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왜 잘 팔리지도 않는 사랑 이야기를 쓰냐고 묻습니다.
추리 소설이 더 잘 팔리기에 으레 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죠. 그러나 저는 사랑을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사랑하고 싶어도 쉽게 사랑을 할 수 없는 조금은 팍팍한 시대를 살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사랑 이야기를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현실이 아니라 소설 속에서라도 마음이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낮에는 열심히 일하며 바쁘게 생활합니다. 그렇지만 어둠이 찾아오는 밤이 오면, 괜찮은 척하며 버틴 하루에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쉬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럴 때는 몽글몽글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만 한 게 없더라고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유치하고, 특별하지 않더라고, 설렘이 있는 사랑 이야기가 제격이더라고요. 잠들기 전, 잠깐이라도 마음을 말랑말랑하는 것,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쓰는 글은요...
특별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하고
탄탄한 스토리 하나 없이, 유치하고 사소하며
그러나 조금 야하게,
하지만 따뜻하게,
써보려 합니다.
결국엔 내 글이 성공하여 유명해지던,
책을 많이 팔려 돈을 벌던... 둘 중 하나는 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해야 하니깐요..
낮에는 이성적이고, 밤에는 감성적으로 낭만적인,
어른들의 로맨스 동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전 주야장천으로 갔었어요^^>
<안 좋아하면서 자주 갔어요?>
<아.. 그게.....>
전에는 당신이 나를 달리 좀 더 특별하게 대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 덕에 혼자 오해해서 들뜨고, 꽤 깊게 짝사랑 앓이를 했더랬죠. 그런데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아요. 당신이 나를 특별히 잘해주신 연유에 대해서 말이에요..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자주 가는 사람....
좋아하는 걸 할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좋아하지도 않는데... 자주 가는 나를, 당신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유야 당연히 있죠. 저 그렇게 시간 많지 않고요, 저 그렇게 한가하지 않거든요. 어쨌든 우연을 가장한 채, 당신을 한번 보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당신을 봐야 했으니까.. 주야장천 그 장소로 들락거렸죠. 그런데 왜 우리는 한 번을 마주치지 않았나요... 당신도 다녀왔다면서...ㅠㅠ
당신에게 내 마음을 숨기고자 다짐했는데 금방 들통나버릴 상황에 아무 말이나 하고 맙니다. 그렇다고 당신을 우연히 마주치고 싶어서 갔다는 말을 할 순 없잖아요. 내 마음 숨기기도 전에 들통날 판인데..
필시 당신은 나를 아주 이상한 사람으로 오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작가란답시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질 않나, 그걸 수습하려 당황해서 아무 말이나 하질 않나.. 당신 눈에는 내가 참으로 엉뚱하고 이상하고 괴상할까요..
다 망했어요. 기하급수적으로 한껏 풀이 죽기 시작했어요.. 가령 당신이 이상한 작가와 식사약속을 했다며 물리겠다 그러실까 봐 얼마나 긴장한 지 당신이 아시려나요.
다행히 착한 당신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말이에요. 조금 솔직하자면, 당신이 무르기 전에 내가 메뉴를 정해버렸거든요. 에효.. 몰래 사랑하는 거, 거 되게 어렵고만요. 내 성격상, 내 체질상 짝사랑, 몰래 하는 사랑 맞지 않아요.. 그나마 내가 좀 조신하고 얌전하고 조용하니깐 짝사랑도 이 정도 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당신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얼마나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든 줄 아세요? 옆에서 언니가, '도리도리 연습하나?', '정신 상그럽다' 소리를 퇴근 전까지 내내 들어야만 했어요.
아무리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도 내 머릿속에서 있는 당신을 떨쳐내지는 못했어요.. 끝끝내 말이에요.
당신을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그래요. 결말이 있지만, 아직 써 내려가지 않은 소설 같은 느낌. 내가 당신을 못 놓는 건지, 당신이 날 놓아주지 않는 건지 헷갈리기도 해요. 그래도 확실한 건 하나는 존재하죠.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다는 거, 당신이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 중에 나는 없다는 거.
굳이 빤히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매번 쓸 때마다 내가 상처를 입는 건, 아직 미련이겠지요.
영원토록 당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면, 그게 나의 숙명이라면요, 대차게 당신의 마음에 된통 걸리고 싶어요. 남은 내 삶에 미련이라도 없게 말입니다. 이제 의문까지 들어요. 당신의 마음에 누군가 걸리기는 하는 건지, 그게 가능하다면 나라서 안 되는 건지 따져 묻고 싶어요. 마음 같아선 바짓가랑이 붙들고 애걸복걸하고 싶다니깐요.. 날 사랑해 달라고 말입니다. 더 이상 내가 당신에게 미련이 남지 않도록, 사랑하시라고요. 독백은 여기까지고요. 어차피 당신을 만나면 숨기느라 급급할 거예요. 이번엔 절대 들키지 않을 작정이거든요.. 잘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당신의 다정에 필시 나는 말라죽고 말 거예요"
"여고생 입에서 나오는 말이 왜 다 그러니?"
"나는 정말 당신을 좋아하거든요. 너~무 너무너무 당신이 좋아서 그래요. 당신이 이해하세요"
"넌 내가 그렇게 좋아?"
"응!!!! 완전 짱짱 당신이 좋아요"
"장난하지 말고 진짜 이유가 뭐야? 궁금해서 그래"
"20년 후에 내가 당신을 너무 좋아할 테니깐요. 그럴 예정이거든요. 나에겐 지금 말고는 되돌릴 수가 없어요"
"뭐, 백번 네 말이 맞다고 치고, 20년 후에는 왜 날 좋아하는 거야?"
"음... '좀 어때요?', '잘 지내셨어요?' 당신이 내게 건넨 말이 나를 무너뜨렸어요. 누군가 나를 걱정해 주는 게 너무 오래되었을 때였거든요. 당신과 있을 때 나는 오랜만에 여자가 되었어요"
"고작 그런 말에 나를 좋아한 거야? 그렇게 시시하게?"
"맞아요. 어떻게 보면 그 말은 특별하지 않아요. 그런데 나는 괜히 시선을 피하게 되었어요. 당신에게 '괜찮은 척'하는 나를 들킨 것 마냥요. 당신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말이 줄었고, 내 시선이 당신에게 오래 머무는 나를 보고 알아채죠.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요. 그땐 이미 당신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을 테고요. 당신이 다른 누군가와 행복하기를 바라면서도 막상 그 장면을 상상하면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조여왔어요. 그러면서 짝사랑을 시작하는데요, 말하지 않기로 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남는다는 걸 알게 되고, 나는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당신이 가장 애정하는 인물로 남고 파서 여기로 온 거죠... "
"슬픈 이야기네"
"나는 지금도 슬프고 20년 뒤에는 지금보다 슬플 예정이에요. 당신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요. 그러니 나 좀 슬픔에서 구원해 주세요"
"어떻게 하면 되는데?"
"키스해요, 나랑"
"왜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
"말했잖아요. 입술만 닿아도 우린 멈추지 못할 거라고요. 해도 돼요?"
"응, 이리 와. 20년 뒤에도 슬플 예정이면, 지금은 행복해야지"
다정한 당신은 과거에도 내게 다정할 겁니다. 분명히요. 사랑하지 않을 거면 그러지 말지.. 나는 기어이 당신의 허벅지에 올라, 당신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출 테죠. 젊어진 당신의 입안은 달달해서 미칠 지경일 게 빤하고요. 나는 틈을 주어 단단함으로 손이 내려갈 거예요. 풉, 그건 당신과 했던 입맞춤에 길들여진 습관이라고 해두죠.
"너 해봤어?"
"서른 살부터는 꾸준히 했어요"
"지금은 안 해봤다는 소린데, 괜찮아?"
"당신이랑 함께 하는 거면 뭐든 좋아요. 그게 비극이라도 좋고요, 죽음이라도 기꺼이요. 20년 뒤에는 당신의 가장 낮은 곳에서 순종을 함부로 지껄이고 있을 예정이거든요"
"그래도.."
"당신의 몸은 나를 기억할지도 몰라요. 당신도 멈추지 못했고, 나도 멈추지 못했어요. 지금, 당신은 여기서 멈출 수 있어요? 나는 멈추지 못해요"
"...."
"당신의 다정이 아직 내게 유효하다면, 나는 그 속에서 다분히 안전할 거예요. 난 당신만 있으면 되거든요. 내 옆에만 있어준다면,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당신을 사랑하는 인물이 되고파요"
"...."
"단, 당신의 옆자리는 '나'만 하고 싶어요. 당신을 나눠갖는 건 죽어도 싫거든요. 당신의 다정히 나에게만 흘렀으면 좋겠어요. 우리 지금 말고는 비극적인 사랑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나를 사랑하세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처럼요. 부탁이에요"
"넌 나만 보면 맨날 고백이니...??"
"이제 내게 넘어와요"
"그럴게"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는 당신의 마음을 내게로 돌릴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겠죠? 그럼에도 나는 당신을 찾아갈 테고, 당신을 만나러 갈 거예요. 돌고 돌아 또 어긋나고 비극이라 해도 당신이 내게 주는 온기가 좋아, 다시 당신 품으로 파고들겠지요. 그러면 당신은 내게 곁을 줄 것이고요... 또 그렇게 나는 슬픈 끝맺음을 뻔히 알지만, 당신을 원할 겁니다. 어쩔 수 없어요. 나는 당신에게 끌리게 설계되어 있나 보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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