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 글쟁이/엽편소설

엽편소설)#1-379 당신의 낭만과 로망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그래도 작가님은 작가님이라 좋아요^^
엉뚱한 면도 있고 뭔가 보호해주고 싶은 사람이에요^^


좋아한다고요?? 내가 좋다고요? 나 좋아한다는 거 맞죠?
지금 내가 보는 문장을 제대로 읽은 거, 맞는 거죠?? 수없이 곱씹어 봤어요. 보고, 보고, 또 보고, 또 봤어요. 망상과 허상으로 내가 잘 못 읽은 것일까 봐, 읽고 싶은 대로 내 마음대로 읽은 것일까 봐, 안경을 끼고 다시 또 읽고 읽었어요. 흐릿한 문장들이 또렷이 보이면서 내 눈은 휘어질 수 있는 최대치로 휘어졌고요, 가슴이 무척 아팠어요. 그건 진짜 아파서 아픈 것인지, 당신이 너무 좋아 아픈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당장 달려가고 싶었어요. 조금은 한가해 보이시는 당신에게 무작정 가고 싶었어요. 가서 뭐 할 거냐고요?

나도 편집장님 무진장 좋아하고 있다고, 직접 당신을 보고서 말하고 싶었어요. 함부로 당신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막 해버리고 싶었어요.

가을이 떠나가요. 이제 가을을 붙잡으려는 손길에 더 이상 미련은 남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가을이 내게서 멀어지면 마음도 함께 힘겨워져요. 당신의 사무실 앞을 서성거렸어요. 좋아한다는 말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찼거든요. 가을이 길어질 예정인지, 아닌지, 강변에 나가서 확인해야 했어요. 당신이 날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 말과 동시에 가을이 가버리고 겨울이 들이닥치면 나는 또 울어야 돼요 ㅠㅠ 겨울 내내 울어야 할지도 모른 단말이에요. 겨울이 오는지 확인만 하러 나갔지만, 내 걸음은 당신에게만 향했습니다. 창밖을 보시면 내가 보일 텐데... 한참을 망설였어요. 결국, 허공에 팔을 크게 두 번 흔들고 돌아와야 했어요. 몸이 꽤 아팠거든요..

당신은 내가 뒤에서 이러는 거 아시면, 가을을 나박나박 고이 접어 가을이 가지 않게 잡아 주셨겠지요?
또 뻔하죠. 내게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할 테고요. 당신이 내게 줄 수 있는 다정함, 딱 거기까지만, 겨울을 등지고 막아주셨을 테죠.
해피엔딩을 쓰는 작가라면, 우리 함께 가을에 있었을까요.
우리가 이뤄질 수 없는 이유는, 내가 세드엔딩을 써서 그런 건 아니죠? 그런 거죠?



내가 어딜 봐서 엉뚱하다는 거예요??
사실은요,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듣는 편이긴 해요.. 그런데 당신에게 엉뚱한 행동을 한 적이 없는데, 단 한 번도요.
단연코 말이에요.. 그런데 어째서죠?
당신이 보는 나는, 조신하고 참하며 차분하고 염전한 여자일 거라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ㅋ 나 혼자 착각했네요. 썅.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ㅠㅠ 다 티가 나던가요??ㅠ

보호해 주긴 누가 누구를요 ㅋㅋㅋ
내가 그쪽보다 나아요... 이 양반 안 되겠네.
나 못하는 거 빼고, 전부 잘해요! 굉장히 씩씩하고요, 매사 튼튼해요! 그냥 박사가 아니라, 무려 척척박사라고요~ 그쪽이 흐리멍텅해서 내가 보호해줘야겠더만..
뒤통수에 삐리삐리뽀 안테나 세우고 다녔으면서.. 헤프고, 막 아무 때나 잘 웃어주고.. 막막 사람 가리지 않고 다정하실게 뻔하고... 조심성 없어서 자주 부딪힌다 그러는데..
누가 누구를 보호해야겠어요...? 내가 전에 말하지 않았던가요? 달그락달그락 소리 내며 구급상자 들고 당신 뒤만 졸졸 따라다니며 치료해 주겠다고요^^
것 봐요, 당신이 어른 남자이긴 하지만, 내가 당신을 보호하는 게 맞아요.
내가 당신을 보호해 줄게요^^
당신보다 내가 아주 조금 작긴 하지만, 그래도 아주 든든할 거예요! 진짜 진짜예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인정할 수 없어요. 내가 엉뚱하다뇨, 내가 보호 대상이라뇨.. 난 당신에게 엉뚱한 모습을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단 말이에요.  당신 앞에서 뚝딱거리고, 용기 없고, 내성적인 모습들만 보셨을 텐데.. 언제 보셨데요ㅠㅠ
그런데요.. 보호해주고 싶다니깐, 막 당신 앞에서 연약한 척을 해야 하나 생각도 했어요.. ㅋㅋ 나랑 너무 안 어울리지만요 ㅋㅋㅋㅋ 당신 앞에서 꽤 용감하고, 용맹하고, 굳건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도 같은데.. 기억을 못 하시는 건가요?

'윽,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요'

이번에 가면 보여줘야겠어요. 내가 이야기했었나요? 저 말을 할 때마다 하는 행동이 있어요. 당신을 보고 싶은 마음을 미간에 넣고 잔뜩 찌푸려 인상을 쓰고요, 양팔로 날 감싸듯 안아요. 그리고 눈을 감아요..
아.. 이런 것도 엉뚱한 면에 포함되려나요?ㅠ 그럼 안되는데..

혹시 글에도 티가 나나요? 나 엄청 신나 버렸거든요^^
당신이 나를 좋아한다 하셨잖아요. 엎드려 절 받기도 아니었고요, 내가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당신이 내게 그랬잖아요.
내가 나라서 좋다고요..
저 말, 무르기만 해 봐요. 난 진짜 당신을 물어버릴 수도 있어요. 협박 아니고요, 사실이에요.
어쩌면, 당신의 그냥 지나간 말 중에 하나 일지도 몰라요. 괜찮아요.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당신이 했던 말, 모두요.
당신이 준 적 없는, 내가 온전히 받기만 하는 말일까 봐 무서워요.  

낮에는 죽어가는 나를 당신이 살리셨고, 밤에는 잠들 수 없게 나를 죽이시려나 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견딜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운 당신을 그리워하고 외로움을 소환하며, 글자 한 자 한 자 모여 문장이 되어, 새벽 문 두드리는 소리에 맞춰 키보드를 칩니다. 나의 외로움은 더 짙은 외로움으로 지워보려 하지만, 내게서 멀어져 가야 하는 것들만 활자를 채우고 새겨지네요. 창밖에는 아직 단풍 들지 못한 나무들이 섞여 있어요. 머지않아 북쪽에서 독촉장이 올 것이 분명하지만, 나는 단풍 들지 못한 나무에게 응원과 기도 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떠나가는 가을을 잡아달라고...


나는 이만 이불속에서, 출근하는 당신의 외투 깃을 여며주고, 무해한 웃음으로 당신에게 손을 흔들어 배웅하는 상상을 하고 자렵니다. 퇴근하면 곧장 달려오시라는 말과 함께요. 같이 동물의 왕국 맹수 편 보자고요^^
당신과 함께하고자 하는 것이, 설사 상상일지라도 쉬이 불안이 사라지곤 하거든요. 잘 자요, 당신.

-당신이 꽤 좋아하는 작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