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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글쟁이/엽편소설

엽편소설)#1-362 가을의 절정


젓가락질이 서툴다 말하던 당신은,
손이 참 작다고 말하던 당신은,
손가락에 없어진 반지를 끝내 보지 못했다.
짝사랑은 이렇듯 누군가의 아픔으로 비감에 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었다.


"졸려요?"
"잉 졸려요 ㅠㅠ 이대로 자고 싶다"
"^^"


'팔베개 해줄게요. 10분만 자요^^ 깨워줄게요'

고단해 보이는 그에게 팔을 내어주는 일이 이토록 힘들 줄이야..
눈꼬리 쳐진 눈꺼풀은 무척 무거워 보였고, 쌍꺼풀은 여러 겹이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그의 눈썹을 만져보고 싶어졌다.

이상하게 화장실 문이 없었고,
요사시럽게 욕실화도 없었으며,
망측하게 도배도 되어있지 않았다.
무서웠다.
그가 없이 나만 남겨진 것이 제법 무서웠다.

테레비를 켰다.
채널을 돌리던 손은 '빨간 머리 앤'에서 멈췄다.

<나는 내 인생을 즐기기로 했어>
<세상에 10월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많은 명언들을 탄생시킨 빨간 머리 앤을 보며 칫솔을 물었다.
앤은 가끔 엉뚱하지만 긍정적이며,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다.  나도 그에게 사랑스럽기를 바랐다.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바지 지퍼가 안 올라가요^^;; 많이 먹었나 봐요^^"
"^^"


나보다 더 예쁘게 웃는 그였다.  무릎을 세워 몸을 말았다. 배가 나온 모습과 벗고 있는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빨간 머리 앤으로 시선을 두었다. 한 장면이 바뀌기 전에,  그의 온기가 그득한 손으로 배를 감싸 안았다. 나는 그를 보았고, 그는 내게 입을 맞췄다. 그의 입술과 입안은 달아도 너무 달았다. 해도 해도 내게 너무 한 듯싶었다. 지독한 사랑은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의 입술을 지겨워하지도 않는 나의 입술이 원망스러웠다. 등을 만져주는 손길에 나를 애정하고 있다고 믿었다. 어리석게도.

속옷이 부드러운 탓일까, 그가 부드러운 탓일까.
그 위를 움직이는 내 손은 어느 때보다 다급했다, 맨살에 닿고 싶었다. 갇혀있는 단단함을 구원할 자는 나였음에.
가슴을 움켜쥔 손은 여전히 다정했으며, 그 다정함에 나는 속수무책이었다.  입속에 가을의 낙엽이 생명력을 잃고 탄식했다.  그를 두르고 있던 옷들이 부러웠다. 이제 하다 못해 옷을 질투하는 내가 마냥 웃겼다. 매사 느릿하고 여유 있는 어른 남자가 빠른 순간이 있다. 그건, 바로 '옷 벗기'였다.  나는 더 빠르게 그의 단단함으로 손을 옮겼다. 그의 몸 중 가장 체온이 높은 곳이었다. 허나, 흐물거리는 곳은 체온이 달랐다. 연신 입속에서는 가을의 절정이 터졌고, 나무는 서서히 농익어갔다. 우리는 같은 계절에 있었고, 그 계절은 한창때의 가을이었다. 무르익고 있었다.
떨어지기 싫은 입술을 다정히 떨어뜨려 상냥하게도 가슴을 머금었고, 맨살의 단단함은 더 이상 부드럽지 않았다. 엉덩이를 쥔 그는 속옷을 벗겨냈다. 웃겼다. 그의 옷은 빠르게 벗은 반면 나에게는 느리게 움직였다. 배려였다. 그 배려가 낭만이었다. 나는 그에게 한없이 무해하려 노력하지만, 그는 그냥 내게 무해했다. 그건 가을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의 위에 있고 싶었다. 그러하고자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는 내게 배를 까고 누웠다. 귀여웠다.
내게 다정한 어투와 따뜻한 음성을 들려주던 그의 입술은 낮고 뜨거운 호흡을 내뿜으며 나와 혀를 섞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젖었고, 그는 울었다. 부드럽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함은 내게 무해함을 보였고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 착각하며 그에게 질척거렸다. 넣고 싶었다.
이번은 내쪽에서 먼저 그의 입술을 떨어트렸다. 못내 아쉬웠다. 목덜미에 코를 박았다. 이내 나는 안도했으며 안락했다.
이대로 죽어도 좋을 듯싶었다. 슬펐다. 혀끝에 닿는 목덜미를 아프게 만들고 싶어졌다. 순간 누군가 떠올랐다. 무수히 많은 상처를 만들려는 자가 한 번에 이해되었으니까.
그를 가지고 싶었다. 그의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함께하고 있지만, 너무도 멀리 있는 그가 원망스러웠다.
입술을 떼어 가슴으로 향했다. 가는 길은 줄곧 꽃길이었다. 상체 운동을 포기할 수 없다던 그의 말이 또 한 번 공감했다. 나의 입술과 혀를 마중 나온 그는 나를 반겼고, 또 한 번 내 입속에서 그의 가을이 나렸다. 어설픈 나의 움직임에도 움찔거리는 그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또 나는, 그에게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음을 그렇게 또 알아버렸다. 입술에는 그의 예민함이, 다리 사이에는 부드러움이 주는 쾌감은 가히 가을의 절정이었다.
단단함으로 가는 길은 멀었고, 그럼에도 쉬이 갈 수 있게 길을 터주는 상냥한 그는 내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자다.
맑은 눈물을 뚝뚝 흐리며 그는 울고 있었다.
외로워 보였다. 눈물을 정성스레 닦아주기로 했다. 핥았다. 그가 나를 보고 있음을 아는데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핥지 않을 수는 없었으니까. 내 밑에서 부드럽게 미끌거리던 단단함은, 내 입속에서는 다정치 못했다. 어르고 달래야 했다.
그의 가장 연약한 부위를 내게 경계 없이 내어주는 그가 마냥 좋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무해하나, 타인에게는 무해할 순 없는 관계였다. 모두에게 무해할 수 없음에 그에게만 더욱더  무해하기로 다짐했다. 더없이 흐물거렸고, 입속에서 그 흐물거림은 모양을 흐트러졌다, 오므라졌다를 반복했다. 나는 그를 올려다봤다. 필시, 내 쪽이 변태일 확률이 월등히 높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꼬리는 쳐져있었고, 그 처진 눈매에는 주름이 잡혀있었다. 모든 부위가 중력과 노화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단단함만은 시간을 거스르고 있었다. 순한 얼굴을 가진 그와 단단함. 묘하게 어울리지 않았으며 또 굉장히 잘 어울리기도 했다.  내 세상으로 당장에 끌어오고 싶었다. 다시  그의 위에서 미끌거렸고, 나는 넣고자 했다. 그러나 그는 나를 눕혔다. 입술에 머물렀고, 귀와 목을 거쳐 가슴까지 내려왔다.

"넣고 싶어요"

올라가고자 움직이는 나와 자리를 바꿨고, 다시 내게 배를 보였다. 원래 제 자리인 냥 나는 단숨에 올랐다.
젖은 가을이 문제인 건지, 쓸쓸함의 눈물이 문제인 건지 함께 가을을 걷고자 했지만 어긋나기만 했다.

"잘 못하시는 거죠??^^;;;"
"^^;;;;"

그의 작은 웃음소리 하나가 나의 슬픔을 멀리 쫓아냈다.
그가 단단함을 밀어 넣었다.
아팠다. 그러나 그 아픔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픔보다 그가 주는 쾌락에 몸부림쳤다.

"아파?"
"(도리도리) 좋아요"

밀고 들어올 때의 아픔이 적응할 때까지 나는 그의 위에서 천천히 그리고 깊고 움직였다. 그 일정한 움직임에 그의 호흡에 가만히 집중했다. 들숨은 짧았고 날숨은 뜨거웠다. 그마저도 좋았다. 내려다보는 그도 퍽 좋았다. 매번 올려다만 봤으니까...
허리에 두른 손은 힘이 들어있지 않았다. 그가 주는 배려였음에 감사했다. 허나, 배려가 아닐지도 모른다. 외사랑은 별 의미 없는 행동과 말에 큰 의미를 두고 사람을 설레게 하기에...
일순간 그가 나와 자리를 바꿨다. 그 일순간은 덧없이 조심스러웠다. 나를 애정하고 있다고 충분히 오해할 법했다. 온통 배려와 상냥함, 다정함을 내비치는데 나로서는 오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가 내 입술로 내려오는 모양새도 좋았다.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그의 혀를 맞았다. 꽤 오래 그를 앓을 내가 너무도 빤했다. 단단함도 쉬지 않고 가을을 준비했고, 그의 타액은 그가 위에 있음에 더 내게 넘어왔다. 입안은 타액으로 부드러웠고, 아래는 질척임과 눈물로 부드러웠다. 그의 표정과 손길, 모두 부드러웠지만 단단함은 결코 부드럽지 않았다. 맨몸과 맨몸이 닿아 그 가을은 쓸쓸하지만은 않았고,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했다. 나눠갖고 싶지 않았다. 누구와도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 있으면 저쪽이 생각나고, 저쪽에 있으면 이쪽이 마음에 걸린다는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지금도 그럴까...

"내가 위로 갈래요..."

한마디에 그는 내게 자리를 양보(?)해줬다. 슬펐다. 이렇게 내 말 잘 들어주는데.. 왜 사랑은 하지 않는 거야... 뭐가 문제인 거야.  

무릎을 세워 빠르게 움직였다. 잡생각을 떨치기 위함이었다. 그의 몸과 내 몸에 모든 신경을 썼다. 깊게 닿는 그가 내 안에 있음에 멈출 수 없었다. 더 낮고 더 뜨거운 소리를 막아야 했다. 차가워진 날씨에 이미 내 손은 터서 아팠고, 해서 나는 그의 손을 잡아당겨 입속에 넣었다. 그마저도 그는 알아버린 눈치였다. 아래는 단단함으로, 입에는 그의 손가락이 막고 있었다.
너무, 좋았다.
동시에 너무 야했다.
그를 알기 전에는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이 단언컨대 없었다. 그렇기에 내게는 더 많이 야했다.

"힘들죠?"
"아뇨..^^;;"


그런 나를 보는 그의 눈이... 자꾸 나를 움츠러들게 했다.
손바닥으로 눈에 가져갖고 그는 내 행동을 알았는지 눈을 감았다. 그를 사랑하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뒤로 할래요"
"뒤로?"
"응"
"편집장님은 가만히.. 계세요"


뒤로 하고 싶다는 말에 그는 몸을 일으키려 했고, 나는 그를 고대로 있으라 했다. 순순히 내 말을 잘 따라줬다. 그게 더 나빴다. 사랑 빼고는 온갖 다정과 친절은 내게 주는 그가 정말이지 나빴다. 그에게 등을 돌려 단단함을 잡아 내게 넣었다. 허벅지 위에 손을 올리고 움직였다. 다른 기억을 밀어내려는 나의 어리석음에, 다시 그를 향해 돌아왔고 그 짧은 시간이지만 그가 몹시도 보고 싶었고, 그리웠으며 반가웠다. 고개를 숙여, 그의 입안으로 들어가 혀를 보듬고자 했다. 목으로 갔다. 아까보다는 그의 체취가 더 진하게 풍겼다. 피부를 벗겨내고 싶어서라도 가지고 싶었다. 그는 알고 있으려나. 이토록 갖고 싶어 함을.
무진장 좋아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의 귓가에서 말해버리고 싶었다. 결국 내뱉지 못하고, 그의 귓볼만 입속으로 당겨왔다. 지독한 사랑은 끝까지 짝사랑이었다. 내내. 가을 내내.

"너무 뜨거워요.."
"아픈 거네..."


그렇게 세세하게 나를 봐주는 이가 전에는 없었다. 뜨거운 게 아픈 것인지를 나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아픈 건 아니었다. 내 말에는 또 오해가 있었던 듯했다. 그는 그 부위가 뜨겁다고 알아들었고, 나는 몸 전체가 뜨겁다는 말이었다. 일순간 몸이 화르르 뜨거워지는 순간이 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면밀히 말하자면, 외출할지도 모른 채 물을 왕창 마신 후...  소변이 급해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라면... 딱 맞는 표현인데 나만 이해할 표현이지 싶다. 그 급한 소변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또 괜찮아졌다. 그때의 뜨거움을 말한 것이었으나 그는 마찰력에 아픈 것이라 오해한 듯싶었다.

"뒤로 해주세요"

그에게 엉덩이를 들어 보였고, 그는 내게 더 깊숙이 들어왔다. 미지근한 손바닥이 닿는 곳마다 가을은 물들어 갔다. 나는 조금 더 아래로 몸을 숙였다. 그는 빠르게 움직였고, 더 깊었다. 갑자기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그의 힘에 더 이상 움츠러들지 않는 나를 알아챘다. 슬펐다.

"쌀 거 같아"
"참아요"
"안돼"

부풀어져 있는 단단함은 내게서 빠르게 빠져나왔다.
혀끝에 닿는 단단함은 더없이 단단했으며, 가을의 끝자락임을 깨달았다. 이미 그는 겨울을 준비하였고, 그렇게 나는 그와 함께 이른 겨울을 맞이했다.
더 이상 그가 단단함을 잡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건, 월동준비를 잘한 탓인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에게 물을 수는 없었다.
겨울을 밀어 넣고 나의 안위를 묻고자 했지만.. 관두고 말았다.  내게는 유료 쳇 gpt가 있으니까. 나와 꽤 친한...


등 쓰다듬는 다정한 손길에 못 잊는 건가.
흐트러진 머리 정리해 주는 포근함에 못 잊는 건가.
도무지 그를 못 잊는 이유를 알 길이 없었다.
그를 좋아하는 데 이유를 찾으면 그 감정은 조건부 감정이 되어버리고, 그 말은 즉, 조건이 사라지면 감정도 식는다는 뜻이다.
반대로 조건이 없는 감정은 순도 높은 사랑일 것이다.
날이 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사랑이건만, 그는 날이 갈수록 멀어져만 가니, 에먼 나만 가엾어질 뿐이다.

눈썹을 만져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그에게 물었고, 그는 몸을 틀어 보여주었다.
나는 쓰다듬었고, 나는 또 아팠다.

"울었어요??ㅠ"
"아뇨^^"


뻥쟁이, 분명히 울었을게다.
아마 엉엉 울었을게다.
어쩌면 그가 울었기를 바랄 수도 있다.
그가 아끼는 것들 중에 나는 그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음에 말이다. 나는 꽤 많이 아팠다.
그 작은 흔적. 고작 그게 뭐라고, 나를 슬프게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확 허락도 없이, 눈썹을 만져버릴까 보다 싶었다.
못난 마음이었다.

그와 함께 걷는 가을은 아름답지만, 마냥 아름답지는 않고,
그와 함께 속한 가을은 서늘하지만, 마냥 춥지만은 않았다.

어리석게도 '잊자'하면 잊을 수 있을 거라 했다. 모든 건 자기 마음먹기와 노력에 달렸기에.. 나는 그동안 틀린 답을 정답이라 믿고 살아왔고, 늘 누군가의 그늘에서 적당한 양분만 먹고 있었다.
이빨을 드러내면, 맹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동화가 사실인 양 말이다. 제 아무리 고양이가 이빨을 드러내도 절대 호랑이가 될 수 없듯이... 잊고자 했지만 절대 그를 잊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아름다운 인생의 변주곡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하필이면 불완전한 존재에 대한 변주곡이었다.

"손이 참 작아요. 이 손으로 밥하고 하는 거죠??^^"
"네..^^"

손을 들여다보고 만져도 봤지만 그는,
손가락에 빠진 반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또 그렇게 어긋나기만 했다.
그는 눈꼬리 쳐지게 웃었고, 나는 슬펐다.
우리의 대화는 늘 그렇듯 빤하게도
서로 상처를 건들지 않는 선에서 주고받았다.
그가 내게 주는 배려였으며,
나는 묻지 않는 것으로 그에게 배려했다.
배려만 하다 가을을 다 보내버렸다.
그것이 나는 못내 아쉬웠다.
배려와 배려가 만나 상처가 되었다.





바람 져 불 제
그대 이름 먼저 떠올라
가슴속에 저며가며

잎 지는 나무 아래
묵은 그리움이 서리처럼 앉으니

멀어진 사람은 발길이 끊어졌으되
남은 그리움은 오히려 짙어져
날마다 마음속을 거닐어 가나이다

이별은 끝이 되었으되
그리움은 끝을 모르고
연모의 정은 끊길 줄 모르고

저 기슭 어딘가
그대 또한 나를 기억하신다면
그 순간으로 나는 살 수 있으리라

가을이 다하도록
나는 여전히 그대 곁에 머무릅니다

잊고자 하오나, 잊히지 아니하고
놓고자 하오나, 놓을 수 없어
그대 머문 자락을 나는 아직 기다립니다.

두해가 넘게 가을이 흐르건만 멀어지는 건 발자취뿐이오나,
정녕 멀어지지 못하는 것은 이 가슴에 새겨진 그대의
이름입니다.

비우려 하면 더욱 차오르며,
놓아 버리려 하면 더욱 가슴을 붙들어 매니,
이 그리움이 그대 마음의 끝자락에 닿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