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건, 환공포증 때문이에요^^"
그러면서 무서운 청소년들의 눈을 쳐다보지 못해 피해 다녔다고... 바보. 그럴 땐 나처럼 대차게 돈을 뺏기는 편이 낫죠^^;; 유니폼을 교복이라 착각하고 돈을 뺏긴 지난 이야기를 듣고, 거기 들어가기 어렵지 않냐고 물으셨죠. 쉬웠어요. 말했잖아요. 내게 별 큰 어려움과 시련은, 지금이라고요.
"저 공부 잘했어요"
자랑으로 들으셨겠지만, 아녜요. 사실은 아빠 찬스로 들어갔다고 오해하실까.. 그런 거였어요.
그동안 나는 별 어렵지 않게 이루어진 것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 대가로 지금 이렇게 힘이 드는지 모르겠지만요.
내게 오시면 당신도 쉽게 뭐든 이룰 수 있을 텐데.. 돈도, 명예도, 사랑도 필요 없는 당신은 대체 뭐가 필요한가요. 말만 해요. 다 해줄 수 있으니까요. 아니면, 진짜 내가 그 정도로 싫으신 게 이유인가요. 그럼 대체 왜 내게 다정한 겁니까.. 썅. 그냥 내가 싫다는 건 용서 못해요. 용서할 수 없어요!!!!! 절대!
"아! 저 과격해진 거 아녜요...."
"^^"
(지금 이 대사를 쓰는 건 약간 민망하네요. )
그리 활짝 웃으실 거라 예상 못했어요. 눈꼬리를 아래로 한없이 늘어뜨리고 웃는 통에 나도 모르게 얼굴을 만질 뻔했어요. 너무 가까웠거든요. 그러나 부족한 용기 덕분에 그러지 않았고, 그 덕에 어색해지지 않았어요. 에이, 그냥 만져볼 걸 그랬어요. 필시 당신의 얼굴을 쓰다듬는다면, 손을 밀치거나 뿌리치지 않을 것이 빤한데 뭐 그리 어려울까요.. 아마 당신에게 향하는 마음이 너무도 무거워, 행동도 무거워지나 봅니다.
'당신을 덜 사랑하기가 너무도 어렵습니다.
얼마나 지나야 저 괜찮아질까요'
물어보고 싶었어요. 입술까지 차오른 말이, 곧 뱉으면 될 거 같았는데, 그러나 입밖으로는 한마디도 나갈 수 없었어요. 울지 않고 말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울어버리면 그 대답을 듣기 전에 당신은 나의 눈물에 당황할 것이고, 그러면 대답은 뒷전이 될 테고, 위로만 해주실게 뻔하니깐요. 그럴 바에 또 묻지 않고 삼키는 편이 낫죠, 뭐.. 어쩔 수 있나요. 진정으로, 짝사랑을 막살하고 싶어요. 이제 그만 나를 사랑하는 게 어때요. 내가 많은 걸 바라던가요. 내게 오라 하던가요. 내가 당신에게 가겠다 떼를 쓰던가요. 왜 나는 안 되는 건데요. 내가 뭐 평생 사랑하자고 했나요. 나도 싫다 이거예요.. 뭔가 단단히 오해하시나 본데요, 허락도 없이 뻔뻔하게 짝사랑을 시작했지만, 나도 알아요. 오래가면 안 되는 것을요. 무턱대고 사랑을 갈구한 적 없는데.. 자꾸만 밀어내고, 당기고, 또 밀어내고, 당기면.. 나는 어쩌라는 거예요. 밀어내려면 대차게 밀어내시고, 당기려면 당신에게 닿을 만큼 당겨야죠.. 내가 바란 건, 모두에게 해당되는 배려가 아니란 말이에요. 보이지 않는 다정함이 아니라, 사랑이에요. 아참... 당신은 나를 잘 모르시죠.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날 책임지라는 건 아녜요. 그 정도로 어리석지 않고요. 날 사랑하신다 해도, 당신의 여자가 되겠다고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그렇게 막무가내 여자도 아녜요. 그러니, 나를 사랑하세요. 사랑해 주세요.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당신이 썩 손해 볼 건 없는 듯한데.. 아닌가요? 당신보다 어리고요, 예쁘지 않지만... 못 봐줄 만큼은 아니고요, 더군다나 당신만을 사랑한다잖아요. 그리고 오래 사랑하자는 것도 아니고.. 나를 얼마나 못된 사람으로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 해도 원래 가야 할 사랑이 내게 왔으니 나도 편치만은 않을 거고요, 마냥 행복할 수 없을 거예요. 그래서 돌아가라고도 말할 만큼 어진 여자란 말이에요.
아니면.. 내 말이 다 모순이라 그런 건가요? 당신 말고는 누구와도 사랑을 하지 않아요. 내게는 당신이 내 사랑의 전부예요. 내게 사랑은 오직 당신이라고요..
"이 자세는 자극이 잘 돼서..."
"개처럼 하는 거요?"
"^^"
당신과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됩니다. 내가 하는 말은 직설적이고, 내 글은 우회적이에요.
직설은 뇌를 스치지만, 은유는 가슴에 박히는 것과 비슷하죠. 짝사랑은 독백이 많고, 내 말들은 죄다 직설이라 오해를 남깁니다. 점점 내 글이 난해하고 저급하고 상징과 비유로 가득한 이유는 어쩌면 단순할 지도 모릅니다. 솔직해지는 것이죠. 나는 당신 앞에서 더없이 솔직해지고, 저급해질지라도 나를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원래 그러하지 않다고 말해도, 나의 지난날을 모르시기에 모르시겠지만요..
당신을 욕망하고 갈망하는 야한 눈빛을 보이기는 싫었어요. 하여, 당신의 눈을 가린 겁입니다. 솔직하고 저급하게 변하는 내 모습이 나도 내가 무척 낯설거든요. 숨겨진지 않으니 당신의 눈을 가려야죠. 내게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가려도 가려지지 않고, 숨겨도 숨겨지지 않는 마음을 어쩔 수 없었어요.
"해피엔딩 쓰면 책 알려드릴게요"
"못 쓸 거 같은데요..^^"
그 말이 참 애달팠습니다.
당신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다 사실이니깐.
차마 당신에게 당신만을 위한 책으로 선물하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마저도 슬픈 끝맺음이기에.. 당신에게 책을 선물하는 일이 이토록 슬플 줄은 몰랐어요. 해피엔딩을 쓰는 작가였더라면, 우리가 과연 사랑하게 되었을까요. 그렇다고 누가 말해준다면, 나는 기어코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내겠지만, 내게는 그마저도 희망고문이에요. 해피엔딩으로 책을 썼지만, 당신이 결국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는 죽어버리고 말 테니까요.
"이 자세는 잘 못 느껴요?"
이 자세가 무섭다고는 죽어도 말 못 해요. 혹시 그 이유가 궁금하여 물으신다면, 나는 대답할 수밖에 없으니깐요. 여기서 더 깊어지면 나는 당신에게 가겠다고 할 테니까요. 그러니깐 내게 많은 걸 묻지 말아요.. 무턱대고 당신에게 가고 싶다고 말하지 못할 성격이지만, 자꾸 이렇게 물으시면 모두 말해버릴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면 당신은 어쭙잖게 동정과 연민을 더 느끼실 테고, 나는 또 그걸 사랑이라 바락바락 우기며 당신 곁에 있으려 부단히 애를 쓸 것이 불 보듯 빤해요.
"아니요"
당신과 있을 땐 무섭지 않아요. 아니, 이제 그 자세가 무섭지 않게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모두 당신 덕분이에요. 당신은 그저 취향의 문제라고 알고 계시기를 바라요. 당신 위에 있는 것이 사실 더 좋긴 해요.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있고, 손이 어디를 향하든 내가 마음먹기 달렸고, 내 입술이 닿고자 하는 곳에 닿을 수 있는 자리니까요. 당신을 통제하고 싶은지도 모르죠. 사랑을 주지 않는 당신을 내 마음대로 취해버리고 싶은, 아주 못된 심보일 수도..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죠? 뭐... 무슨 상관이에요. 어차피 편집장님은 읽지 않을 걸 내게 들키셨으니 내 알바 아니에요^^
'당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실 거예요. 오늘만큼 당신을 만나면 안 되는 날이거든요'
읽지 않으시니 차라리 마음이 편할 때가 많아요.
당신을 먼저 만나기로 마음먹은 내가 어떤 마음으로 당신을 보러 갔는지 말이에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내게는 당신만이 유일한 사랑이라는 거예요. 뜻한 바는 그래요. 내 마음은 당신에게만 오롯이 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그날밤, 나는 다른 이와 있을 때 나는 확실히 알았어요. 당신만 사랑한다는 것을요.
"남자는 낭만과 고독을 마셔요^^"
풉, 장난스러운 표정이 꽤 귀여웠지만, 그 말을 곱씹을수록 슬펐어요. 내게는 그 말이 고독하기에 알코올을 마신다로 들렸거든요. 당신은 왜 고독하신가요^^ 사랑 듬뿍 받아 배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당신이 말이에요.
그러나, 당신이 말한 남자에 그 누군가는 없었어요. 모두가 해당되는 말은 아닌 듯 합니다. 누군가는 비틀어진 사회를 비틀어진 시선으로 보기 위해도 마신답니다..
"술이 맛이 하나도 없던데 무슨 맛으로 드세요?"
"그 맛으로 마셔요^^"
역시.. 말이 안 통해 ㅋㅋㅋ 맛이 없는 맛으로 술을 마신다는 말을 나는 결코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었어요. 나는 술을 맛이 좋아 마시는 건 아니거든요. 취할 때의 그 몽롱한 기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_마치 원더우먼이 되어 하늘을 날 거 같은 기분 말이에요. 당신은 그렇게 말하는 내게, "그건 위험한데?"라고 걱정하셨지만, 그런 걸 어째요..
"주사..... 있어요?"
내게는 꽤 어렵고, 무거운 질문이었어요. 당신은 모르시겠지만요.
당신은 주사가 없다고 대답했어요. 그래도 쉬이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어요. 주사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주사를 모르기에 말이죠.
그런데 당신의 눈빛은 사실인 듯했어요. 안심했어요. 내가 당신을 믿기에 가능한 일일까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일까요. 내가 말했죠. 이래서 사랑은 무섭다고요. 갖고 있는 상처를 다시금 상처를 만드는 건 분명 사랑에 빠져버린 나라는 것이에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당신의 여자가 되고 싶어요.
"초딩 같아요^^"
책가방이 사실 꽤 무거웠어요.. 이야기했었죠? 가방 메고 샌들 끈 묶다가 고꾸라졌다고요 ㅋㅋㅋㅋ 아니, 저 엄청 힘이 세거든요??; 약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책 3권과 원고지 노트가 꽤 묵직했어요. 덕분에 가방을 메고 걸을 때마다 휘청거렸고요... 그런 나를 당신은 나의 가방 대가리?? 를 잡아 무게를 들어주었지요. 힛, 굉장히 멋있었어요. 다른 사람들 같으면 가방을 들어주겠다 했겠지만, 당신은 말없이 메고 있는 가방을 들어주었어요 ㅋㅋ덕분에 묵직했던 가방의 갑자기 가벼워져 넘어질 뻔했지만요...
<언제 오셨다가 가셨어요??>
<조금 전에요>
메모지에 적은 문장이 혹시나 당신에게 무례할까, 대놓고 사랑한다고 고백처럼 보일까 얼마나 차 안에서 썼다, 버렸다를 반복했는지 당신은 모르실 겁니다.
달이 가장 둥글고 안온한 가을, 당신의 이름이 제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안온하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안온한 달빛 아래, 문득 떠오르는 건 늘 당신입니다. 추석의 밝은 빛처럼 당신의 웃음이 제 세상을 환하게 합니다.
한가위 달빛이 온 세상을 안온히 감싸듯, 제 마음은 당신을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합니다. 당신의 평안이 제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안온한 달빛처럼 내 마음도 오직 당신에게만 머뭅니다. 사랑합....
둥근달이 온 세상을 안온히 감싸듯, 제 마음도 당신을 향해 끝없이 차오릅니다. 이번 추석, 제 소원은 오직 당신 입....
추석 인사말이 원래 이리도 슬픈가요? 쓰는 이가 나라서 그런 것일까요. 왜 글은 죄다 슬픈 고백이 되어버리는지.. 얼마나 많은 메모지를 버려야 했는지, 당신은 모르실 겁니다. 주차장에 얼마나 오래 머물고 있었는지를요. 당신 차와 나란히 주차를 하고서 메모지를 적는데.. 그 순간이 참 행복했어요. 분명 나는 당신 차와 나란히 주차했는데, 마치 당신과 나란히 서 있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염치없게도 또 당신이 보고 싶었어요... 용기가 있었다면..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뒤 연락을 하는 일은 없었을 테죠. 그놈의 용기는 늘 나의 발목을 잡습니다.
<고마워요.. 전 드릴 게 없는데..ㅠ
주신 것 잘 먹고 건강해지겠습니다^^!ㅎ
추석연휴 잘 보내시고요~
작가님은 언제나 감사한 사람이에요~!!
비가 올 것 같아요~ 우산 챙기세요^^>
나는, 당신에게 감사한 사람인가 봅니다. 그런데 뭐가 대체 감사하다는 걸까요. 매번 말이에요.. 내가 당신을 사랑해서? 아니면 당신과... 아닙니다. '안쓰러운 사람이에요'라는 말보다는 감사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을 테죠..
<숙취해소... 음주에 좋군요... 그럼 작가님도 좀 드셔야...ㅎㅎ
혼자서만 잘 먹을게요^^!>
그 선물은 당신에게 잘 맞을 듯했어요. 건강해 보이시지만, 허약한 기력을 채우지고, 활기 넘치는 당신의 하루를 응원하고 싶었어요. 거기다 숙취해소, 위장에 좋다니, 거진 당신을 위한 선물임이 틀림없었죠. 원래 당신의 선물을 사러 가진 않았으나 당신의 선물만 사서 나와버렸어요.... 말했잖아요, 언제부턴가 내게 당신이 우선순위가 되어가고 있어요. '혼자서만 잘 먹을게요^^' 당신의 대답은 퍽 맘에 들었어요. 조잔하진 않은 성격이지만 말이에요.
<작가님도 추석 잘 보내세요~
늘 행복하시고요^^!>
당신 없이 행복할 수 없는 나를 알면서 하는 말일까요. 몰라서 하는 말일까요. 송두리째 흔들어놓고, 생각하고 하고, 사색하는 당신은 결코 내게 구원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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