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 글쟁이/엽편소설

엽편소설)#1-387 닭이 먼저일까의 질문들은 의미 없어요




"언니... "
"응?"
"아니에요.."
"왜?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굴지 말고 그냥 말해"
"..."
"나한테 할 말 있는 거 아냐?"
"응ㅜㅠ"
"뭔데?"
"탕비실 가서..."
"나도요, 과장님 나도 궁금해"
"넌 일이나 해!"

나는 막내를 떼어놓고 언니와 탕비실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루이보스 티백을 두 개 꺼내 머그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언니와 내 앞에는 있는 머그잔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열기가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한 손은 머그컵 손잡이를, 다른 한 손은 컵을 감쌌다.

"뭐가 그리 비장한데ㅋㅋ"
"언니,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꼴상이 하나만 물어볼 거 같지 않은데?"
"귀신이라니깐...ㅋㅋ"
"말해"
"겨울의 눈, 먹으면 죽어요?"
"무슨 눈?"
"그.. 사랑의 눈"
"아... 아니. 안 죽어. 누가 먹고 죽었데?"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먹으면 죽는지 궁금해서요"
"안 죽지~~ 그냥 물이라고 보면 돼"
"진짜요?"
"어 진짜지. 그거 먹고 죽었으면 지금 니는 귀신이랑 이야기하는 거야"
"^^;; 언니도 먹었어요?"
"당연하지. 생사여부를 묻는 거 본께 니도 먹었나 보네?"
"글 쓸려고요.."
"근데 진짜로 먹는 사람은 없을 걸?"
"왜요?"
"뭐 배고파서 먹겠니, 목말라서 먹겠니? 그냥 퍼포먼스 중에 하나지. 보여주기 식으로"
"그걸 왜 보여줘??"
"그게 더 자극적이니까"
"아닌데? 그러려고 먹은 건 아닌데?"
"그럼 만다고 먹는데??"
"흘러서 나가는 게 싫어서 삼키는 건데요? 내 몸에서 나가는 게 싫어서 몸에 가두는 건 데..."
"역시 특이해...."
"먹는 모습을 보는 게 왜 자극이 돼요?"
"그야... 넌 뭘 그런 게 궁금하노. 내 속살 일부를 입에 물고, 내가 싸는 물을 먹는데 흥분되지 않겠나? 생각해 봐"
"혹시 상대가 변태로 오해할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 너에 대해서 잘 모르면..."
"헙 ㅠㅠㅠㅠ"
"왜 왜"
"몸에서 흘러버리는 게 싫어서 먹는다고 해도 변태로 알까요?"
"그건 그 사람 마음이지"
"일단, 언니 말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거죠? 눈을 먹는 게?"
"응. 맛도 없잖아"
"맛도, 향도 없어요. 그냥 뜨뜻미지근하고, 따뜻하던데.. 그냥 상대의 흔적이 내 안에 오래 남았으면 좋겠어서..."
"요새 야설 쓰나?"
"ㅋㅋㅋ아뇨??"
"아름다운 것만 적는다더만??"
"언니, 난 여전히 아름다운 것만 적어요^^"
"요새 변했다니까"
"언니,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요?"
"아까도 하나만 묻는다매"
"잉 ㅠㅠㅠ"
"뭔데?"
"나 오늘 어때요?^^"
"늘 똑같은데?"
"치... 늘 어떤데요..."
"귀엽고 예뻐"
"진짜요??^^"
"어 ㅎㅎㅎ 진짜 예뻐. 귀엽고 ㅋㅋㅋ"
"악 ㅋㅋㅋ 나 오늘 많이 예뻐야 되는데..."
"어디 가는데?"
"집에^^"
"누가 보면 데이트 가는 줄 알겠다"
"히히^^ 나 진짜 예뻐요??"
"기다려봐, 내가 물어봐줄게"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에요!!!"
"**씨, 오늘 선혜씨 어때??"
"갑자기? 박 과장님이야 늘 한결같죠 ㅋㅋ"
"그래 어떠냐고"
"깐깐하고 꼰대스럽고..."
"그런 거 말고 외모말이야"
"아... 생긴 건 귀엽죠 ㅋ 성격이 좀 안 좋아서 그렇지"
"내가 어때서!!!!!"
"쉿! 남자가 보기엔 외모만 보면 어떠냐고.."
"귀엽죠. 보호해줘야 할 거 같고..? 여리여리하고??"
"진짜?? 나 그런 이미지야???ㅋㅋㅋ"
"네. 친해지면 본모습이 바로 탈로 나지 만요 ㅋㅋㅋㅋ"
"네말이 맞아. 나도 그랬어. 친하기 전에는 쌀쌀맞았는데, 친해지면 귀여워ㅋㅋ 호기심 많고,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내가 그런 이미ㅣ지구만...? 조신하거나 착하진 않아요?"
"착한 건 맞는데 조신은 너랑 키워드가 안 맞아"
"네, 과장님 양심도 없으시네. 조신이랑은 멀어요"
"치.. 언니, 고마워요. 너도 고마워.  일단 나 가요~~ 내일 봬요!"
"간다고?? 너 고객 오기로 했잖아?"
"앞에 카페에서 만나고 바로 퇴근할 거예요"
"같이 밥먹을랬는데..."
"안돼 안돼. 오늘은 안 돼요!"
"연예인이다 연예인. 밥 한 끼 먹기가 이리 힘들어서야"
"빠빠이~~~"



#뒷날

"언니!!!!!!!!"
"이 씨ㅠㅠ 놀래라!!!"
"나 또 궁금한 거 있어요!"
"아침 댓바람부터 무슨 궁금한 게 있니ㅋㅋ 나 차라리 니랑 친해지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진심.."
"힝 ㅠㅠ 언니 너무해ㅜㅠㅠㅠ"
"핫초코 먹을래? 루이보스? 페퍼민트?"
"핫초코요!"

달달한 초코향이 코 끝을 간지럽혔고, 궁금한 것들이 무진장 많아 뭐부터 물어야 할지 고르기 어려운 찰나였다.

"그래, 뭔데?"
"언니! 개처럼 하는 건 일반적이야?"
"뭘 개처럼 하는데"
"그.. 사랑"
"ㅋㅋㅋ 대체 무슨 글을 쓰고 있는 건데??"
"그런 게 있어...^^;; 난 언니 말고 물을 때가 없어ㅠ"
"뒤로 하는 거 말하는 거지?"
"응"
"일반적이진 않지...??"
"왜?? 개도 그렇게 하잖아"
"닌 **씨랑 뒤로 해?"
"아니.."
"그래, 잘 안 하지"
"이유가 뭐예요?"
"니 말대로 짐승들이 하는 거라, 여자들이 싫어하지?"
"개 같아서??"
"넌 얘가... 순진한 얼굴로 그런 말을 하노 ㅋㅋㅋ"
"그러면 뒤로 해달라고 하면 변태 같아 보이겠죠?"
"그건 그 사람 마음인데...  내가 봤을 때 니가 변태 같아"
"ㅋㅋㅋㅋㅋ아니야^^;; 언니!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요??"
"그놈의 하나만은.... 빨리 물어봐"
"갑자기 오래 하는 건 왜 그래???"
"뭘 오래 하는데?"
"원래는 빨리 쌌는데, 오래오래 해"
"어린 남자야?"
"늙었어. 쏘팔쏘팔 드시려나??"
"쏘팔쏘팔은 뭔데 ㅋㅋㅋㅋ "
"새벽에 테레비 틀다가 보면 광고 많이 하던데. 변기도 깨뜨릴 정도로 힘이 좋아지는 쏘팔쏘팔"
"악 ㅋㅋㅋㅋㅋ³ㅋ 니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 웃고..ㅠ 왜 그런 거예요?"
"ㅋㅋㅋㅋ 늙었는데 오래 하면 좋은 거 아냐?"
"그렇긴 한데 이유가 궁금해 갑자기.. 왜 그렇게 변한 건지"
"니는 별게다 궁금하다. 둘중에 하나야. 운동을 하거나 파트너가 지겹거나"
"에???? 지겨우면 오래 해?"
"자극이 덜하니까.. 덜 흥분되니까?? 그렇지 않을까?"
"진짜??ㅠㅠ"
"나야 확실히는 모르지. 그러지 않을까 하는 거지. 직접 물어봐"
"운동을 하긴 하지만 며칠 안되었으면.. 지겹다는 거네??
그럼 반대로 지겹지 않으면 빨리 싸요?"
"아마?? 나도 몰라. 나도 여자야. 사무장한테 물어볼까?"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난 언니 답변으로 완전 충분해요!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요?"
"또 있나?"
"헤^^"
"또 뭔데ㅠㅠ"
"지겹지 않으려면 뭘 해야 해요?"
"니가 하는 거 빼고 하면 돼"
"아...?? 그럼 마지막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요?"
"또?????? 뭔데ㅠㅜ"
"뿌리를 입에 머금는 건 예의가 없는 거예요?"
"무슨 뿌리....."
"가장 연약한 부위..."
"어디 부윈데?"
"그.... 봉알???"³
"컥컥...  무슨 글을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쓰지 마! 아 배리긋다"
"돈 되는 글,. 써볼라고요^^;; 예의 없는 거예요?"
"아니? 남자가 해달라는 건 쫌..."
"그건 아닌데.. 가장 연약한 부위의 시작을 입에 머금고 싶어요"
"아니, 왜???"
"가장 연약한 부위의 시작점이니까요. 그 시작점에서부터 시작하면 더 가까워질 거 같아서요.."
".... 몰랐는데, 니는 작가가 천직인 거 같다. 일단 예의는 모르겠고,  좋아할 거야"
"어째서요?"
"자극적이니까"
"그게 왜 자극적이에요? 가장 낮은 곳에서 올려다봐서?"
"오~ 그렇네. 그것도 그렇고, 그게 니라면 좀 더 자극적일 거 같아. 그러지 않을 것처럼 생긴 사람이 하는 건 꽤 자극적이거든"
"난 안 그럴 거 같이 생겼어요?"
"어. 거울 봐라, 거울 없나??"
"내가 왜 안 그럴 거 같은데요?"
"그렇게 생긴 걸 뭐 어째. 그렇게 할 것 같이 생긴 사람이 딱 있는 건 아닌데, 니는 절대 안 그럴 거 같이 생겼어"
"욕이에요? 칭찬이에요?"
"칭찬일걸? 그런 거 있잖아. 다른 면을 보여주면 다르게 보이는 거. 그런 거지. 그 뭐냐, '머리를 쓰다듬으면 강아지가 되겠다,  턱을 만지면 고양이가 되겠다' 그 문장을 그렇게 팬들이 해달라 한다며? 그런 거지"
"맞아요. 이번 사인회에도 주야장천 했어요. 내 머릴 만지고, 턱 만지고.. 닳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말이 다르게 보면 복종하겠다는 의미잖아. 그래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걸 거야"
"복종하면 좋아해요?"
"헛똑똑이.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하면 뭐 해?  아무짝에 쓸모도 없는데..."
"이제부터 알면 되죠"
"나이 마흔에??"
"응^^"

언니는 오래도록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다음부터 질문 하나당 천 원씩 받겠다고 했지만 말이다. 그러고는 언니는 그 돈으로 금방 집도 지을 수도 있겠다며 혀를 둘렀다. 나는 여전히 궁금한 게 많았고, 쳇 gpt는 버거워했다. 현실적인 궁금증은 언니만큼 제대로 알려주지는 못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