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로소 알았습니다.
과거로 돌아간다고 가정할 시, 당신을 내 사람으로 만들 방법말이에요. 이제는 자신 있어요.
타임머신이 개발된다면 당신은 필시 내 것입니다. 내 사람이라고요^^
"연애정보업체로 만나셨어요?"
"아뇨. 새로운 사람을 소개로 만나는 것보다 자주 보는 사람과 연애를 했어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던 찰나에, 당신의 한마디가 한줄기 구원이 되었어요. 주야장천 당신에게 알짱거리고 졸졸 따라다니는 건 나에게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으니까요. '자주 보는 사람'으로도 부족해요. 난 당신을 매일 보러 갈 테니까요. 맨날천날 당신을 보러 갈 거예요.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 길이, 당신을 보러 가는 길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만으로도 벅차서 숨이 가빠요. 당신을 볼 때마다 예쁜 말과 다정한 단어를 엮어, 당신에게 함부로 막 사랑을 고백해 버릴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나에게도 희망이 있는 거잖아요. 그렇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나를 먼저 만났더라면, 나도 당신의 옆에 설 수 있겠단 생각에 너무 두근거려 잠에 들 수가 없어요. 너무 좋아서요.
날이 밝아오면 타임머신 개발에 투자를 해볼까 하며 심도 있게 고민도 한다니깐요^^
당신이랑 나란히 침대 누워, 해가 완전히 숨어버릴 때까지 조용히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방안에는 당신과 나를 반반 닮은 아이가 새근새근 잠들어있고요. 괜스레 아기의 뒤척임에 우리는 화들짝 놀라 황급히 입을 틀어막고 숨을 멈출 테고요. 이윽고 다시 고요가 찾아와 숨을 내쉴 테죠. 그 모습을 서로 마주 본 후 배시시 웃고 마는 거예요. 그 모든 일상들이 낭만이자 로망일 것이 틀림없어요. 한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살면서 이따금씩 예고 없이 닥치는 불행이 나를 찾아온다 해도, 벌벌 떨며 숨지 않을 것 같아요. 내게는 당신이 있으니깐요. 어떠한 불안과 불행이 닥쳐도 두 눈 부릅뜨고 맞설 겁니다. 그뿐이게요? 허리에 양손 올리고, 콧김 씩씩 내뱉고서 뭐든 굳건히 이겨낼 수 있을 용기가 막 생길 것 같아요. 당신과 당신을 닮은 아기를 지키기 위해선 기꺼이 코뿔소가 되고, 으르렁대는 정글의 왕 사자가 되겠지요.
얼마나 맛있을까요? ^^ 코뿔소의 코는 무슨 맛이며, 사자의 뒷다리는 또 무슨 맛일까요.... 나는 당신과 나란히 어깨를 맞닿고서 그렇게 동물의 왕국을 보고 또 보고 침을 질질 흘리겠죠??^^ 그러면 당신은 나를 그런 생각으로 그동안 동물의 왕국을 본 거냐며, 야만인 같다고 놀릴 테고요ㅠㅠ
고백하건대, 나는 이러한 낭만에 젖은 상상을 하며 하루를 버팁니다. 오롯이 행복할 수밖에 없기에..
당신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 많아요. 온종일 당신을 골몰히 애정하느라 하루를 할애합니다.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어요...
말해버리고 싶었어요. 겨우 참아냈지만 말이에요.
'우리, 계절의 절정 때마다 만날래요? 봄의 절정, 여름의 절정, 가을의 절정, 겨울의 절정 이렇게 일 년에 4번만요..'
이렇게 말해놓고선, 나는 당신의 낯빛을 살핍니다. 다소 표정이 좋지 않으면 다시 정정하는 거죠.
'그게 싫으시다면 하반기, 상반기 이렇게 일 년에 두 번씩 만날래요?'
이렇게 말하고도 당신의 낯빛이 어두우면 또 정정해야겠죠.
'당신을 완전히 비워낼 때까지만, 그때까지만 1년에 한 번은 꾸준히 나를 만나주세요. 그래야 나도 내일을 살아갈 테니까요... 부탁이에요'
그렇게 말하면 다정한 당신은 매몰차게 거절 못하시겠지요. 그래서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울며 겨자 먹기로 나의 부탁에 응하실까 봐, 그렇게 되면 나는 꽤 오랫동안 후회할 거 같았거든요.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 거냐고요? 아녜요. 자존심 따위는 짝사랑에 과분하죠. 다만, 마음과는 달리 거절을 못하셔서 나를 만난다는 생각이 꽤 나를 괴롭힐 것이 빤해서예요. 그러면서 당신을 본다는 생각에 기뻐할 내가 너무 가엽잖아요.. 적어도 나는 나를 더 이상 가엽게 내몰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말하지 못했어요.
내가 그렇게 말하면 당신은 싫어도 나를 만나주셨을 테죠. 그 점이 한편으론 말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곤 후회해요.
말했지만, 나 이제 당신 사랑하지 않아요.
단지, 당신을 채 비워내지 못한 까닭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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