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그리워해도
가슴에 와닿지 않는 허전함.
항상 보고 싶어 해도
결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아무에게나 줄 수 없고
오직 그에게만 줄 수 있는 것이라
받지 않아도 되지만
내 마음이 계속 그를 향하고 있다.
이렇게 무턱대고 사랑이 커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제어할 수 없이 커지고 빨라지고 깊어지는 그 마음이 어느 순간 내가 감당할 수 없이 거대해져 나를 무참히 흔든다. 내가 하는 사랑의 한가운데에서 홀로 비바람을 맞고 있는 듯 견뎌내고 있다. 내가 하는 사랑에 무력해지고, 결국은 또 끝을 마주해야 하는 결말에 두려운 건 사실이지만 그 앞에 서면 사랑이 나에게서 흘러 흘러 그에게로 향한다.
왜 자꾸 사랑하고 싶어 지는지, 왜 자꾸 이토록 깊은 사랑이 내 안에서 샘솟는지, 왜 자꾸 사무치게 그리워지는지 알 수 없다. 사랑 앞에서 나는 얼마나 더 무력해지고, 얼마나 더 무참해지고, 얼마나 더 비참해질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렵고 갸륵한 내 사랑은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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