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크 썸네일형 리스트형 엽편소설) #1-1 태워줄게요 "1층입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참고 있던 숨을 크게 내뱉고 들이마시기를 반복하다 이내 곧 기분 좋은 냄새에 아쉬웠던 마음은 금세 사그라들고 발걸음이 가볍다. 건물을 벗어날수록 코를 자극하는 진한 향기. 딱 비 오기 직전에만 풍기는 비를 잔뜩 품고 있는 흙냄새와 풀냄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거 같은 먹구름과 습기 찬 냄새. 모든 게 완벽하다. 이런 기가 막힌 타이밍과 완벽한 날을 그냥 흘려보내는 건 예의가 아니지. 인심 썼다! 오늘은 날씨에 내 사랑을 걸어본다. 횡단보도 건너기 전, 3방울의 비를 맞으면 다시 돌아가서 그를 한번 더 보고 오리라. '비야 제발 내려라. 비야 내려라. 비야 내려줘' 한 걸음씩 내딛는 걸음마다 간절히 바라본다. "어? 진짜 비다!" 간절한 내 기도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