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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일상기록

바쁜 시부모님, 낭만찾는 며느리 안녕하세요. 감성주부입니다.벌써 5월 마지막 주입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듯, 계절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어요. 한낮에는 벌써 뜨겁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_ 그럼에도 언제나 시댁 텃밭(?)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주택에 사는 게 마냥 한가한 삶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던 날들도 있었어요. 텃밭에 야채와 채소도 키우고, 좋아하는 꽃들도 심어 가꾸기도 하고 하는...? 그러나 며느리가 되고 나서 그 낭만은 사라졌습니다. 결코 멋을 낼 수 없는 몸빼바지와 입은 듯 입지 않은 재질의 화려한 색상의 냉장고 티셔츠. 어머님께서 신던 장화에 더 화사해진 어머님표 밀짚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면 시골 며느리 변신 완료. 그러나 이번엔 달랐습니다. 모기가 물리지 않게 청바지와 뭐가 묻어도 스트레스받지 않을 검은.. 더보기
아들 둘 엄마의 일상 안녕하세요. 매 순간 낭만과 로망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감성주부입니다. 길가에 예쁜 꽃을 그냥 지나칠 리 없고, 날씨가 그려주는 계절이 너무도 다정해서 기어이 카메라에 남겨야 직성이 풀리는, 요즘 젊은이들 말로 대문자 F인 필자입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찍는 대문자 T 남편과 비글미 넘치는 두 아이들. 그리고 그 속에서 낭만과 로망을 결코 놓지 못하는 저는 오늘도 고군분투 중입니다. 혼자,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으로 에너지가 채워지는 필자와 밖에서 땀이 나도록 활동적으로 놀아야 에너지가 발현되고 채워지는 아이들. 앞서 말했듯이 필자는 운동 신경이 거의 없어요.. 엎친데 겹친 격으로 운동도 좋아하지 않고요. 다만, 달리기만 좋아해요. 무튼, 아이들이 좋아하니 엄마인 필자도 함께 해야겠죠? .. 더보기
나의 어버이, 나도 어버이 5월 가정의 달은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이 많은 만큼,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의미 있는 달이라 생각합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유독 기념일이 많은데, 그중에서 오늘은 어버이날에 대해 남겨봅니다.매년 어버이날마다 아이들이 선물과 편지를 줘요.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어색하고 머쓱해요.'세상에... 나도 어버이였지?'하면서요.. 첫째 아이가 4년 전 처음 어린이집에서 카네이션과 삐뚤빼뚤한 글씨로 써준 편지를 받고 얼마나 감동해서 울었는지 몰라요. 매년 부모님께 챙겨드리던 내가 받게 되는 입장이 되니, 사실 굉장히 낯설고 생소했어요. 엄마가 된 지 8년째에 접어들었으니 이제 적응할 때도 됐는데 아직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어쩌면 내 무의식 중.. 더보기
급성 치수염으로 응급실 "양치하다 칫솔이 잇몸을 찔렀는지 영 불편하고 아파"며칠 전 남편이 양치하고 나오며 한마디 했다. 이 일이 나중에 얼마나 어마무시한 일이 생기는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 후로 한두 차례 불편하다고는 했지만,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이틀 후 일요일 아침, 남편이 야간 근무 마치고 퇴근하는데 안색이 안 좋아 보였다."오빠, 어디 아파?""이가 아픈 건지, 목이 아픈 건지 아파.."야간에 하는 약국에 가서 약을 사서 먹었다고 했다. 웬만하면 병원을 가거나 약을 직접 사는 일이 거의 없는 남편이 직접 사러 갈 정도면 많이 아픈가 보다 생각했다. 일요일이기도 하고, 진통제를 먹었으니 괜찮아질 줄 알았다. 밥을 거르지 않는 사람이 먹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요일이 치과 진료를 볼 수 .. 더보기
봄별미 쑥버무리 쑥털털이 만드는 법 안녕하세요. 팔방미인을 꿈꾸는 감성주부입니다.동네 목련은 어느새 가지마다 피어있고, 벚꽃도 여기저기에서 하얗고, 분홍의 꽃잎을 저마다 펼치며 봄을 반깁니다.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곳곳마다 생기가 돌고 있지요. 필자는 이번 봄은 다른 봄과는 다르게 마냥 아쉬울 거 같고 애틋하고 또 몽글거리네요. 계절을 타지 않지만, 왠지 올해는 그럴 거 같은 봄이에요. 오늘은 이런 봄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에 별미, 쑥버무리. 일명 쑥털털이라고도 하죠? 쑥버무리는 쑥이 한창 올라오기 시작할 때 여리디 여린 쑥으로 초봄에 먹어야 제맛이에요. 쌀가루를 쑥과 버무려 찜솥에 쪄내는 간식 중 하나인데요, 지금은 다양한 먹거리와 간식들로 잘 찾지 않는 추억의 간식 중 하나입니다. 어린 시절, 새봄이 찾아오면 외할머니 따.. 더보기
무슨 낙으로 사세요 안녕하세요. 감성주부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쌀쌀하더니, 꽃샘추위 속에도 따뜻한 바람이 촘촘히 불면서 차가운 바람을 타고 봄이 따라왔습니다. 시간만 허락되면 목적 없이 거닐고 싶은 봄. 소란스럽고 부산스러운 마음속에 소리 없이 다가와 스며든 봄꽃, 그 봄은 소리 없이 조용히 피고 있습니다. 연재 중인 글이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덩달에 제게 궁금한 것들이 많으신 거 같아 DM에서 많이 받았던 질문에 답 드리겠습니다. mbti가 어떻게 되세요?사실 저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요, 다들 저의 mbti가 INFJ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요, 10번을 각각 다른 사이트에서 다른 질문으로 검사해 봤는데요, 10번 다 INFJ 이랍니다. 저 너무 놀랬어요 ㅎㅎㅎ 어찌 아신 겁니까 ㅋㅋㅋㅋ 또 안 좋은 .. 더보기
창밖에 봄 대신, 화마가 찾아왔다 2025년 3월 22일 전국에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로 울산, 경상북도, 경상남도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재난 사태는 2022년 3월 울진, 삼척 대형 산불 이후 3년 만이다. 수많은 인원들이 투입하여 진화작업 중이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까지 더 해져 급속도로 퍼져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산불재난 국가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되었고, 긴급대피령까지 내려져 이재민의 수만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아마 이번 산불은 역대 최악의 기록이 될 것 같다. 푸르렀던 산이 활활 타오르더니 이제 산 전체를 검게 물들이고 있다. 불지옥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명이 자라던 숲은 화마에 신음을 토하고, 터전을 잃은 이들의 눈물은 봄바람에 흩날린다. 이 불길을 막기 위해 밤낮없이 진화작업 중인 이들이 .. 더보기
또 다시 봄(주부의 봄은 바쁘다) 안녕하세요. 감성주부입니다.동네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리며 피어나는 꽃들, 연두연둣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나뭇잎. 그런 풍경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봄이 왔어요!"해가 바뀔수록 늘어나는 건 나이와 주름뿐이지요, 누군가 내 나이를 물어오면 88년 생이라고 대답하고 한참을 손꼽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더해진 세월이 조금은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봄이니깐 괜찮습니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 여전히 피어나는 봄을 보고 설렙니다. 작년과는 또 다른 봄바람이 가슴을 간지럽히기도 하고요. 20대 때의 여리디 여린 시절, 봄바람만 스쳐도 설레던 감성은 나이만큼 늙어버렸지만, 그때와는 다른 봄이 주는 느낌이 몽글몽글 피어납니다. 메말라있던 내게 봄은 촉촉함을 다시 채워 넣고, 조각조각 흩어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