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록/일상기록

또 다시 봄(주부의 봄은 바쁘다) 안녕하세요. 감성주부입니다.동네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리며 피어나는 꽃들, 연두연둣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나뭇잎. 그런 풍경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봄이 왔어요!"해가 바뀔수록 늘어나는 건 나이와 주름뿐이지요, 누군가 내 나이를 물어오면 88년 생이라고 대답하고 한참을 손꼽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더해진 세월이 조금은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봄이니깐 괜찮습니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 여전히 피어나는 봄을 보고 설렙니다. 작년과는 또 다른 봄바람이 가슴을 간지럽히기도 하고요. 20대 때의 여리디 여린 시절, 봄바람만 스쳐도 설레던 감성은 나이만큼 늙어버렸지만, 그때와는 다른 봄이 주는 느낌이 몽글몽글 피어납니다. 메말라있던 내게 봄은 촉촉함을 다시 채워 넣고, 조각조각 흩어진.. 더보기
2025년 새해가 밝았다 2025년 뱀의 해, 새해가 밝았다.2024년에서 2025년으로 바뀌는 과정은 꼴랑 단 하루 차이인데 해가 바뀌는 경험은 매년 겪으면서도 익숙해지지 않고 여전히 낯설다. 그저 하루 지난 거 가지고 크게 변한 건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하지만, 나의 지난 과거 사진과 비교해 보면 나는 확실하게 분명 나이가 들었다. 해가 바뀌면 언제나 마음이 분주하다.달력이 바뀐 거뿐인데, 이상하게도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삶을 새로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과 기대에 묘하게 흥분된다. 서른여덟.한 해를 떠나보내는 건 늘 아쉽지만, 흘러가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므로,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지 않아야 함을 이제는 겸허히 받아들이는 서른여덟이 되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준비해야 할 때이다.새해가 .. 더보기
슬픈 하늘 감히 짐작할 수 없지만,아마도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이었을 것이다.비행기가 비정상적으로 착륙하는 그 순간, 탑승객들은 창밖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극한 두려움과 공포로 뒤덮은 공기로 가득 채우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누군가는 옆에 있을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마지막 순간을 마지막 기도를 올렸을 것이다. 사랑과 꿈으로 실었던 여정이 한순간에 곤두박질쳤다.하늘에서 멈춘 시간은 슬픈 하늘이 되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얼마나 아팠을까.얼마나, 황망하고 비통할까.저 비행기 안 사람들은 왜, 어떤 이유에서 저렇게 황망하게 떠나야만 했을까. 무겁고 무거운 마음이 온종일 마음을 누르고 있다.누군가의 아들 딸이고, 누군가의 엄마, 아빠였을 소중한 사람들. 일가족이 모두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은 충격과.. 더보기
김장의 안단티노 #김장 시즌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때즘 친정에는 가족들이 모여 함께 김장을 한다. 한국인의 밥상에 김치는 필수이고, 김장은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녀인 나는 엄마와 같이 김장 준비를 한다. 여동생네는 같은 경남에 살지만, 조금 멀기도 하고 요식업을 해서 시간내기가 힘들다. 그리고 막내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결혼준비로 한창 바쁘기도 하고... 사실 그전부터 딱히 김장에서 하는 일이라곤 "먹는 것" 뿐이다. 엄마와 둘이 김장 준비를 하는데, 나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다. 솔직하게 말하면, 몸은 고되다. 매년 김장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나도 버거운데, 친정엄마는 오죽하랴. 장보고, 재료 다듬고, 씻고, 갈고, 썰고... 이 번거로움과 수고로움에 손 많이 가는 일들이.. 더보기
매일 달리기 해본 실제 후기(러닝 효과) 안녕하세요. 팔방미인이 되고 싶은 감성주부입니다. 팔방미인이 되려면 제일 먼저 일단 체력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의욕만 앞서고, 뒤에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필자가 꾸준히 달리기를 해본 실제 경험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남편이 찍어준 사진인데요, 진짜 너무 잘 찍었네요. 분명 필자의 안티가 확실합니다. 여하튼 좌측 사진은 출산 후 나름 다이어트하고 있는 모습이고, 우측 사진은 달리기만 하는 현재 사진입니다. 같은 옷이지만 제가 봐도 너무 차이가 나네요. 필자가 평소 진짜 많이 듣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다이어트 성공 후 한결같이 끊임없이 물어오는 질문. 바로 챙겨 먹는 다이어트 보조제 알려달라는 겁니다. 엄청난 대식가이기도 한지라 .. 더보기
성인 키크는 법, 숨은 키 찾는 방법 안녕하세요. 팔방미인이 되고 싶은 평범한 주부, 팔방미인 감성주부입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성인 키 크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여쭤보시더라고요. 그러나 필자의 글을 읽기 전에 너무 큰 기대를 안고 보지 마셔야 됩니다. 단언컨대, 진짜 마법처럼 키가 쑥쑥 커지는 방법이 있었음 필자부터 키가 컸을 겁니다!!! ㅠㅠ 이제야 고백하지만, 사실 솔직하게 필자는 152cm라고 다들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151.6cm였습니다.ㅎㅎㅎㅎ다들 반올림은 하잖아요? 현재는 156.3cm입니다.(아침 공복 몸무게는 44kg지만, 제가 또 대식가라 점심 먹고 간식 먹고 후식까지 먹으면 1~2kg는 금방 훅훅 찝니다.) 필자는 151.6cm에서 156.3cm 총 4.7cm 컸습니다. 진짜 많.. 더보기
명절날에 며느리는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살았어요. 필자의 부모님은 시집가면 다하게 되어있다며, 집에서만큼은 전혀 시키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필자는 요리하나 할 줄 못하는 상태에 서른을 6일 앞둔 스물아홉 크리스마스이브에 부랴부랴 결혼해서 지금은 8번째 추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집안의 문화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의 시댁은 가부장적입니다. 다행히 교인이라는 이유로 제사가 없긴 하지만 차례음식은 차립니다. 시댁 부모님께서 교회를 다니시긴 하지만 강요는 없으세요. 종교는 믿음에서 나오는 만큼 무교를 고집하겠다 미리 말씀드린 바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러나 남편과 결혼 후 시댁의 문화에 따라 군말 없이 음식을 차려야 하는 필자는 외며느리. 가게 일로 바쁘신 어머님과 집에 계시면 며느리가 불편할까 봐 나가시는 아버님,.. 더보기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결혼이란사전적인 의미로는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 법적으로 호적상에 서로가 부부가 되었다는 것을 증명해 두는 혼인신고와 주변 지인들과 일가친척들에게 부부가 된 것을 알리는 결혼식을 통해 합법적인 정식 부부 되는 것을 결혼이라 말하고 일컫습니다. 여자 나이, 스물아홉암만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지방에 사는 여자 나이가 스물아홉이 넘어가면 다들 한 마디씩 합니다. "언제 결혼해서 아 낳고 살끼고?", "노처녀 히스테리다." "한창 예쁠 때 남자한테 사랑받아야지 쪼글쪼글해서 만날끼가" 등등 결혼하기 전에는 명절에 일가친척들 집에 방문한다는 게 필자에겐 큰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 되었었습니다. 사실 정작 필자는 결혼에 대한 필요성과 확신이 없었고, 생판 살아온 환경도 생각도 다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