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절하게_
몸이 아닌, 마음이 먼저 닿기를.
순간,
눈빛이 머무르고, 주고받는 말이 사라지고,
공기가 부드러워졌다.
그의 입술이 먼저 닿았지만,
나의 마음은 길을 잃었다.
검은 마스크를 고이 접어 넣는 이 다정한 남자는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남자다.
'것 봐요, 베이지 마스크는 안 어울린다고 했잖아요~'
"차에서 할래요?"
"끄덕끄덕"
"조금 있다 만나요"
"끄덕끄덕"
길을 잃었다. 그에게 빨리 가고 싶었지만, 마음과는 달리 같은 장소만 맴돌 뿐 그에게 도착하지 못했다. 조용한 계단에 울려 퍼진 벨소리로 화들짝 놀랐고, 그만 폰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전화가 끊겼고, 다시 통화버튼을 누르고서야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보세요"
"어디 계세요?"
수화기 너머, 나긋거리는 그의 목소리. 감미로운 음성은 귓속에 물결처럼 번져갔다. 작고 조용한 소리지만, 나지막이 나를 부르는 음성에 삽시간에 내 마음을 뜨겁게 적시었다. 길을 잃은 나를 구한 건, 당연하게도 어른 남자였다. 말갛게 웃으며 마중 나온 그. 마중은 누군가를 설레게 하는 행동임이 틀림없다. 무해하게 웃을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다 나도 그를 따라 웃었다. 같은 목적지를 향한 발걸음에는 숨길 수 없는 행복만이 그림자 마냥 따라붙어 나를 간지럽혔다. 그와 함께라면 지옥이라도 함박웃음으로 따라갈 나임을 깨달았다.
어떤 감정은 먼저 다가오는 쪽보다 먼저 멈칫하는 쪽이 더 깊어져있다. 손이 먼저 갔지만 닿지는 않았고, 눈을 먼저 마주쳤지만 피하지는 않았다. 분위기는 공간의 기류가 아니라 내쉬는 숨소리에 긴장하게 만들었고, 피부는 아무것도 닿지 않았음에도 공기가 뜨거워졌다. 말이 없어진 순간, 입술만 보였고, 곧이어 그 입술은 가까워졌다. 그건 욕망이 아니었다. 그동안 애써 눌러온 감정이 몸속에서 피어 나오는 것이었고, 그에게 닿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 순간, 어떠한 말과 부연 설명은 서로에게 필요 없었다.
서로의 숨결이 가까워질수록 가슴은 폭풍우 속에 홀로 떠 있는 작은 배처럼 휘청거렸다. 그의 살냄새가 포근히 느껴질 찰나, 달큼한 설렘과 미지의 떨림, 그리고 그의 다정함이 함께 스며들었다.
입술이 닿는 순간, 세상이 멈췄다. 멈춰진 반면 더욱 선명해지는 것도 있었다. 내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귀에 쟁쟁히 울려 퍼졌다. 그의 온기와 부드러움은 나를 녹였고,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 그와의 입맞춤은 단순히 혀를 섞어 타액을 주고받는 키스의 행위가 아니었다. 마음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고, 두 세계가 하나로 녹아드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렇게라도 그와 몹시도 얽히고자 발버둥 쳤다.
회와 고기는 숙성될수록 부드러운 식감과 감칠맛이 좋은 것처럼,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부드러웠고, 더 맛있게 농익어갔다. 작은 잎사귀에 이슬이 맺힌 듯 입술은 얇았지만 촉촉했으며, 광막한 세상에 한줄기 빛으로 들어온 혀는 달콤했다. 미지근한 그의 입안 온기는 혀의 움직임을 한층 감미롭게 만들어냈고, 까마득한 어둠과 압도하는 적막감은 일순간 사라졌다. 벌려진 입술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그의 낮고 뜨거운 소리는 하늘땅이 뒤집히듯 내 영혼을 쥐고 흔들어댔다. 허벅지 위로 올라가는 일 따위는 당연한 일이 되었고, 목을 부둥켜 끌어안은 두 팔은 의도가 아니라 무의식이었다. 허벅지 위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자세가 꽤나 맘에들었다. 마음만 먹으면 그의 입술도 내게 끌어올 수도 있고, 상의 안으로 손을 집어 넣을 수도, 하의 속에 갇혀있는 단단함도 꺼낼 수 있는 _내가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자세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따르릉ㅡ"
그와의 입술을 떨어뜨린 장본인은 다름 아닌 휴대폰이었다. 그는 공적인 대화를 주고 받았고, 나는 내심 시무룩해졌다.
'진짜 내게만 다정한 건 아니었구나....'
통화가 끝나고 순간 어색해졌다. 어둠 속에 적응한 내 눈은 그의 눈동자가 어렴풋이 보였고, 잠깐의 통화로 아까와는 공기가 미묘하게 달라져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다시 허벅지 위에 올랐고, 그는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다른 이와 다정히 대화를 나누던 입술에 빠르게 포개었고, 다시 그 다정함이 나에게로 흘러오길 그의 혀를 끌어왔다. 그런 나를 부드러운 양손으로 감싸주었다. .
'다정함과 낭만은 나에게만 향하기를'
그 손길이 몹시도 따뜻하고, 포근했다. 내게만 다정하지 않아 서운했던 마음이 눈 녹듯 한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와 내가 뿜어대는 열기로 차 안은 금방 뜨거워졌고, 날씨 또한 더웠다. 허나, 중요치 않았다. 바짝 끌어안을수록 그는 존재감을 드러냈고, 나는 젖고 있었다. 입술이 닿고 있었지만, 누구랄 것도 없이 그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해 분주했다. 그가 먼저 목적지에 도착했다. 새끼 강아지가 어미젖을 찾듯 상의 속을 찾아들었고, 마침내 찾아내 머금었다. 간질거리는 기분을 참기 힘들었다. 해서, 그의 머리카락을 손가락 사이로 미끄럼 태웠다.
"편집장님, 파마 냄새나요^^"
"어제 파마했어요"
내 품에 파고 들어온 그는 내게 귀를 보여주는 자세였고, 해서 혀 끝으로 그의 굴곡진 귀를 따라 움직였다. 욕정이라는 감정이 한순간 밀려들었다. 그의 상체를 벗겨내기 위해 어둠 속에 손을 움직였지만, 그럴 수 없었다. 허공을 맴돌던 손에 그가 무심히 배려했다. 조금은 타이트한 그의 상의를 훌러덩 벗어냈다. 분명, 살이 쪄서 낑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옷이 좀 작은 듯한데요?^^"
"원래 옷이 타이트해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부렁을 내뱉었다...ㅋ 순뻥쟁이.
맨살에 닿는 촉감이 숨어있던 욕망을 끌어올리 듯, 상황을 악화시켰다. 그동안 그토록 상상과 꿈에 그리던 몸이었다. 수많은 밤을 그의 살결들과 손길을 그리워했으니까.... 내 작은 손이 그의 상체에 모두 닿았을 때, 내 입에선 더 뜨겁고 더 낮은 소리가 새어 나왔다. 맨살에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에게 더 바짝 끌어안았고, 그럴수록 그는 내 세상으로 들어오려 반응했다.
"저... 무겁죠?"
"아뇨 아뇨"
눈을 예쁘게 뜨고 무겁지 않다고 말하는 그가 몹시도 잘생겨 보였다. 해서, 예쁘게 말하는 혀를 뽑아 내고 싶어졌다. 집요하게 그의 혀를 보듬기로 했다. 그런 내게 그는 또 한 번 내가 쉬이 들어올 수 있도록 얼굴을 비스듬히 각도를 틀어 배려했다. 마음이 급했다. 그건 나만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 허리끈을 푸는 그의 손에 나도 엉덩이를 들어 빠르게 벗으려 노력했다. 나는 하의가, 그는 상의가 알몸이 되었다. 그의 목을 끌어안아 몸을 밀착시켰고, 그는 갇혀있던 단단함을 세상 밖으로 꺼내주었다.
"....."
맨살에 닿는 그의 부드러운 몸이 나를 안달 나게 하고, 미치게 만들었다. 당장이라도 내 세상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단단함을 붙잡아 내게 끌어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가 먼저 나를 들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젖어버린 나와 미끌거리는 그로 인해 결국, 그가 단단함을 쥐어 내게 들어왔다. 도덕적 금기를 넘어선 위험한 관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동안 소중히 쌓아왔던 모래성이 밀려오는 파도에 휩쓸려 사라질 운명이었다. 사랑과 동정이 서로 뒤엉켜 비통한 욕정만이 남아 그 끝에 매달려있었다.
아팠다. 결코 경험이 적은 것은 아니나 들어온 단단함으로 찌릿하게 아팠다. 허나 그는 아픔만을 주는 것이 아니었고, 통증만이 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쾌락과 낭만을 함께 가져다주었고, 그를 더 갈망하는 일에 일조했다. 움직일 때마다 그의 낮은 숨소리는 나의 귀를 자극했고, 나의 몸은 뜨겁게 만들었다.
내 아래에 있는 그가 내게 너무 깊게 들어와 있었다.
"편집장님, 배에 닿는 것 같아요"
"뭐가요?^^"
활짝 웃는 모습에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내 말의 의도가 잘못 전달이 된 듯싶었다. 너무 깊게 들어온 그로 인해 어딘가 닿는 느낌이었고, 해서 괜찮은 거냐고, 죽는 거 아니냐고 내 안위를 물으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의도치 않게 무척이나 예쁘게 웃었다. '당신의 단단함이요'라고 헛말이 나올 뻔했다. 그는 나의 직장상사, 편집장님이기에.. 당신을 당신이라 부르면 안 되는 사람이었으므로 마땅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그의 목을 끌어다 입을 맞췄다. 그는 입꼬리가 올라간 그 상태로 내게 고개를 기울였다. 귀여웠다. 나도 모르게 내 입도 그를 따라 웃고 있었다. 나는 그와 함께 있는 모든 시간이 무척 좋았었나 보다.
'부디, 그에게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마음속에 조용히 피어나는 불꽃하나가, 바람 없이도 살며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불꽃은 누구도 가르쳐준 적 없지만 어른 남자에게만 밤하늘의 별빛처럼 내 안에서 피어났다. 숨길 수 없으며, 감춰지지 않는 작은 불씨. 그 빛은 어둠을 밀어내고 나를 깨운다. 그 빛은 욕정이다. 허벅지 위에 무릎을 세우고 그와 더 밀착하여 끌어안았다.
"잠시만요"
"아파요?"
"아니 아니"
"????"
"쌀 거 같아요"
"참아요!"
그는 또 말갛게 웃었다. 아니, 이 정도면 애초에 헤픈 남자였던 거 아냐?? 이렇게 티 없이 웃고 다니니깐 나 같은 여자가 꼬이지... 으이고.. 똥멍충이.. 나이를 허투르 먹은 것이 분명하다.
잠시 후 나를 들어 올린 그는 다시 내 세상에 들어왔다. 부드럽게 들어왔지만 아팠다. 육체는 닿았지만 마음은 닿지 않았고 그 단절은 더욱 날카로이 나를 찔러댔다. 그를 안으면 안을수록 오히려 욕망을 가로질러 그 너머로 이끌었다.
"아파?"
내가 먼저 그에게 물었다. 아파 보였으니까.. 아니라고 대답했다. 곧이어, 그는 내가 움직일 수 없게 잡았다. 내가 많이 움직일수록 그는 아픈 표정을 지었다.
"아파요?"
"아뇨. 흥분해서 쌀 거 같아요"
더 움직이고 싶었다. 그가 내뿜는 낮은 소리는 나를 살아가게 하는 무언가의 힘을 가지고 있었고, 더불어 이 시간은 그를 온전히 가질 수 있는 내게 주어진 짧은 시간이었으니까. '참아요'라고 대답해 주고 다시 움직였다. 잊고 있었다. 오냐오냐 사랑만 듬뿍 받고 자란 철부지 막내라는 사실을.
"쌀 거 같아요"
허리를 잡고 있던 그의 부드러운 손이 일순간 강한 힘이 들어갔고 하여, 아팠다. 무서웠다. 날 아프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처음 느껴보는 그의 강한 힘에 무서웠다.
'이렇게 힘이 센 사람이었구나'
움츠려드는 나와 빠르게 손에서 힘을 빼는 그.
그가 나를 보고 사람 좋은 예쁜 눈으로 다시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제가 참을성이 부족해요^^"
그는 눈꼬리를 늘어뜨리며 더 활짝 웃었고, 나도 그런 그를 따라 웃었다. 날 향해 웃고 있지만, 그 웃음은 나의 것이 아니었고 그의 눈이 나를 향해 있지만, 그 눈은 나를 담은 것이 아니었다. 나는 사랑만을 내뿜고 있었지만, 그는 동정과 연민을 내뿜고 있었겠지.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이었지만 그와 나는 어긋나기만 했다. 몸을 섞어도 결코 얽히지 않는 길을 서로 걷고 있었으니까. 마치 나는 그 앞에서 발가벗은 알몸이었고, 그는 갑옷을 입고 있는 듯했다. 내게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자, 넘을 수 없는 커다란 벽이기도 하니까.
여름이었으나, 내 몸에 남겨진 건 서늘한 겨울이었다.
그와 몸을 섞는다는 것. 그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슴에 품고 욕구를 해소하는 일이므로 내게는 거부할 수 없는 크나큰 유혹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금지된 일을 행하는 건 조금 짜릿한 법. 그러나 단순히 금지된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즐거움만이 있는 건 아니다. (필력이 더 좋으면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잘 풀어낼 수 있을까...)
'슬픔'이긴 하나 슬픔만이 있는 건 아니고, '행복'이긴 하나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뭐라 표현할 적당한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서로의 몸을 물고, 빨고, 껴안는 행위에서 육체적 쾌감과 정서적 교류가 만나 진정한 그와 마음을 나누는 것, 그 이상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는 결코 나의 마음을 애무할 수 없었고, 그리하여 슬픔일 뿐이다.
"얘 입에 넣어봐도 돼요?"
민낯의 그는 부들거렸고 보드라웠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나의 뮤즈였다. 부들거림 속에서 움직이는 그는 분명히 나의 영원한 뮤즈임을 깨달았다. 동시에 내가 왜 이 늙은 남자에게 이토록 빠져나오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몸이 그러했고, 마음이 그러한 이유를.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몰라요^^"
고만 웃어.. 단언컨대, 나는 그를 사랑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면, 그는 나를 홀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 테다.
'모른다'는 그의 말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맞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우린 죄다 틀린 것만_ 옳지 않은 것만 잔뜩 끌어안고 있으니까. 모르는 편이 나은 듯했다. 그는 알고, 나만 모르는 일이면 곤란한 일이 되겠지만 그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일이기에 내 마음대로 해도 '틀렸다'하는 이가 없으므로 내 마음대로 그를 움직이고 싶었다. 이미 그와 나는 정답과는 벗어나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차 안은 더웠고 좁았으며 차 안엔 온통 그와 내가 뱉어낸 낮고 뜨거운 공기들로 가득 차있었다.
인생을 살면서 단 한사람에게 욕정과 욕망을 느끼는 대상자가 있다면 나는 필시 '어른 남자'임이 틀림없다.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 그를 만나기전에는 이러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그 반대였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변했다고 해서 다른 누구와도 가능하다는 말이 아니다. 오로지 나는 그에게만 몸과 마음이 반응하고 있다. 그 이유에는 '사랑'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지만.. 유독 그에게만 예외가 되는 일들에 대한 부연설명은 조금 시간을 두고 차차 찾아보기로 하자.
다시 그를 보면 기어이 그의 허벅지 위에 올라가 움직이려는 나를 무슨 수로 막을 수 있겠냐만은... 그도 한결같이 내게 향하는 동정과 연민을 사랑으로 돌릴 수는 없을 테지. 그가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일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릴 것 같은 슬픈 예감이 오래도록 내게 맴돌았다.
그날 나는 그에게 전해주고픈 걸 도로 가져오고 말았다. 해서, 나는 그 핑계로 그를 또 보러 가겠지. 그러고는 오랫동안 그를 보지 못할 테니까.
그가 내게 남긴 겨울은 꽤 시간이 지나도록 흘러나왔고, 깊이 들어온 그의 흔적은 피를 다시 내게 보여주었다.
초여름의 절정이었다.
나의 여름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감성 글쟁이 > 엽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엽편소설입니다 (3) | 2025.07.02 |
---|---|
엽편소설)#2-15 엘리베이터 안에서 (9) | 2025.07.01 |
엽편소설)#2-14 때론 (9) | 2025.06.27 |
엽편소설)#1-310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1) | 2025.06.26 |
엽편소설)#1-309 초딩머리 (10) | 2025.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