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까요.
어떤 마음을 내뱉어야 당신을 향한 마음이 설렘일 수 있을까요. 나는 아직 당신으로 꽤 아프거든요... 일단 뭐가 되었든, 결론은 같겠지만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좋을까요.
몽글몽글한 사랑을 담기엔 나는 영 글재주가 부족한가 봅니다. 그래도 골몰히 상상해 봤어요. 당신과 어디에서든, 언제 만나든 좋을 테지만 조금 더 애틋하고 사랑스러움을 담아내고 싶었거든요.
곧 봄이 올 테니, 상상 속에는 만물이 깨어나고 피어나기 시작하는 봄으로 가정합시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에는 여전히 물러나기 싫은 시린 겨울이 기승을 부르지만, 한낮에는 들이닥치는 따수운 봄바람이 꽃을 틔우는 봄의 입장도 봐주자고요.. 늦게 퇴근하는 당신을 위해, 나는 쨍한 초록색 앞치마를 두르고 부지런히 저녁 준비를 할 테죠. 콧노래가 절로 나올 테고요, 뚝딱거리는 어깨춤으로 내 몸은 연신 들썩일 것이 뻔합니다. 하나씩 식탁에 채워지는 반찬에는 비릿한 해산물은 눈을 씻고 찾아도 없을게 뻔하고요, 초딩 입맛에 맞게 한가득 채워집니다. 그리고는 당신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휴대전화는 꼭 쥐고서 말이에요. 혹여나 일찍 온다거나, 늦어진다는 연락을 빨리 알고 싶거든요. 해가 저물어지고, 달이 모습을 드러내면 끝내 참치 못하고 무작정 당신 회사 앞까지 달려갑니다. 거리가 얼마나 멀든 상관없어요. 턱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고르지 않고 단번에 달려갈 거예요. 당신에게 말이에요. 너무 보고 싶단 말이에요. 결코 현실이 될 수 없는 지금에도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는걸요(웃음)
회사 앞에서 숨을 고르고, 나는 우두커니 당신을 기다립니다.
사무실이 불이 꺼지면 가슴은 달려올 때처럼 다시 마구 뛸 거고요, 곧 당신을 만날 생각에 반달은 밤하늘이 아니라 내 입에 걸려있을 테죠. 헤, 당신이 보입니다. 두리번거리며 당신은 나를 찾아요.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연락했으니까요... 활짝 웃으면 앞이 잘 안 보이는 나는, 자꾸 당신 모습이 보였다 사라졌다 할 테고, 그것이 몹시도 못마땅한 나는 당신에게 단숨에 달려갑니다. 나를 발견하시곤 당신은 함박웃음으로 두 팔을 벌릴 테고요, 나는 그 품이 내 세상인 양 단숨에 달려가 당신 품속으로 파고 들어갑니다. 아차, 미리 이야기를 안 했네요. 우린, 내 상상 속에선 꽤 사랑하는 사이거든요(웃음)
"또 뛰어왔죠?^^"
"아녜요!"
"거짓말~^^"
"너무 보고 싶어서 안 되겠더라고요"
"가요, 폴라포 하나 사줄게요^^"
"정말요? 그런데 하나론 안 돼요^^ 2개 사주세요"
"5개 사줄게요^^"
"*^^*"
당신의 손을 꼭 잡고서 나란히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나는 기분이 무척 좋고요, 당신과 발을 맞춰 내딛는 걸음도 굉장히 가벼워요. 어둑해진 밤을 달릴 때의 무서움은 당신을 만나고 새까맣게 잊어버렸나 봐요. 당신을 놓치기 싫어, 잡은 손에 힘을 잔뜩 주고 걸을 테고요. 당신은 그런 내 손아귀의 강한(?) 힘에 놀라서 웃을 테죠^^ 도망가면 가만 안 둔다는 무언의 협박을 암시하기도 하죠?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고단했을 당신을 위해 내가 운전을 하고 싶다 말하지만, 한사코 당신은 자신이 한다고 그러겠죠.
"그럼, 아주 공평하고 지혜롭게 묵찌빠 하죠!"
"좋아요! 한판으로 결판을 내죠^^"
"이긴 사람이 운전하는 겁니다^^"
"가위바위보"
"헤헤^^ 내가 이겨버렸지롱~"
운이 좋은 나는 당신을 단숨에 이기고, 우리가 사는 집으로 향합니다. 나는 당신과 하는 이 퇴근길이 무척이나 벅차고 좋아, 신호가 걸릴 때마다 발을 동동 구르며 당신을 쳐다보는 거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런 내가 웃기는지 당신은 수줍게 웃을 테고요, 나는 그 모습에 엑셀러레이터를 주 밟아 우주까지 달려가고 싶은 걸 꾸욱.. 참아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몹시도 당신을 사랑하는 내가 부담스러워 도망가실까 봐 무섭거든요..
나는요, 당신이 너무 소중해서 모든 행동이 자꾸 뚝딱거리게 됩니다. 서툰 내 사랑이 혹여나 당신을 아프게 할까 봐 붉게 물든 눈가를 남몰래 비비적거린 적도 많을 만큼이요..
주차선에 아주 완벽하게 주차를 한 나는 나 스스로 너무 대견해할 것이 뿌듯할 테고요, 그런 나를 보고 당신은 또 웃을 테지요. 차에서 빠르게 내린 다음, 당신에게 한달음에 갑니다. 운전한다고 잡지 못했던 손을 더 꽉 잡고 우리가 함께 사는 집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이 잘 보이지 않아, 나는 자꾸 삐걱거리며 넘어질 테고, 그런 나를 당신이 넘어지지 않게 잘 잡아줄 테죠. 분명, 나는 함박웃음일 테니까요... 당신이 내 옆에 있으니까요.
식탁 앞에 마주 보고 앉아, 당신이 집어먹는 반찬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당신 앞으로 죄다 밀어주며 우리는 밥을 먹을 테죠. 그런 나를 보고 당신은 아주 어색한 젓가락질로 내게 반찬을 올려줄 테고요, 나는 또 너무 좋은 나머지 눈이 떠지지 않을 겁니다. 그뿐이게요? 안 먹어도 배부를 테죠. 그래도 걱정 마세요. 당신은 밥공기에, 나는 양푼이에 한거석 퍼서 먹을 테니까요.
그렇게 행복한 식사 시간이 끝이 납니다. 아참! 아니지, 반주한다고 하셨죠? 그럼 다시!!
마주 보고 앉은 다음, 당신은 캔맥주를, 나를 하이볼을 부딪히며 우리는 건배를 합니다. 벌컥벌컥 마시는 나를 당신은 말리실게 빤하죠. 나는 술을 못하니까요.. 당신이 결국 내 하이볼과 맥주를 다 비우고 우리의 화목한 저녁 식사가 끝이 납니다.
당신이 설거지를 하겠다며 말하지만, 고집 센 나는 초록이 무성한 앞치마를 두르고 식탁을 정리할 테죠. 그런 내가 심심하지 않도록 당신은 내 옆에서 계속 알짱거릴 테고, 나는 또 눈도 못 뜨고 설거지를 하겠죠... 나는 언제 눈뜨나요?(웃음)
그런 다음, 우리는 나란히 욕실 거울 앞에 서서 이를 닦을 테죠. 그마저도 나는 너무 행복한 나머지, 연신 폴짝폴짝 뛸 것이 안 봐도 뻔합니다. 고단할 당신에게 먼저 샤워를 하라고 자리를 비켜주고 난 뒤, 나는 당신이 갈아입을 잠옷과 속옷을 챙겨 문 앞에 두고.. 또 무작정 당신이 나오기를 기다리겠죠. 뭐, 어쩌겠어요. 내가 잘하는 일이 당신을 기다리고 사랑하는 일뿐인데요(웃음)
게으른 당신은 뭘 잘 바르지 않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꼼꼼히 발라줄 테니까요... 씻고 나온 당신을 화장대에 억지로 앉혀 당신의 얼굴에 여기저기 발라줍니다. 가까이 있는 당신이 너무 좋아, 입을 맞추고 싶은 걸 겨우 참아내느라 발가락을 무지막지하게 꼼지락 거릴 것이 분명하고요.
머리는 말려주지 못할 거예요.. 드라이기를 무서워하거든요. 당신이 드라이기를 켜기 전에 나는 얼른 욕실로 샤워하러 줄행랑칠 것이 빤해요. 드라이기 소리도 무서워하거든요..
당신과 똑같은 잠옷을 입고 나와 수건으로 대충 머리를 닦고 있는 나를 보곤, 당신은 내게 귀를 막으라 말할 것이고, 나는 당신 말대로 귀를 막으면 드라이기로 빠르게 머리를 말려주시겠지요.
똑같은 잠옷을 입고 테레비 앞에 앉아 있는 그 평범한 일상이 너무 좋아 눈물이 날 것 같지만, 나는 꾹 참아야 하겠죠. 그거 마시고 취했냐고 놀릴 것이기에... 동물의 왕국을 켜놓고 당신의 하루가 어땠는지 물어봅니다. 밉상 작가가 있었노라고 말한다면, 나는 코뿔소처럼 씩씩 거리며 팔을 허리에 두르고 열을 연신 뿜어 될 것이고, 힘들었다고.. 너무 바빴다고 하면 나는 당신보다 더 많이 아플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긴 하지만, 내쪽이 훠월씬 많이 좋아하거든요...
내 허벅지에 당신을 눕히고 머리를 쓰담듬습니다. 고단했을 당신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말이에요.
나는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당신이 내 허벅지에 있음에도 말이에요. 내가 조금 과격한 면이 있거든요(웃음)
"벗어요!"
"네?"
"벗으라고요^^ 빨리요~~^^"
당신은 주섬주섬 상의를 벗을 테고요, 나는 당신의 등뒤에서 바디로션을 듬뿍 짠 다음, 아로마 오일과 섞어 당신의 넓은 어깨부터 천천히 발라줄 거예요. 애정을 듬뿍 담아서요.
"고단한 당신의 하루에 다정한 위로가 되고 싶어서요..^^"
나는 아주 꼼꼼히 발라줄 테고요, 당신과 마주 보고 앉아 잔뜩 화가 난 가슴팍에도 천천히 발라줍니다. 열심히 발라주는 나를 당신은 신기하게 쳐다볼 것이 뻔합니다. 당신의 눈동자에 나를 담고 있는 모양새가 너무 좋을 테고요, 나는 분명히 당신을 놀리고 싶을 테죠.
"때가 참 많으시네요^^ 자~ 목도 들어주세요^^"
마치 세신사가 된 것마냥 박수를 치며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가서 꼼꼼히 발라줍니다. 나의 손바닥에 애정의 온기를 가득 담고서..
"자, 이제 상의는 입고, 바지 벗으세요! 서두르세요. 다음 손님이 줄을 섰거든요^^"
당신은 그런 내가 웃기는지, 연신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들려주실 테고요, 주섬주섬 커플 잠옷을 입고, 바지를 벗어주실 테죠.
"자자, 서두르셔야 합니다!! 엎드리세요, 손님^^"
토 달지 않고 내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당신이 너무도 좋아, 엎드려 누워있을 때 몰래 발을 동동거릴 것이 뻔합니다. 듬뿍 발라 부드럽게 발라주는 손길에 간지러운지 당신은 움찔거리고요, 그럼 나는 진짜 세신사처럼 당신의 다리를 살짝 때리며,
"어허!!! 이러면 시간 안에 때 다 못 밀어요. 시간이 돈이라고요!! 따불로 주지 않을 거면 단디 참아봐요!!! 자~ 이제 돌아누우세요"
당신의 다리 사이에서 로션과 오일을 섞어 고단했을 당신의 다리를 부드럽게 발라줍니다. 불순한 세신사는 자꾸만 속옷을 향해 가려는 손을 참아내느라 곤욕이고요.. 본업에서 벗어나려는 걸 겨우 참아내야 합니다. 음탕한 여자로 보이기는 싫으니까요.
"자~~ 이로써 세신을 마치겠습니다*^^*"
"고마워요. 힘들었죠?"
"다 돈 받고 하는 일인데요, 뭐^^"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웃을 테고요, 당신과 더 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고단했을 당신을 위해 졸리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하얀 침대, 부드럽고 하얀 이불. 그리고 연두색 베개가 하나뿐인 안방으로 들어갑니다. 나는 베개가 없거든요~ 당신 팔이 있는데 굳이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꼭 잘 자요. 깨지 말고 푹 자요^^"
"네, 우리 꿈에서 만나요. 좋은 꿈 꿔요"
"네^^"
"이리 와요. 팔베개 해줄게요^^"
"응!"
당신이 내어준 팔에선 당신의 살냄새가 나의 안정제고요, 당신이 내쉬는 호흡이 자장가가 되어 나를 안온하게 합니다.
불면증인 나는 잠이 오지 않을 테고요..
"많이 동경하고, 좋아하고, 애정하고 있어요.. 나는요, 당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것들 중에 내가 있어, 참 행복해요"
당신의 품에서 작게 읊조립니다. 막.. 당신에게 함부로 내 마음을 고백해버리고 싶으니까요...
"나도 그래요"
"어? 나 때문에 깬 거예요?"
"이렇게 꼼지락 거리는데 어떻게 자요^^"
"미안해요, 어서 자요"
"잠이 또 안 와요??"
당신은 내 머리를 이상하고 어색한 모양새로 쓰다듬어주실 테고요, 나는 그것이 몹시도 좋아 숨길 수 없을 거예요. 누워있는 당신의 입에 내 입술을 닿습니다. 닿은 입술이 빙그레 웃으면 나는 그 틈으로 당신에게 들어가요. 점점 노골적인 입맞춤에 나는 어느덧 당신의 위에 올라가 있을 거예요.
"실은요, 아까부터 너무 하고 싶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말만을 뱉어버리고, 나는 당신의 잠옷 단추를 풀어버려요. 당신은 무해하게 웃을 테고요, 나는 다시 그 웃음을 내 입으로 끌어옵니다.
우리는 금방 알몸이 되었고요, 미지근한 체온이 닿는 모든 면이 좋아 미칠 지경일 테죠.
"많이 동경하고, 너무 많이 좋아해요"
"나도요, 나도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아파요?"
"아니오. 그런데 아파야 사랑이에요. 절망 없는 사랑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도 당신이 안 아팠으면 해요"
"당신이 나와 함께 있는 한, 나는 아프지 않아요"
당신이 내어주는 겨울의 끝자락에 맞이하는 겨울은 너무도 달콤해 목이 마를 지경이었을거예요.
얘기 안 했던 가요? 우리는 부부예요(웃음)
당신은 진짜 내 당신이고, 나는 당신의 당신인 셈이죠.
이따금씩 불안이 찾아올 때면은요, 온 세상 모든 것들이 나를 위협적으로 다가올 적에요, 당신의 이름을 나지막이 불러봅니다. 당신은 나를 향해 보내주는 안장감과 자상함은 가히 흉내 낼 수 없는 다정이니까요..
나른하고 포근한 일요일 오전, 편의점에서 과자 다섯 봉지 사서 나눠 먹는 일이 이토록 행복한 일이었나요. 테레비가 켜져 있지만, 나의 두 눈은 당신만을 담아내고 있을 테죠. 나는 당신과 하릴없이 누워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소중해,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생각할 거예요. 영원히 이 순간이 멈춰버렸으면 하니까요...
내일로 가지 말자고 말하면서요. 오늘만 살아요. 나는 당신 말고 아무것도 중요치 않으니, 우리 둘만의 세계에서 살아요. 나랑 함께 있어주세요.. 이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일 수도 있는 일들이 내게는 너무 소중합니다. 우리, 이 상상 속에서 살아요. 깨지 말아요, 제발요.
그러나, 돌아와야 함을 분명히 알죠.
"많이 진짜,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내가 이 세상에서 당신을 제일 사랑하고 있어요. 나는 계속해서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영원토록요"
그렇게 나는 눈을 감을 테고요, 다시 눈을 뜨는 순간 현실로 돌아와 있을 겁니다.
나는 당신이 몹시도 그립고요,
나는 당신을 무척이나 보고 싶어 합니다.
사랑하지 않겠다는 노력은 매번 수포로 돌아가고 있어요. 그럼에도 사랑 안 할 거고요..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슬픈 끝맺음은 언제쯤 끝맺을 수 있나요.
끝이 나긴 할까요.
유난히 오늘따라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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