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모든 면에서 팔방미인을 꿈꾸는 감성주부입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찜통더위에 다들 안녕하신가요?
필자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 유치원 방학기간 주말포함 14일,
둘째 아들 어린이집 방학기간 주말포함 7일.
짧은 거 같지만 체감상 너무 깁니다. 드디어 내일이면 둘째 아이 여름 방학은 끝이 납니다. 필자는 이번 여름방학을 아이들과 진짜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방학 동안에 놀러 갔던 곳이나 물놀이 갔던 장소에 관한 글을 쓰고 싶으나 필자는 할 일이 정말 너무너무 많고 바쁩니다.
덕분에 필자의 컨디션은 하루가 다르게 저질이 되어가고 있고, 눈 깜빡임과 하품은 서로 비례하고.. 머리엔 온통 쉬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리고 간절하게 생각나는 콜라 한잔.
방학 동안 엄마는..

소아과에서 필자의 키를 재어봤는데 보이시나요???
저 또 키 컸어요!!!!! 과장님께 이 사실을 얼른 알려드려야겠어요. 152cm에서 156cm까지...?
저 이러다 진짜 160까지 클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암요, 알죠 알죠. 그게 키라고 자랑하냐고 콧방귀 뀌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런데 필자는 키가 커서 너무 행복해요. 도수치료 과장님께 160cm까지 키워달라고 말씀드려야겠어요 ㅎㅎ
문제는 몸무게도 증량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방학 전에는 평일 아침마다 러닝을 했었는데 방학 이후에는 전혀 뛰지를 못하고 있으니 몸도 무겁고, 몸무게도 조금씩 증량하고 있습니다. 방학 6일 만에 1.8kg 거의 2kg가 쪄버렸네요.
엄마도 공주 시켜줘!

이다음 포스팅에는 집콕놀이에 관한 글을 적어야겠어요.
남자아이들(7세, 4세)과 놀면서 느끼는 바가 큽니다. 섬세하게 감정과 감성을 소비하는 놀이가 편한 필자에 반해 아이들은 늘 칼싸움, 전쟁놀이, 괴물 물리치기, 히어로놀이, 경찰놀이, 구출작전, 경주, 대결 등등 이런 활동적인 놀이를 원합니다. 항상 나쁜 악당이나 괴물 또는 도둑 역할은 늘 필자의 몫이고, 히어로나 경찰관은 늘 아이들 몫입니다.
"얘들아, 엄마도 이제 악당 그만하고 공주하고 싶어!!!!"
엄마의 하루 일과

아이들의 방학은 엄마의 개학이다.
집에서 놀면 다들 이 정도 엉망진창은 당연한 일이죠? 장난감을 죄다 끄집어내서 아주 그냥 거실을 키즈카페를 방불케 합니다.
놀아주기만 하면 끝이냐고요? 아니죠!!!
아침, 점심, 저녁 3끼는 기본이며, 오전 간식과 오후 간식도 챙겨야 하고, 영양제도 먹여야 하고, 둘째는 아직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기에 낮잠도 재워줘야 합니다. 낮잠 잘 동안에는 첫째가 내년에 예비초등학생이라 공부도 봐줘야 하고요. 유치원 방학숙제도 봐줘야 한답니다.
집에 있으면 살림은 뭐 해도 해도 끝이 없네요.
육퇴 후 엄마는

육퇴란, 육아 퇴근의 줄임말인데요. 아이가 잠들고 나면 그제야 육아에서 퇴근한다는 의미입니다.
필자는 육퇴하고 나면 뭐랄까
엄청 시끄러운 공간에서 막 빠져나와 귀가 멍한 느낌, 그 느낌 아시나요?
딱 그 느낌입니다. 필자의 모습도 아침에 눈 떴을 때와 육퇴 후 모습이 너무나 달라집니다. 약간 초췌해 보이고 꾀죄죄하지 않나요?


가끔, 아주 가끔 소꿉놀이 겸 인형놀이를 하긴 하는데 그때도 필자는 "엄마" 역할을 합니다. 필자의 품에 안긴 인형 모두가 제 자식이랍니다. 하하. 그리고 청소도 하라고 콩순이 장난감 청소기도 옆에 갖다 주는 센스!
"얘들아, 엄마는 이제 엄마는 그만하고 싶어!!!"
집 나가면 개고생

필자는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 같은 인위적인 바람을 싫어합니다. 에어컨의 찬바람을 맞으면 뼈마디가 시리고 몸이 서늘하고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필자는 여름에 부채 하나만 있으면 더위를 이겨낼 수 있어요. 그러나 아이들과 있으면 달라요. 에어컨 틀어진 실내가 바로 지상낙원이랍니다.
이번 여름 아이들과 계곡에 갔었는데, 더운 날 나가는 것 자체가 무서울 정도로 날이 뜨거웠어요. 막상 계곡 옆 나무그늘임에도 불구하고 시원하지도 않고 그나마 계곡물에 몸을 담가야 조금 시원한데 그마저도 물 밖에 나오면 다시 더워지더라고요.
위에 사진 찍은 날, 이 날이 필자의 물귀신 되는 날이 될 뻔했어요. 물공포증이 심한 필자는 물이 깊지 않아도 공포감에 허우적거리는데.. 진짜 무서웠어요. 살고자 하는 마음에 구해주는 사람을 온 힘을 다해 붙잡고 매달리는 바람에 온몸이 두들겨 맞은 거 마냥 묵직하고 근육통이 왔어요.

아참! 그리고 항상 물놀이 갈 땐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고 가세요! 필자는 결벽증이 있어 옷에 뭔가 묻으면 굉장히 불편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흰옷을 자주 입는 경향이 있는데요. 뭐가 묻었는지에 따라 세탁법이 다르니 차라리 흰옷을 입어 깨끗하게 세탁해서 입는 편이 필자의 불안을 낮춰줘서 좋더라고요. 그러나 물에 들어가면 젖어서 비칠 수도 있으니 꼭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가세요. 남편과의 불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엄마가 힘든 이유

어릴 적 제게 슈퍼맨과 원더우먼이셨던 친정부모님!
모든 아이에게 그렇듯 엄마 아빠는 세상의 전부이자 온 우주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나보다 먼저 나서서 해결해 주시는 분들, 그 존재만으로도 세상에 무서울 게 없는 아이가 되죠.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는 직업도 여러 개 생깁니다. 요리사, 조리사, 영양사, 청소부, 파티시에, 스타일리스트, 헤어 디자이너, 간호사, 약사, 체력가, 선생님, 사진사, 가수, 언어치료사, 상담가, 예절선생님, 변호사, 판사, 여행가이드, 매니저, 곤충 사육사, 공룡박사, 레고 전문가, 연기자, 개그우먼, 택시기사 등등.
엄마가 힘든 이유는 이 많은 일들을 하다 보니 너무 지칩니다. 며칠 전 아이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난 후에 죄책감과 자책으로 잠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다음날 또 고함을 지르게 되었고 그날 밤에 역시 반성을 했습니다. 방학기간 내내 이 같은 행동이 반복될 거라 예상하고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주양육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그 결과 과한 자책과 죄책감 그리고 반성은 이제 그만하기로 했습니다. 필자 역시 나의 부모님께 귀하게 곱게만 자라다가 엄마가 되어 저 많은 일을 감당하고 희생한다는 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드는 건 당연한 사실. 필자가 완벽하게 저 많은 일을 해내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아이들은 엄마를 사랑합니다. 요즘 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더 있는데요. 필자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아이들이 필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클 수 있겠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에게 지금 부모가 전부이고 우주며, 세계이니깐요.
내 옆에 잘 자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수고로움이 존재하므로, 힘든 순간에도 아이들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을 의식적으로 꺼내보려 합니다.
바빠도 자기관리하는 엄마

현재 다른 관리는 하지 않고 척추와 관절의 불균형을 잡아주는 도수치료만 시간 날 때마다 치료받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아프기도 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몸의 균형을 맞추어 통증은 줄이고, 불안이 높은 필자의 근육 긴장도도 풀어줍니다. 사실 치료사의 손이나 신체의 힘을 가해 증상이나 통증을 완화하는 환자 개인에 맞춘 치료라 담당 치료사를 잘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사회적 불안 장애가 있는 필자의 경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데요. 3번째 치료까지는 남편과 같이 갔었습니다. 지금은 불안장애와 결벽증이 있는 필자가 안심하고 혼자서도 잘 다닙니다.
여하튼, 처음 도수치료 전에는 누워있는 자세만으로도 통증이 있고 불편했는데, 지금은 몸의 통증이 사라지고, 가볍고 좋아요. 역시 몸이 안 아파야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사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필자의 다른 직업 중 하나가 바로 리뷰어인데요, 다양한 제품을 써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래서 육퇴 후 홈케어도 틈틈이 하고 있어요. 바빠도 자기 관리는 소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짧고 소소한 홈케어나 관리로 당장의 큰 변화를 불러오진 않지만 그래도 관리를 하는 행동과 하지 않는 행동에서 자기 자신을 살피고 사랑하고 아껴줌으로써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행복한 팔방미인 감성주부

아이들과 여름방학을 보낸 지 이제 일주일의 끝자락입니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엄마, 내일은 뭐 할 거야?"라고 묻는 아이들에게 "뭐 하고 싶은 거 있어?"라고 되물으면 "네!!!!! 엄청나게 신나고 재미있는 거 하고 싶어요!!! 엄마 최고!!!! 엄마 짱!!"을 외칩니다.
내일은 또 무얼 하면서 시원하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오늘도 육퇴 후 거실 정리하고 샤워하면 오롯이 자유시간입니다. 사진임에도 해맑은 필자의 표정이 느껴지죠?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로써 감성주부의 방학 일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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