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하는 이별에 매사 비관적인 태도를 일삼았어요. 솔직해지자면, 동네 깡패나 다름없었고요, 양아치는 따놓은 단상이었어요. 창피하니, 상세히 말하지 않을래요..
그러나 한순간에 태세가 전환되고 말았습니다.
넘실거리며 창가로 들어오는 바람마저 상냥하고요, 산책 중인 강아지조차 내게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어요. 그뿐이 아녜요. 내일이 온다는 것이 이렇게 마음이 줄곧 넘실거렸나요. 춤을 추듯 자연스럽게 말이에요. 콧노래는 덤이 되었고요.
당신을 만나러 나가는 길을 상상하노라면 마치 꿈결 같습니다. 내게 밥을 사주시겠다는 저의가 무엇인지 내심 기대되면서, 무섭기도 하지만요.. 그게 뭐든,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하진 않아요.. 그렇지만 사랑했던 마음은 여전히 채 비우지 못했어요. 그러나 안심하세요. 당신에게는 절대 들키지 않을 작정이에요. 나를 필요하실 때마다 나를 편히 찾을 수 있게 말입니다. 내쪽에서만 잘만 숨기면 되는 거잖아요. 그나마 당신이 똥멍충이기에 눈치 못 챌 것이 분명하고요...
잘 숨기기 위해 당신을 만나는 상상을 하고 또 해봅니다. 수천번 수만 번 상상해 보지만, 당신을 앞에 두고서 사랑 아닌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당신의 엉터리 젓가락질, 어색하게 웃을 시 눈꼬리가 처지고 입꼬리는 살며시 올라가는 미소, 삐죽 솟아오른 삐리삐리뽀 머리카락 마저 사랑스러울 테니깐요... 당신을 마주하고서 사랑 아닌 척 못할 거 같아요.
하필이면 나는 왜 당신을 사랑으로 마주해야 했을까요ㅠ 우정도 있고, 미움도 있고, 증오도 있는데 그 많은 감정 중에 하필이면 사랑을 느낀 걸까요...
당신은 편하게 내가 주는 온갖 애정을 받기만 하면 되는데..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을까요. 그거 말고 바라는 게 없었는데 말이죠. 당신의 모든 슬픔을 전부 나와 나눠갖고 싶었고요, 당신의 불행까지 함께 감내할 준비가 되어있었거든요.. 나는 당신이 눈가를 휘며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은 것뿐이었어요. 이게 나의 낭만이자 로망이었어요.
오해는 말아요.
당신을 사랑하진 않아요. 정말이에요.
도망가지 말아요.
절대 들키지 않을 작정이거든요..
그리고 보이죠? 전부 과거형이에요.
나 당신을 사랑하고자 내딛는 걸음이 아니에요.
조금, 아주 조금, 당신을 만날 생각에 설레긴 하지만..
여전히 당신을 잊고자 하는 걸음을 내딛는 중입니다.
온통, 절망과 낙담 속에서...
비록, 찬란하진 않더라도
당신에게 가려는 마음,
기꺼이 돌려놓을게요.
절망과 낙담 속에서 당신만은 안온하시기를..

#당신만을 편애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웠어요. 대인관계에서 날이 잔뜩 서있는 내게 어쩌면 세상은 다정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당신에게서 익혔고요. 당신은 나의 인생에 긍정을 준 인물 중에 유일해요. 그래서 그런지 나는 참 당신을 많이 동경했어요. 당신이 보여주는 다정 속에서 살고팠던 적도 무수히 많았고요, 가능한 내가 꿈꾸는 낭만에 당신을 데려오고파 했었어요. 골몰히 생각하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필코 그러고 싶었었지요. 나의 턱없이 어리석은 허망과 허상에서 깨고 싶지 않아 했었지요.
당신을 닮고 싶었어요. 그건 사랑에서 비롯된 마음은 아녔어요. 분명 동경이었어요. 당신처럼 말하고, 당신처럼 생각하고, 당신처럼 행동하고, 당신처럼 걷고, 당신처럼 웃고 싶었거든요. 그러면 당신처럼 될 거라 생각했지요. 당신과 닮으면 나를 좋아할지도 모른다 철석같이 믿어버렸으니까요.
그 덕에 나는 당신처럼 웃을 수도 있게 되었고요, 당신과 걸음걸이마저 닮아버렸어요. 말했잖아요. 당신의 성대모사까지 할 수 있다고요^^
대뜸, 당신의 성대모사할 수 있는데.... 보여드릴까요?
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나를 또 엉뚱하다 하시겠지요 ㅠㅠㅋㅋ
여전히 나는 당신의 모든 면들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눈에 익히려 노력 중입니다. 왜 자꾸 당신과 같아지고픈지.. 그 연유에 대해서 이렇다 할 분명한 건 없지만 말이에요. 당신과 비슷해지고 싶어지는 것... 그거 아직 사랑일까요. 그러면 곤란한데... 누누이 말하고 있지만, 이번만큼은 당신에게 들키지 않을 자신 있어요. 당신을 보지 않는 것이 얼마나 지독히 아픈지 절실히 알아버렸거든요. 차라리 잘 숨기고 당신을 보는 쪽을 선택할래요. 아니죠, 정확히는 내가 다방면으로 당신에게 쓰임이 될 수 있게 공부를 좀 더 하고, 여러 면으로 자격증을 따볼까요... 유명해지고, 성공하면 나와 오래 알고 지내고 싶으시려나요. 아주 유치하지만, 당신이 쫄딱 망해버렸으면 하곤 가끔 생각하곤 해요. 나는 돈이 많거든요...
돈이 필요해, 나를 만나주신다 해도 나는 마냥 좋거든요^^
지독한 사랑이 나를 꽤 오랫동안 아프게 할 것이 빤해요. 그죠? 당신이 생각해도 그렇죠? 당신이 너무 좋은 반면에, 어쩔 때는 당신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도 너무 간절해요.

#비가 내리고, 당신이 내 옆에 있을 적에는 묘하게 발칙해져요.
나의 발칙한 허상과 망상들이 꽤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허나, 당신만은 읽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 끝난 마당에 이게 다 무슨 소용이겠냐만 서도.... 당신에게 구질구질하고 질척이는, 지질한 나를 보이긴 추호도 싫거든요. 예쁘게 보이진 않더라도 말이에요.
골몰히 생각해 봤어요. 수많은 상상들을 총 동원해서 글을 쓰는데, 왜 당신만 대입하면 내가 이렇게 저급하고 발칙해지는 연유에 대해서 말이에요. 그건 사랑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아닌 거 같아요. 진짜 이유는 당신과 함께 있는 동안엔 내가 안전하기 때문이에요. 내가 무슨 엉뚱한 행동을 해도 흔들리지 않을 당신으로부터 나는 참 무해하거든요. 그러니 당신의 안전지대에서 나는 야해집니다.
#벚꽃구경에 벚꽃은 보지 못했지만, 그마저도 낭만이 되었지요.
고단한 하루의 끝에 당신의 퇴근을 마주할 적에 얼마나 나는 신이 나는지 아세요? 오늘은 뭐 할까, 어떻게 당신을 웃게 해 줄까, 상상하며 한껏 부풀고요, 한껏 들떠있을 거예요. 그래봤자, 소박한 일상이겠지만요. 그마저도 나는 더할 나위 없겠지요.
늦게 퇴근하시는 당신을 기다리는 건 여전히 힘이 듭니다.
너무 길거든요.. 몹시도 보고프거든요.
오늘은 바쁜 당신이 미루다 미룬 벚꽃을 보러 가는 날입니다. 그것도 다 떨어져 가기 일보직전에요.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아 싫다하시기에, 평일은 피곤하시다기에.. 결국 나의 무시무시한 협박으로 퇴근 후 다 떨어져 내리는 밤벚꽃을 보러 갑니다. 오늘 안 갔으면 어쩔 뻔했어요. 밖에 종일 비가 내리고 있거든요.. 이 비가 내리고 나면 벚꽃은 다 져버릴 테니까요..
집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라 신신당부하셨지만, 나는 연두색 장화를 신고, 비닐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당신 회사로 가겠지요.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노래는 <배인숙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일거예요. '회사 앞에 기다리고 있을게요'라는 연락을 남겨놓고선, 비 웅덩이를 폴짝폴짝 뛰어넘으며 놀고 있을 거예요. 당신이 코 앞에 있다는 사실에 벅차오를 만큼 행복하거든요..
퇴근 시간보다 일찍 나온 당신은 활짝 웃고 계실 테고요, 나는 당신보다 더 활짝 웃으며 당신 품으로 달려갈 겁니다. 그러다 급하게 멈추겠지요. 우비를 터프하게 벗어던지고 당신 품으로 파고 들어갈 겁니다. 당신 품은 내가 주인이거든요^^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랬잖아요..."
"보고 싶어서 안 되겠더라고요^^"
"갑시다, 벚꽃 보러!"
"좋아요!!! 고고!!"
눅눅하게 내리는 봄비와 당신 살내음이 그득한 차 안.
시동도 걸기 전에, 낭만 과다치로 이미 나는 심취해 버릴 테죠.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우리 오늘 점심도 같이 먹었는데요...??"
"그래도요...."
"^^"
서로 오늘 회사에서 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주고받느라 바쁜 와중에 나는 기어이 당신과 붙어있고 싶어 하겠지요.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차 안에는 당신의 살냄새가 진동을 할 테니까요.
"만져도 돼요?"
"나 운전 중이에요"
"방해 안되게 만질게요"
"그래요, 그럼^^"
당신의 반팔 티셔츠, 겨드랑이 틈사이로 내 손은 가슴으로 곧장 향합니다. 잔뜩 화난 상체와 부드러운 살결 속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기어이 예민한 부위에 도착합니다. 내 손에 닿는 당신의 살결에 나는 몹시도 좋을 테고요, 더 가까워지고 싶을 테죠..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당신의 바지로 내 손은 내려갑니다.
"만져도 돼요?"
"그런 질문은 만지기 전에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엄연히 따지자면... 당신은 내 소유잖아요..."
"내가 싫다고 하면 어쩌려고요??^^"
"방해 안 할게요.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하세요. 나는 내 일을 할 테니까요"
"내 일은 뭐고, 당신의 일은 무엇인데요?"
"당신의 일은 나를 벚꽃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일이고요, 나는 지금 목이 무지막지하게 마르거든요..^^"
"못살아 진짜.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요?"
"당신이 나를 변하게 했어요.."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거절은 하지 않으셨기에 나는 연두색 장화를 고이 벗겠지요. 배 뚱뚱 당신의 바지 지퍼를 풀고, 마르지 않는 샘을 찾으러 갈 테지요. 나는 단단함을 살포시 쥐고 악수를 청할 테고요. 단단함은 그런 나를 반갑다고 반겨주겠지요. 거기에 그치지 않고 단단함에 더 가까이 갈 테고요. 마침내 입술로 보듬어 안을 겁니다.
"만지기만 한다면서요.."
"입술로 만지는 건데요???^^"
"말로는 당신을 못 이기죠^^"
혀끝에 움찍거리는 당신이 너무 좋은 건, 단순히 비가 내려서만은 이유가 아닐 테죠. 나는 남편을 무진장 사랑하는 부인이거든요. 그 와중에도 운전은 너무 평온할 것이 분명할 거고요.. 나만이 당신을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기분에 쉽사리 당신을 괴롭히고 싶을 거예요. 나는 변덕이 조금 심한 편이거든요..^^
결국 괴롭히기로 합니다. 혀끝만으로만 단단함을 핥을 거예요. 입술은 조금도 닿지 않고서 말이에요. 그러다 타액이 넘치는 입속으로 강하게 미끌거리게 만들 거고요, 그러다가 다시 혀끝으로 단단함의 힘줄을 따라 사랑을 고백할 거예요.
하지만, 매번 이런 식이죠. 당신을 괴롭히고자 시작한 일들은 되려 내가 당하고 말죠..
"넣어주세요"
"지금요?"
"네 ㅠ 하고 싶어요"
"나 운전 중이에요"
"지금 넣어야 하는데요?"
"집에 가서 해요"
"그때까지 못 참아요. 나.. 그럼 혼자 해요??ㅠㅠ"
"또 또 협박!! 기다려요. 갓길에 차 세울게요"
"빨리빨리요^^"
"진짜 진짜 못 말려"
당신은 갓길에 비상깜빡이만 켜두고, 차를 멈춰 세울 테죠.
넘어오라는 말 없으시겠지만, 나는 당신의 운전석으로 넘어갈 테고요. 당신의 목을 끌어안고 당신의 살내음을 깊이 들이마실 거예요. 내 코가 당신의 향기에 익숙해질 때 즈음, 나는 당신의 입술에 입을 맞출 테고요. 그런 나를 쉽게 들어올 수 있게 당신은 고개를 조금 치우쳐주실게 틀림없어요.
"또 속옷을 안 입은 거예요?"
"네, 당신과 함께 하지 않을 적에는 항상 입고 다닐 거고요, 당신을 만날 적에는 입지 않으려고요^^"
"또 무슨 꿍꿍이예요?^^"
"당신이 만지기 쉽도록요..."
"^^"
"나는 당신이 무진장 좋아요"
"나도요"
나는 이제 제법 당신과 입을 맞춘 상태에서 옷을 벗을 수 있을 만큼 경력자가 되었고요, 당신은 그런 나를 참 다정히 도와줄 테죠.
"반대편 차선에선 다 보일 텐데...?"
"괜찮아요. 우린 부부잖아요^^ 아마 잉꼬부부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렇네요*^^*"
무해하게 웃는 당신이 나는 무척 좋아,
같이 있어도 같이 있고 싶고,
보고 있어도 너무 그립고,
닿고 있어도 안달 나게 하는 당신이
사라질까 봐 나는 두렵고 무서울 테죠.
"당신이 나의 소원이에요.
매일 사랑을 고백해도, 내일 고백할 말들이 넘쳐나요"
"그건, 당신 직업이 작가라서 그래요"
"나 작가 싫어요. 오늘부터 내 직업은 당신의 아내 할래요. 우리 내일은 명함 파러 가요^^"
"좋아요. 이왕 가는 김에 나도 하나 파야겠어요"
"나는 당신의 부인"
"나는 당신의 남편"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당신은 또 사라져 버릴 테죠.
당신을 상상 속에 남겨두고, 현실로 돌아오는 나의 발길이 얼마나 무거운지, 얼마나 아프게 할지 당신은 결코 모르실 겁니다.
내딛는 걸음마다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 위에 아물지 않을 흉터가 생길 테니까요.
나의 낭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그곳에서 잘 지내고 계셔요. 곧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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