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 바빠요??
-나.. 쌀국수 이제 그만 먹고 싶어... 물린다.
-아니야 ㅋㅋ 이제 안 먹어도 돼 ㅋㅋ 언니가 점심 메뉴 골라.
-그럼 뭔데? 할 말 있어??
-응!
-뭔데?
-시간 돼요?
-길어?
-조금?
-오늘은 우리 둘이서 편백찜 무러 갈까?
-콜~
#차 안
-언넝 묻거라. 뭔데??
-음.... '힘주고 있어??' 이 말은 무슨 의미로 하는 거네요?? 싫다는 거죠?
-그게 무슨 말이고? 유도할 때???
-아니. 야한거 할 때
-상황을 설명해야 알지
-아파 보인대서 물었더니 아픈 건 아닌데, 예민하다고 했데. 그러면서 힘주고 있냐고 물었데.
-어디를?
-몰라? 원래 몸에 힘을 빼고 하는 거죠?? 힘주면 아파?
-힘을 빼고 하지 않아?? 잔뜩 몸에 힘을 주고 하지 않지? 힘주면 무겁잖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봐.
-표정이 아파 보여서 물었는데, 아픈 게 아니라 조이고 있냐고, 힘주고 있냐고 묻더래. 그러고 예민하다던데요?
-아~~ 케켈운동한 거 아냐?
-자연분만 하고 하는 운동?
-어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아니, 쉽지가 않지?
-왜 안 쉬워요? 그럼 그 말을 하는 이유는 싫다는 거예요?
-안 쉬운 게 아니라 어렵다는 거고, 싫은 게 아니라 좋다는 거야
-아프다는 거잖아
-아니, 그건 좋다는 표현이야. 다른 뜻은 없어. 이제 궁금한 거 없나?
-있어!
-뭐?
-사랑 없이도 잠자리를 할 수 있어요?
-그게 어때서???
-그래도 사랑 없이 하는 건 좀...
-요새 사랑 없이 많이 해
-사랑도 없는데 서로 타액을 주고받고, 가장 연약한 부위를 드러내고 맡기는 건 무서운 일이잖아요.
-타액을 주고받는 게 뭔데??
-키스..
-그럼 연약한 부위는 어딘데? **?
-응 ㅋㅋㅋㅋㅋㅋ 언니는 그런 말을 아무렇지 하는 게 신기해
-니가 더 신기하다. 닌 말을 너무 꼬아서 해. 아무튼 나도 사랑 없이 해. 그게 오히려 편할 때가 있어
-편하다고요? 가능한 일이에요, 그게?
-사랑이 있으면 불편하거든. 상대방이 어떤지 수시로 살펴야 하지, 표정도 읽어야 하지, 잘 보이고 싶으니 숨겨야 되는 것도 있고.. 암튼 사랑이 있으면 귀찮아서, 없이 하는 게 나아
-언니가 개방적이라 그런 게 아니고?
-내가 개방적인 게 아니라, 니가 너무 올드한 거야
-치...
-이제 궁금한 거 더 없나?
-있어!
-니가 좋아하는 쳇 gpt한테 물어보지.
-걔는 모르는 게 많이서
-그래, 난 경험자면서 상담해 주고, 조언도 해주고 ㅋㅋ 유료 쓰지 말고 나한테 밥 사고 물어봐
-응. 언니 원래 야한 거는 한 번만 해요?
-뭘 한 번만 해?
-절정을 한 번만 보는 거냐고
-아니. 두 번 세 번 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 그럼 대체로 두 번 세 번 해요??
-자리 관리 안 하고 체력 없고 늙으면 한번 하지. 그래서 연하가 좋다는 거야.
-아... 그런 거구나. 마지막으로 하나만.. 그럼 빨리 끝이 나는 이유가 뭐예요?
-늙고 체력이 딸려서
-아.... 근데 많이 안 늙었다던데? 멋있고, 몸도 좋고... 잘생기고..
-그거 다 빛 좋은 개살구야. 나이가 몇 살인데?
-오십??
-할배네
-....... 언니도 할매다 그러면!!
-깜짝이야 ㅠㅠ
-미안해 ㅋㅋㅋ 늙어서 빨리 끝나는 거예요??
-오십이면 늙어서 그래. 뭐 아니면 자극이 잘돼서 그렇거나, 아니면 자주 안 하다가 하면 그래
-아.. 언니는 왜 그렇게 잘 알아요?
-내가 잘 아는 게 아니라, 니가 너무 모르는 거야.
-그러면, 늙으면 한 번밖에 못해요? 두 번은 할 수 없어요?
-늙은 게 이유로 빨리 끝나는 거면 두 번은 할 수 없고, 자극이 잘돼서 그런 거면 두 번째 할 때는 앞에 자극보다 더 자극적이면 두 번 할 수 있지?
-아... 더 자극적으로?
-응. 더 궁금한 건?
-더 자극적인 건 어떻게 해야 해요?
-전에는 안 해봤던 거
-가령??
-응????
-예를 들어주면 어떤 건데요?
-나중에 영상 보내줄게. 봐
-언니는 그런 걸 찍으면서 해??!!!!! 변태...
-아니!!! 나 말고!!
-그럼 누구???
-야동!!!!!
-아아...
-너랑 이야기하면 기가 쪽쪽 빨린다..........
-ㅋㅋㅋㅋ
-매번 예상을 뛰어넘는다 니는. 근데 니 남편 놔뒀다 뭐 할래?
-오빠한테는 물어볼 수 없어
-왜
-자꾸 하자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혼이네 아직
-나만 보면 하자 그래ㅠ
-ㅋㅋㅋㅋ 니가 좋은 갑다
-날 좋아하는 건지, 몸을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니가 잘하나??
-그럴 리가?
-설마 할 때도 이렇게 수다쟁이는 아니제?
-그럼 말없이 해요????
-..... 무슨 말을 하는데 대체??
-'잠깐만'을 제일 많이 하고, 또..
-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욱겨...
-뭐가 웃겨요...
-또 무슨 말하는데 ㅋㅋㅋ
-'기다려봐', '움직이지 마', 그리고 뭐 읽었던 책 구절이나 명언 같은 거?
-책내용을 왜 굳이 그때 왜 하는데?
-책을 워낙 안 읽는데.. 그때는 내 말을 엄청 잘 들어주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양 있네. 우리 과장님??ㅋㅋㅋㅋ
-원래 말 안 하면서 하는 거예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나는 안 해. 집중력이 떨어지더라고.. 너 완전 고수 아냐???ㅋㅋㅋㅋㅋ
-그런가요....? 나 고수였나 봐?? ㅋㅋ 다음엔 입을 닫아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네 남편은 심심할 리가 없겠다. 니가 있어서....
-나더러 천방지축이래요!!! 사돈 남 말이면서...
-근데..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니가 제일 특이해
-내가? 난 지극히 평범한데요?
-오해야. 닌 니한테 관대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언니와 차 안에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음식을 씹으면서도 끊임없이 대화가 이어졌다. 언니는 나를 부러워했고, 나는 언니가 마냥 부러웠다. 그 부러움은 대부분 서로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면들이고, 그건 노력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언니와는 편했다. 서로 가진 것들이 확연히 달라 시샘이나 질투라는 감정이 생기지 않는 그런 극과 극이었기에. 언니는 약간은... 어른 여자, 늙은 여자, 성숙한 여인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미성숙하기에 '성숙한', '성숙된' 이런 이미지를 갖은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려 하는 거 같다.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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