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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글쟁이/엽편소설

엽편소설)#1-118 기적은 기적일 뿐




어렸을 때, 나의 소망은 '통일'이었다.
진짜 내 소망이었다. 남한과 북한을 하나가 되는 일을 소망했었다. 이 소망은 어렸을 적 아빠가 군인이어서 더 바랐던 거 같다. 통일이 되어야 국가의 안전과 안정을 확보하는 바쁜 아빠와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해결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리고 철없는 순수한 내 소망.
그러나 지금의 소망은 조금 다르다. 국가의 안녕과 내 부모와의 시간을 갖기 위한 소망은 찾아볼 수 없다.
지극이 개인적이고 이기적이고 인간적이다.
내가 바라는 건 오직 '기적'이다.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기를,
나에게 그런 기적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그러나 쉬이 일어나질 않는 것이 기적이랬다. 여기서 기적의 뜻을 알아보자면,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라 정의한다. 어쩌면 나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쯤은 나도 안다. 그래도 바라는 것 하나쯤은 품고 있어야 오늘을 살아가는 데 기적이 일어날 거란 막연한 희망을 품거 살지 않을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갖고 싶은 건, 당연한 거라더라! 갖고 싶은 물건을 가지고 싶고, 갖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옆에 두고 싶은 것이 사람 원래 마음이랬다.
어른남자는 좋은 사람이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건 이상하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다.
좋은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 건 물이 아래로 흘러가 듯  매우 자연스러운 거다.
내 마음이 그에게 끌리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나는 절대 이상한 게 아니다.
이건 결코 합리화가 아니다.
맞는 이야기를 하는거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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