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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일상기록

이성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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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성을 잃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성을 잃다'에서 이성이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성을 잃다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표현인데요. 매우 감정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화남, 행복, 흥분, 짜증 등의 감정들이 통제와 제어가 되지 않고 주체가 되지 않는 경우에 이성을 잃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오늘 필자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습니다.
필자가 원래 이렇게도 내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었던가?
처음 보는 낯선 나의 모습에 적잖게 당황했다. 사실 지금도 꿈인지 생시인지 정확히 분간이 되지 않지만, 꿈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생소한 느낌과 감정들이 너무나 또렷하다. 수 없이 책에서 글로만 보았던 문장을 내가 내 입으로 내뱉는 순간이 올 줄이라고는 내 인생에는 없을 줄 알았다. 정말이지 몰랐다. 이래서 인생에서 장담이나 절대라는 단어가 의미 없다는 걸 또 한 번 새삼 깨달았다. 며칠 전까지 생각만 했던 말을 내 입으로 처음 내뱉는 순간 툭하고 이성의 끈이 끊어졌으며, 두 번째 내뱉었을 땐 분명 알았다. 멈춰야 한다는 걸. 그럼에도 했다. 세 번째 내뱉고 싶었던 순간이 다시 찾아왔을 땐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겨우 잡은 이성의 끈이 다시는 내 손아귀에 잡히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기에. 그러나 나는 해야만 했었다. 앞서 이야기했던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서 난 또 하지 못한 말에 후회를 한다.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비슷한 경험조차도 없던 일이기에..



요즘 부쩍 손등이나 손가락 마디를 깨물거나 빠는 일이 잦다. 분명 몇 개월 전만 해도 안 그랬었는데 언제 또다시 시작된 건지 모르겠다. 오늘은 얼마나 깨물었는지 손등이 얼얼하고 감각이 없다.


내가 왜 66키로까지 살이 찐 이유를 오늘에서야 정확히 알았다. 나는 고민거리가 있으면 다방면으로 생각을 하는 편인데 거기다 상상력까지 동원하고, 경우의 수까지 정리해두는 버릇이 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수많은 달달한 군것질을 입속으로 우겨넣는다.



그 중 가장 만만한게 약과다. 쫜득쫜득 이에 달라붙는 달달함이 극에 달하는 약과야 말로 내 인생 간식이다. 난 초콜릿보다 약과가 더 맛있더라. 우리집엔 항상 있는 약과. 친정에서는 필자를 약과 공장 아들한테 시집 보냈어야 했다며 우스갯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 아빠가 "모르는 사람이 약과 많이 사줄게. 아저씨 따라가자 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된다고 했지?" 라고 물어보시면 필자의 대답은 "약과만 받아서 집에 올게" 라고 대답했다가 한참을 혼났던 기억이 있다.
요즘 부쩍 약과를 많이 먹는다. 정신차리고 보면 약과 소포장 봉지만 수북하다. 고민이 많다는 사실.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해봐도 계속 제자리걸음.
다시 말할 기회가 왔는데 왜 난 놓쳐버린걸까
왜 그 때 말하지 못했을까
아는 거라곤 전혀 없는데 나는 왜 경계심이 풀렸을까
왜왜왜왜왜왜왜가 머리에 가득 차서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그 끝이 있을랑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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