 좋아하는 어른의 이상적인 면이 뚜렷한 편인데 당신은 단언컨대 해당되는 면이 많습니다. 그럴 때면 당신의 지나온 삶이 궁금해져요. 당신의 모든 면을 면밀히 알고 싶거든요.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할 적에는 어떤 행동과 말투로 바뀌는지 궁금하고요, 넘치도록 행복할 시에는 어떤 표정을 만들지도 궁금해요, 그리고 내리는 비를 보면 나를 생각하실런지도 궁금해요..가끔은 당신의 일상에 내가 드문드문 떠오르기를 바라면서 또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거든요. 손가락은 쉼 없이 아팠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