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왜 당신 쪽에서 먼저 피어나는지...
밤벚꽃이 흩날리는 길 위에
나는 그리움을 밟고 서 있고,
달은 모른 척 당신의 어깨에
조용히 달빛을 얹는다.
닿지 못할 걸 알면서도
자꾸만 가까워지는 마음
한 걸음만 더 가면
당신의 숨결이 닿을 것 같아
그 자리에 멈춰 선다.
이 봄이 끝나면
이 마음도 지기를.
밤벚꽃처럼
끝내 당신 위에 한 번은
흩어지고 싶다..

달빛은 느리게 번져
당신의 입술과 목선을 훑고
나는 그 아래서
닿지 못할 체온을 상상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면
당신의 숨결이
내 이름처럼 흩어질 것 같아
끝내 멈춰 섭니다.
그리움은 왜 늘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가장 멀리 있는지
오늘 밤도 나는
당신을 스치지 못한 채
밤벚꽃처럼
조용히, 안으로 무너집니다.

봄이라는 이유로
당신을 더 오래 그리워한 죄
꽃이 피어나는 이유로
당신을 더 오래 바라본 죄
밤벚꽃이 핀 길에서
나는 끝내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달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달빛을 나립니다.
닿으면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알면서도
그리움은 자꾸
당신 쪽으로만 기웁니다.
손을 뻗지 않는 것,
눈을 피하지 않는 것,
그 사이 어딘가에
내가 무너집니다.
오늘도 나는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
서서
당신을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얼굴로
끝까지 사랑합니다.
하나,
걱정은 마세요.
들키지 않을 겁니다.
안되면 벚꽃 뒤에 숨겠습니다.

봄이 오면
당신의 그림자가 먼저 젖습니다.
밤벚꽃은 느리게 흩어져
당신의 어깨와 목선 사이에 내려앉고
달빛은 그 위를 더듬듯 지나가
닿지 못한 곳까지 밝혀냅니다.
나는 그 아래에서
허락되지 않은 온기를 상상합니다.
손끝이 스치면
모든 게 무너질 걸 알면서도
그 한 번을 위해
밤마다 같은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리움은 점점 뜨거워져
입술까지 차오르는데
끝내 부르지 못한 이름 하나가
입 안에서만
천천히 녹습니다.

봄이라서 더 가까워진 거리,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더 선명해집니다.
밤벚꽃은 아무렇지 않게
당신과 나 사이로 흩어지고
달빛은 잔인하게도
당신의 얼굴만 오래 만집니다.
한 걸음이면 닿을 곳에서
나는 끝내 멈춰 설 수밖에 없죠.
그리움은 늘 왜
가져서는 안 될 것의 모양인지
이름을 부르면
모든 게 무너질 것 같아요.
나는 오늘도
밤벚꽃 사이를
정처 없이 거닙니다.
아무 일도 없던 얼굴로,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얼굴로,
가장 깊이 당신을 사랑하면서..

봄이다.
당신을 본다.
밤벚꽃은
바람에 나리고
달은
모르는 척
달빛만
너에게 닿는다.
나는
닿지 않는다.
그리움만
젖는다.
가장 예쁜 순간,
가장 슬프게 머문다.
#온통 당신뿐이어서 더 이상 글을 쓸 수가 없어요.
봄이면 피어나는 꽃들 속에서 당신도 같이 피어나기에, 봄에는 무슨 그리 많은 꽃이 피나요. 꽃을 보고 있노라면 기어이, '당신도 꽃을 보셨을까' 하며 어김없이 내 시야를 어지럽히고 마음을 헝클어놓거든요. 나요, 봄 좋아했어요. 그런데요 당신을 애정하고부터 봄이 싫어요. 피어나면 안 되는 것들도 함께 피기에..
여름이면.. 그놈의 여름, 여름, 여름. 지긋지긋한 여름은 더 싫어요. 모든 것들이 쉽게 들떠 버리는 계절이라서.. 당신의 사소한 한 마디에 개도 안 걸리는 여름 감기 인양 골골 되고요, 괜히 마주친 눈동자에 서사가 생겨 버립니다. 땀에 젖은 블라우스와 끈적한 공기, 늦게까지 식지 않는 여름의 열기 위에서 열정적인 사랑을 자꾸만 꿈꾸게 돼요. 나는 여름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당신을 좋아하고 여름이 징글징글 맞아요. 여름만 되면 쉽게 뜨거워지는 마음이 당신에게 달려가버릴 것만 같아서요..
가을이면..
웃겨요. 나요, 사계절을 참 좋아했어요.
무용하고 죽어가는 계절 뒤에 새로운 계절이 오는 모양새까지 모두요. 피고 지고, 지고 나면 또 피어나는 것들이 애처롭고 기특하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녜요..
나의 모든 계절에 당신이 있어요.
나는요,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계절보다 당신이 더 좋아요. 전에는 당신을 알지 못했기에 계절을 사랑했던 것처럼 굴어요.
사랑이 왜 이리 슬픈가요.
원래 슬픈 건 가요.
별 시답지 않은 대화를 주고받았던 중에요...
왜 있잖아요. 당신이 흐리멍덩하지 않다고 항변했을 때요...
"작가님 앞에서만 그래요"
이 말이 너무 좋아요. 곱씹어 보고, 곱씹어 봤지만 곱씹을 때마다 입꼬리는 올라가고 두 발은 동동 거립니다. 조금 더 곱씹어야 무뎌질 건가 봐요.
당신이 무슨 의미로 한 말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고, 내게만 그런다는 말이잖아요. 조곤조곤한 당신의 목소리로와 저 문장이.. 참 좋았어요.
나는 당신이 잔인한 사자라도 좋고요, 포악한 육식 얼룩말이라도 좋거든요. 내 앞에서만 흐리멍덩해지는 당신도 좋고요^^
말했던가요. 내가 이토록 누군가를 삽시간에 신뢰하게 된 건 당신이 최초라고요.. 유리창인 양 투명한 마음에 속절없이 기웁니다.
보고 싶어요...
보고 싶어서, 그리워서 글을 쓸 수가 없다는 말을, 당신이 공감할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내 글에는 온통 당신뿐이거든요...
며칠 전, 제법 나쁘지 않은 제안이 들어왔으나 아무것도 하기 싫어 거절하고 말았어요. 당신도 없는 마당에 성공해서 뭐 하겠어요. 차라리 엉망이 될래요. 망신창이가 되면 다정한 당신이 나를 위로한답시고 오지 않을까 하여... 나는 망가지기로 다짐해 봅니다.
어느 날은 당신과 함께 있는 날을 상상하며 설레발치느라 다음날이 무척 기대 되기도 하고요, 또 어느 날은 눈물에 젖은 눈꺼풀로 아침을 맞이하여 몹시도 괴로워져요.
나 갱년기는 아니겠죠? ㅠㅠ 그건 너무 슬픈데...
당신은 어른이 된 나의 놀이터였어요.
고단한 삶의 방학 같은 존재였지요. 불안과 강박 속에 매일 쫓기는 내게 당신은 안식처였으니까요. 놀이터에 놀이 기구를 타지 못하지만, 이제는 미끄럼틀 위에 앉을 수 있을 만큼 씩씩해졌어요. 정말이지 당신과 함께하는 동안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습니다. 곧 방학이 끝나가고 있으니 문제지만요..
전에요, 예전에요. 당신이 나를 배웅해 준 날이었어요.
당신 특유의 웃는 얼굴이 어딘가 무척 슬퍼 보였던 날이었어요. 쓸데없이 나를 살고 싶게 해 놓고 갑자기 슬프게 웃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던 날이기도 했죠. 그런 당신을 보고 있자니 나도 쓸데없이 슬퍼졌어요. 당신을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나의 쓸모를 증명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당신이 슬퍼 보인 얼굴에 이유가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손톱이 손바닥에 박혀 빨갛게 자국이 들 정도로 손을 쥐었어요.
그때, 또 알았어요. 내가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는 거리는 여기 까지라고요. 딱 지금, 당신과 나 사이는 늘 봄 같아요. 뜨거운 바람이 부는 건 아니지만 어딘가 덥고, 눈에 보이지 않는 햇빛이 나를 비추고 있지만 차가운 바람이 마음 깊숙이 스며드는.. 봄이요. 끝내 좁혀지지 않는 당신과의 틈은 당신 옆에 있으면서도 알았어요.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였지만, 나는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없었어요. 당신은 모르시겠지만, 내가 잡을 수 있는 건 기껏해야 당신의 소매 끝자락뿐이었어요. 봄 중에서도 우리는 애매모호한 봄이죠... 참 아프고 슬픈 일이죠.
글이 너무 뜸한 듯하여, 봄도 왔으니 밤벚꽃으로 짧은 글을 적어볼까 하며 원고지를 꺼냈습니다. 내가 쓰는 문장에는 당신이 매달려 있네요? 온통, 죄다, 모조리 당신을 향한 독백이 되고 맙니다. 이러는데 내가 무슨 글을 쓰겠어요.. 당신이 주인공이 아닌 글에까지 당신이 침범해 버렸는데, 내가 무슨 수로 글을 쓰냐고요. 죽일 수만 있다면 마음을 죽여버리고 싶어요. 예전으로 평온하게 글을 적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렇게 슬플 바에 차라리 지루한 게 나을 뻔했어요.
괘씸해. 내가 연기를 잘해서 당신에게 절대 들킬 리가 없겠지만요... 가끔, 진짜 가끔 너무 괘씸해요. 좋아하지 않겠다고 하면.. 안 좋아할 거라 거 생각하시는....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죠? 혹여나, 내가 갑자기 당신을 발로 들고 차더라도 놀라지 말아요... 내가 보니깐.. 내 성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더라고요. 날포리가 없는 시기겠지만, 일하고 있을 당신 등을 때린다면.. 놀라지 마세요..^^;; 그냥 모기나 날포리가 있겠거니 하고 넘어가시라고요..
당신이 말했듯이 나도 당신 앞에서만 뚝딱거려요.
나는 숨겨야 할 게 많거든요.
사랑하는 마음, 동경하는 마음, 애정하는 마음..
모두 들키면 안 되는 마음들이 전부라, 당신 앞에서만 유독! 뚝딱 거리고 어리바리해집니다. 절대 어리바리하지 않습니다. 똑 부러지는 그런 사람입니다^^
의심하지 마세요. 절대!!!!!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위 사진은 Galaxy S25 Ultra 기본 카메라로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기능과 보정 따위 잘 모르구요... 주로 흔들리는 사진, 초점없는 사진을 담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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