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뱀의 해, 새해가 밝았다.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바뀌는 과정은 꼴랑 단 하루 차이인데 해가 바뀌는 경험은 매년 겪으면서도 익숙해지지 않고 여전히 낯설다.
그저 하루 지난 거 가지고 크게 변한 건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하지만, 나의 지난 과거 사진과 비교해 보면 나는 확실하게 분명 나이가 들었다.
해가 바뀌면 언제나 마음이 분주하다.
달력이 바뀐 거뿐인데, 이상하게도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삶을 새로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과 기대에 묘하게 흥분된다.
서른여덟.
한 해를 떠나보내는 건 늘 아쉽지만, 흘러가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므로,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지 않아야 함을 이제는 겸허히 받아들이는 서른여덟이 되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준비해야 할 때이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계획을 세우며 희망과 기대를 품고 설레는 시간을 갖는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할 수 있는 게 무엇이며, 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최종적인 나의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는지 혹은 둘러가는지 아니면 유턴해서 역으로 가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젊고 어렸을 때만큼 거창한 꿈은 아니지만, 목표를 향해 앞으로 전진하고 있고, 그 속에서 쌓이고 있는 삶의 경험을 함께 쌓고 있다.
새해가 되면, '초심'과 '작심삼일'이라는 단어가 공존하는 한 주가 될지 모른다. 새해 첫날의 다짐,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계획대로 쉽게 되지 않으리라는 것도 이제는 안다. 아니, 이제야 알았다. 조금은 여유와 틈을 주어야 함을 알고, 그 속에서 비움과 채움의 여유도 잊지 말아야 함을 안다. 이제 한 살 더 먹었으니 연륜을 쌓는 과정이겠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은 하루, 처음엔 아쉬움이 남지만, 그 속에서 분명 작은 즐거움이 피어난다. 이건 확실하다.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이므로. 내가 놓치고 있었던 소소한 행복들과 예상치 못한 우연으로 마주한 일상. 매일이 크리스마스처럼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은 서른여덟이 되고 나서야 일상적이고 지극히 평범한 하루가 주는 감사함을 피부로 깨닫는다. 예기치 못한 하루도 미소로 마주할 마음의 여유를 품어보겠다. 내 작은 포부다.
'너는 올해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은가?'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조금은 더 고민해봐야 할 듯싶다.
나는 올해 어떤 이야기로 채워나가고 싶은 걸까.
나는 올해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 걸까.

개인적으로 작년,
풉, 2024년이 작년이 되었다는 사실이 채 소화되지 않고 도로 입 밖으로 내뱉고 만다.
여하튼 개인적으로 작년에 내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나는 분명 마법보다 더 기적 같은 일들이 작년에 일어났다. 그건 내 삶에 오래 기억될 일이 되었다.
지난해에 아쉬움을 찾는다면, 익숙한 일상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더 감사하며 살지 않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별다른 걱정 없이 몸을 뉘어 쉴 수 있다는 점을 소중히 하지 않다는 것, 그것이 아쉽다.
나는 욕심이 굉장히 많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뭐든 '잘'하고 싶다. 못하는 게 내게 있다는 게 싫다. 마치 1단계 클리어하고 나면 다음 단계인 2단계 3단계가 넘어갈 때처럼 말이다. 힘들게 도전해서 이 판을 깨고 나면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는 것처럼 설레고 행복하다.
팔방미인을 괜히 블로그명으로 정한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뭐든 내려놓지 못하고 늘 아등바등이다. 나는 뭐든지 최선을 다한다. 그렇기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5년 을사년의 소원은 뭐로 할까'
뭔가 소원을 비는 게 해가 더해질수록 요식행위로 느껴지는 나이가 되어버려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다만, 그저 무탈한 한 해를 보냈으면 하는 정도? 그래, 그게 최고다.
굿바이 2024,
웰컴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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