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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글쟁이/엽편소설

엽편소설)#1-409 슬픈 끝맺음도 끝은 있으련만


어느덧, 불어오는 바람에 봄이 그득 뒤엉켜있습니다. 지천에는 겨울을 이겨내고 싱그러운 생명들과 메마른 가지에서 꽃봉오리들이 눈을 틔우고 있고요..
당신은, 잘 지내신가요.
무탈하고 안온하신 거, 맞으시죠?
나는요, 그럭저럭 잘 견디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 당신에 대한 그리움은 유효하거든요.. 걱정은 마셔요. 더 이상 사랑은 안 하려 무진장 애쓰고 있으니까요.
못된 심보이긴 하지만.. 당신이 조금은 나를 이유로 문득 슬프시길 바라요. 사랑은 하지 않지만, 여전히 보고는 싶고요.. 동경하고 있지만, 좋아하지는 않아요. 무슨 소리인지 아시려나요... 모르셔도 됩니다. 그냥 지질하고 구질구질한 미련이니까요.


오해는 말아요. 단지 나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글을 쓰는 것뿐이니까요. 당신과 나, 결코 헛된 허상과 허망을 꿈꾸지 않으니까요.. 누군가는 나의 발칙한 짝사랑 이야기가 마냥 궁금하시다기에, 어둠을 꾹꾹 눌러 덮어두고 밝은 글을 써봅니다. 아시다시피, 나는 꽤 슬픔에 젖어있거든요.


자, 다시 상상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나의 직장 상사였던 그는 편집장님이고, 과장님이지만 상상 속에는 부부이기에 호칭을 뭐라 불러야 적당할지 고민해 봤는데요, 나는 여전히 '당신'이 좋습니다.

"일어나세요..."
"...."
"운동하러 가신다면서요.. 초록초록 녹즙도 준비했어요ㅠㅠ 일어나요ㅠㅠ 빨리요..."
".... 조금만요"
"안 돼요!!!! 일어나!!!!!!!!"
"네^^"

잠만보 당신은 여전히 이불속에서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요, 나는 쩔쩔매며 당신을 깨우는 데에 나의 에너지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 밟아버리고 싶다만... 하필 내 남편이 당신이지 뭐래요..(웃음)
겨우 침대에 걸터앉은 당신의 손을 잡아끌어 일으켜 세웁니다. 그리고 등을 밀며 화장실까지 바래다줄 테죠..

"양치하고 세수하고 와요^^"

나는 부리나케 당신이 갈아입을 운동복을 준비해 두고요, 나도 빠르게 운동복으로 환복 합니다. 그러고는 또 얌전히 당신이 나오기를 기다릴 테죠. 말했죠?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라는 거요?
우리는 연두색으로 컬러로 된 커플 운동복을 입고, 초록 무성한 녹즙에 잔을 부딪히며 들이킵니다. 그러곤 똑같은 녹색 양말과 연두색 러닝화를 신는 거죠. 이쯤 되면 당신의 부인이 초록색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아셔야 해요. 모르시면 속상해요..

"딱 10킬로만 달려요. 요이땅!!!!"
"아니, 가지 말고 내게 이리 와요^^"
"힝, 왜요 ㅠㅠ"
"스트레칭해야죠^^"
"네^^"

당신이 하는 스트레칭을 나는 가만히 따라 합니다. 마주 보고 하는 몸풀기 운동이 매 그리 좋다고, 내 입에는 반달이 떴고요, 내 광대는 승천 중일 테죠. 당신보다 훨씬 잘 달릴 테지만, 뚱땡이 당신에게 나의 페이스를 맞춰주며 달리겠죠. 나는 착한 부인이니까요(웃음)

"나 10킬로 뛰면 오늘 출근 못 해요..... 택시 타고 갈래요"
"에게...???"

갑자기 멈춰 선 당신을 나는 어르고 달랩니다. 고작 2.5킬로 뛰고서 말입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택시를 타겠다, 자전거를 타겠다 하여 한참을 어르고 달래  손을 잡아끌다시피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마저도 내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어있을 테죠.

"유산소 운동만 할 순 없어요.  근력운동은 필수예요^^"
"싫어요....."

이번엔 당신이 나의 손을 잡고 헬스장으로 끌고 갑니다. 나는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떼를 쓰고 버티지만요, 힘이 센 당신은 긴 다리로 척척 앞으로 나가겠죠..

"갑자기 다리가 아파서 못하겠어요... ㅠㅠ"
"근력부족입니다^^ 운동하면 괜찮아져요"

씨알도 안 먹히는 핑계에 다정히 웃으며 말하는 당신, 나는 기어이 하기 싫은 근력운동을 꾸역꾸역 하고 말겠죠. 결국 운동을 마치고 진짜 다리가 많이 아프고요.. 나는 그만 울상이 되고 맙니다. 그런 내게 당신은 등을 보일 테고요, 나는 곧장 당신의 등에 업힙니다.

"우리 운동 열심히 했으니까,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갈까요?"
"아이스크림은 전부 설탕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입에서 곧장 녹아서 살 안 쪄요"
"혈당 올라가요^^"

아이스크림이 몹시도 먹고 싶었지만, 그래도 당신의 등에 업혀 가기에 더 이상 떼쓰지 말고 고분히 집에 갈 테죠. 너무 신이 난 나머지 내 두 다리는 허공을 파닥 거릴 거고요.. 그런 나를 보시곤, 아프지 않으면 내려서 걸으라고 할 테죠. 나는 내리기 싫어, 당신의 목에 두른 팔에 힘을 주고, 나 죽네 하고 울부짖을게 뻔하고요(웃음)
당신의 등에서 업혀서 신께 간절히 기도할 게 뻔합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게 해 달라며..

"같이 씻을까요??^^"
"아뇨. 나 늦었어요..."

당신은 모르시겠죠. 출근하지 못하게 건덕지를 찾느라 무수히 애를 쓰고 있는 나를요.. 당신이 씻고 나오면 갈아입을 옷과 속옷을 챙겨두고, 나도 빠르게 씻으러 갑니다. 나도 후딱 출근 준비를 끝내고, 얼굴만한 큰 주먹밥을 두 개 만듭니다.

"이거 드세요.."

나는 얼굴만한 주먹밥을 당신에게 건넵니다. 당신은 놀랠 것이 빤하고요, 나는 '다 먹고살자는 건데요 뭐~~ 이 정도는 먹어야죠'라고 대답합니다. 내 주먹밥도 살포시 보여주면, 당신은 그제서야 놀란 표정에서 활짝 웃으실 테죠. 당신 주먹밥보다 내 건 훨씬 크니까요(웃음)

"속옷은 입었어요?"
"아뇨^^"
"또 무서운 거예요?"
"아뇨. 갑갑해서요..^^;;"
"그럼 입고 와요^^"
"네^^"

나는 당신의 말에 언제쯤 싫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요.. 나는 당신의 옷맵시를 고쳐주고, 당신은 그런 내게 예쁘게 웃으실게 빤합니다.
오늘은 내가 당신을 태워줘야 해요. 늦었으니, 당신보다 빠른 내가 운전을 하는 게 맞으니까요(웃음)
회사 앞에서 비상깜빡이를 켜고, 잘 다녀오시라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당신이 출근하지 않겠다, 땡땡이치겠노라 하시면 나도 당장 무단 결근할 수 있는데 말이죠. 그러나, 성실한 당신은 기어이 출근을 하실 테고요..
당신이 차에서 내리면 나는 엑셀러레이터를 주 밟고 빠르게 출근할 테죠. 나는 당신보다 더 늦었으니까요.. 그래도 개의치 않습니다. 당신이 내 남편이기에...(웃음)
나는 틈틈이 일하는 당신에게 연락을 주야장천 할 테고요, 당신은 틈틈이 내게 답변해 주실 것이 빤해요. 말했잖아요. 부부이긴 하지만, 내가 더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요...

"오늘 점심은 누구랑 드세요?"
"직장동로들이랑 먹어야죠^^"
"싫어요!!! 나도 같이 먹어요^^ 글루 갈게요. 딱 기다려요!!^^"

나는 또 부리나케 당신과 점심을 먹으러 달려갑니다. 나 꽤 바쁜 일상이겠어요. 그럼에도 행복할 것이 너무나 확연합니다.
반겨주지 않는 당신의 직장동료들 틈에서 나는 기어이 함께 밥을 먹을 테죠. 그것도 누구보다 엄청 많이요(웃음)
그마저도 나는 당신이 내 옆에 있어, 모든 것이 낭만일 테고요..
먼저 퇴근한 후 저녁 준비를 합니다. 퇴근하고 올 당신을 기다리지 못하고 당신의 회사 앞에 또 서성이겠죠. 조금이라도 빨리 봐야만 내 불안이 낮춰지기에..
퇴근하고 나온 당신이 보입니다. 얼른 차에서 내려 당신에게 달려가면, 당신은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벌릴 테고요, 나는 내가 달려갈 수 있는 최고 속도로 쏜살같이 그 품으로 파고들 거예요. 내 남편이니, 누가 보든 상관없잖아요(웃음)

"대체 하루에 몇 번을 오는 거예요? 발바닥에 종기 나겠다^^"
"괜찮아요~ 난 당신보다 엄청 어리고 젊으니까요^^"
"우리 같이 늙어가고 있어요!^^"

그렇게 피어나는 봄밤, 무해하고 안온한 퇴근길이 이어집니다.

"옷 갈아입고, 손만 씻고 식사하세요. 시장하겠어요"
"네^^"

당신은 밥그릇에, 나는 양푼이에 밥을 듬뿍 담고 화목한 식사를 시작합니다. 아참, 반주가 빠졌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캔맥주와 하이볼이 서로 부딪히며 저무는 하루를 위하여 시원하게 알코올을 목구멍으로 들이붓습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난무하지만 그 어떤 시간보다 우리는 즐거울 테죠..
오늘은 하얀색 커플 잠옷을 입고, 테레비 앞에 찰싹 붙어 앉아서 함께 뉴스를 봅니다. 재잘재잘 떠드는 나와 다르게 조용한 당신은 옆에서 병든 닭처럼 졸고 있을 테고요.. 나는 리모컨을 급히 찾아, 전원을 꺼버립니다. 그리고 나는 일부러 눈을 비비며 졸리다고 자러 가자고 거짓말을 할 테죠. 침실로 걸어가는 사이, 당신은 잠이 달아날 테고, 나는 다리가 천근만근이겠지요. 근력운동을 했으니까요...

"어디 아파요?"
"당신이 아침에 운동을 많이 시켜서 온만신이 아파요ㅠㅠ"
"이리 와봐요. 스트레칭 같이 해요"
"이제 하나도 안 아파요^^"
"어서 와요^^ 안 풀어주면 내일 무지막지하게 아플 거예요"
"네 ㅠㅠ"

달밤에 우리는 또 마주 보고 스트레칭을 합니다. 나 스트레칭 진짜 싫어하는데.. 남편인 당신이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긴 하루가 끝이 나고, 나는 당신 팔에 눕습니다. 하루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지요. 당신의 품 안에 있으니깐요.  당신이 나와 가까이에 있고, 당신의 살냄새도 그득하고.. 당신이 내 남편인데 뭘 더 바라겠어요. 당신은 내가 잠들 수 있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지만, 잠이 올리가 있나요. 내 코 앞에 당신이 있는데... 하이볼 조금 먹었겠다. 나는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용기를 낸 거죠.

"아~~~^^"

입을 벌려 나는 말합니다.

"배고파요? 약과 줄까요?"
"아니요!!!^^"
"그럼 아이스크림 사다 줄까요?"
"아뇨!!!^^"
"그럼요?"
"당신의 겨울이 먹고 싶어요^^"
"^^;;"
"아~~~~ *^^*"
"이리 와요^^"

당신의 품으로 가는 중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닿고자, 나는 스스로 옷을 벗습니다. 그런 나를 보고 당신도 빠르게 커플 잠옷을 벗어내고, 우리는 알몸으로 입술이 닿아요. 당신의 허벅지 위에 앉아, 입을 맞추는 것만으로 이미 나는 달아오를 테죠. 내 입에서 먼저 숨이 천천히 무너지고, 가빠집니다. 당신의 들숨과 날숨이 짙어지고 뜨거워질 때쯤, 나는 당신의 입술에서 떼어내, 당신의 귀로 향합니다. 그리곤 속삭이겠죠.

"미쳐버릴 만큼 애정하고 있어요"

당신을 살짝 밀면 그대로 누워주실 것이 뻔하고요, 나는 당신 위에서 당신의 타액과 혀를 내게로 끌어오느라 바쁩니다. 그 와중에 나의 질척임은 단단함을 미끄럼태우고 있을 거고요, 당신을 미끄럼 태우고자 했지만, 그 미끄럼은 내가 타는 것 마냥 젖어들 거예요. 자유로워진 내 손은 당신의 넓은 가슴팍을 쓸어내리느라 몹시도 분주합니다. 길을 잃은 내 손은 가슴의 가장 여린 두둑에 목적지 마냥 멈춰 서겠죠. 그제야 내 입술은 당신의 입에서 떨어뜨리고 귀에서 목덜미로, 목덜미에서 쇄골로, 쇄골에서 여린 가슴살로 찬찬히 혀와 입술로 내려갈 겁니다. 내려가는 길이 편하도록 당신은 배려할 것이 분명할 테고 나는 웃음을 머금은 채, 당신의 여린 가슴살에 내 입술이 만나게 됩니다. 당신의 몸이 살짝 움찔하는 게 느껴지면, 혀끝으로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올려다본 당신은 침대에 알몸으로 이불을 반쯤 덮은 상태로 널브러져 있을 테고, 나는 그 모습마저 무척 섹시하다고 생각하겠죠. 당신의 꼬불꼬불한 머리카락은 깊은 밤하늘처럼 검고 윤이나서, 스탠드의 따뜻한 조명을 받아 은은한 오묘한 빛으로 물들어 있을 테고요..
당신의 가슴엔 나의 입술 자국이 은하수처럼 흩뿌려져 있을 테죠.
올려다본 나와 눈이 마주칩니다. 하던 일을 일순간 멈추고, 나는 당신을 보고 살며시 무해하게 웃을 테고요.. 여전히 당신의 단단함은 나의 질척임으로 미끄럼 타고 있을 것이고요.. 나는 더 낮은 곳을 향해 내려갑니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사랑이 듬뿍 담겨있을 거예요. 그죠?
가끔 움직이다 당신이 내 세상에 들어오기 직전이 되면 당신은 더 낮은 호흡을 내뱉을 거예요.

"부드러운 단단함이, 서서히 단단해지는 걸 느껴보고 싶어요..."
"지금은 안 돼요"
"그럼요? 그럼 내일 퇴근하고 오자마자, 바로 벗기면 말랑말랑한가요?"
"네^^;;;"
"좋아요!^^"

단단함의 시작점에서 힘줄을 따라 조용히 혀끝으로 살짝 핥습니다. 그리곤 단단함을 쥔 손을 놔버릴 거예요.
오늘은 당신의 가장 연약한 곳에 먼저 닿고 싶으니까요..

"가장 연약한 곳을 핥는 건, 변태 같은 행동이에요?"
"아니에요^^;; 그런데 왜 맨날 가장 연약한 곳을 집착해요?"
"입술은 신과 인간의 언약, 그러니까 입술로 미소를 만들고, 사랑을 고백하는.. 그런 신성한 부위예요. 그런데 연약한 부위는 다르죠. 가장 부끄럽게 여기는 곳, 다시 말해 가장 연약해서 보호해야 하는 부위죠. 당신이 내게 가장 연약한 부위를 내어주는 건 날 신뢰한다는 말이잖아요. 문학으로 비유하자면, 문명과 야만이 맞닿아 탐미적인 행위의 쾌락이라 볼 수 있죠..."
"그런 이유였어요??^^"
"응^^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당신에 대한 동경이 있어요^^"

연약한 부위는 서로 입속에서 부딪히고, 흐물거리며 나를 녹게 만들 테죠. 당신은 맑은 눈물을 흘리며 울 것이 뻔하고, 나는 더 질척거리겠죠. 어느 누구든 당신의 눈물을 볼 수 없도록 나는 아주 깊숙이 단단함을 입속으로 감춰버립니다. 입술의 타액으로 단단함을 다시 미끄럼 태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단단함을 기다리는 쪽은 혀뿐만이 아니었죠. 해서,  질척거리는 나는 나의 손으로 대신 달래줍니다. 짙고 낮은 호흡에 당신은 결국 나를 보고 말겠죠. 질척임을 달래고 있을 나를요..

"이러고 있었어요...?"
"단단함이 여기저기 다 필요한데.. 하나밖에 없잖아요ㅠ"

당신은 무해하게 웃을 테고요.. 질척임에서 내 손을 구원해 줄 테죠. 그러고는 나를 당신에게 끌어당기겠죠. 나는 다시 당신의 단단함을 입에 물것이고요, 당신의 손가락은 내 세상으로 들어옵니다. 다소 민망한 자세이기는 하나, 단단함이 필요한 곳에 모두 제자리를 찾은 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나의 질척임은 당신의 단단함을 몹시도 원했으니까요.  나는 다시 몸을 돌려 당신을 내려다보겠지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당신의 입술을 돌진할 거고요, 아까보다는 좀 더 농도 짙은 입맞춤을 할 겁니다.
아래에서는 당신의 단단함과 내 질척임은 서로 뒤엉켜 입맞춤을 하고 있을 것이 빤하고요..

"넣고 싶어요....."

나는 내 할 말만 하고, 당신의 단단함을 내게 끌어올 테죠..
간질거리는 기분은 한순간에 아픔이 되어 돌아왔지만, 멈출 수는 없죠. 천박한 물소리는 다급해지고 나는 잔뜩 젖어듭니다. 신음이 새어 나올까 싶어, 싸구려 행동을 하겠지요. 당신의 손가락을 끌어다 내 손등인양 빨아 될 테고요..


"이제 소리 내도 괜찮아요"
"네^^"

당신의 다정함에 나는 저급한 마찰음을 내며, 내 입에선 천박한 소리가 흘러나오겠죠.

"내가 진짜 변태라면 어쩌죠 ㅠㅠ"
"괜찮아요. 변태라도 내가 데리고 살게요^^"
"그럼... 우리 개처럼 해요^^"
"기꺼이^^"

나는 침대에 엎드려 엉덩이를 들고, 당신을 조용히 기다릴 테죠.. 전에 말하지 않았으려나요.. 당신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 개가 될 거고요, 당신이 내 턱을 만지면 고양이가 될 수 있다고요.. 우린... 부부지만 내가 너무 밑지는 관계 아닌가요?
나는 단단함의 세세히 느낄 수 있는 개처럼 사랑을 나누기를 좋아했어요. 그러나 그것도 단점은 있었어요. 당신의 얼굴이 보이지 않고, 당신이 어떤 표정으로 있는지 알 수 없거든요.. 아마 그래서 우리 집에는 전신 거울이 두 개나 필요했을지 모릅니다.

"쌀 거 같아요"
"잠시만 참아요ㅠㅠ"

당신은 내게서 빠져나오고, 나는 당신을 원래 자리로 눕힙니다. 잔뜩 부풀어져 있는 단단함을 혀끝으로 핏줄을 따라갑니다. 살살 어루만지면.. 잘 참을까 해서 말입니다.

"안 돼요. 쌀 거 같아요"
"오늘은 안에요.. 당신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요"

나는 당신 위에서 움직일 테고,
당신의 겨울이 내게 내립니다. 왜인지 슬픔 한 뭉치가 몰려옵니다.

"당신이 내 옆에 있지만, 부정할 수 없고 숨길 수 없는 마음이 자꾸만 당신에게로 흘러가요. 당신이 사라질까 봐 무서워요"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갑자기 사라질 리가 없잖아요^^"
"그 말이 아니잖아요^^"
"알아요, 나는 당신의 글 속이 아닌, 현실에서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깐 걱정 말아요"
"당신이 안 보이면 숨이 막혀요. 어쩔 땐 내가 미친 것 같고요, 가끔은 너무도 당연해서.. 당신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 그냥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우리 둘만 살까요?^^"
"진심이세요?"
"어느 때 보다 진심입니다"
"그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난 어디든, 당신만 있으면 되거든요"
"나도 당신 없인 안 돼요"
"이 마음이 죄라면, 평생 그 죄 안고 살게요..."
"^^"
"많이 애정하고 있어요. 막 당신만 보면 사랑을 함부로 고백해버리고 싶어요..."

그렇게 나는 당신의 품 안에서 달콤한 꿈을 꾸며 깊은 잠에 빠지고, 잠에서 깨면 혹독한 현실 앞에서 무너져 내리겠죠. 달콤하고 달달한 만큼, 현실은 더 냉혹하고 아플 테죠. 당신이 내게 없으니까요.. 어디에도 당신의 흔적은 내게 없으니까요. 당신과 함께 하는 쪽이 꿈이라면, 나 그 꿈에서 깨어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