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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편소설)#1-313 연정 #연정을 품다당신을 대한 아가페적인 연정만으로 금기의 절박한 대의마저 져버렸어요. 당신을 사랑하게 된 나의 변화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기에 강렬한 신체적 욕망만이 남기를 바라요. 언제나 삶은 가깝고, 사랑은 멀기에....나, 당신을 가져야겠어요. 너무 사랑해서 사랑한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요. 당신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당신을 좋아했어요. 손익을 따지지 않았고요, 내 모든 걸 잃는다 해도... 아니 것도 부족해요. 목숨까지 내놓아야 한다 해도 나는 기꺼이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요. 혹시..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요.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분명히 사랑임이 틀림없지만, 사랑을 말하기엔 내겐 모순이에요. 이해하시겠어요? 너무 많이, 그것도 너무도 .. 더보기
별거 없습니다만 궁금하시다면 안녕하세요. 로망과 낭만이 가득하기를 꿈꾸는 감성주부입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인스타에서 가장 문의가 많은 '집" 이야기로 채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뭐... 딱히 꾸미는 걸 좋아하거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좀 무난하고 평범해요. 아직 둘째 아이가 어려 장난감이 많아요. 버리고 버려도 자꾸 새로운 걸 사고, 또 선물 받기도 하고... 초등학생이 된 첫째 아이 방을 만들어주면서 장난감을 3분의 2는 버렸지만 여전히 많네요..일단, 우리 집 평면도입니다. 봐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올려봅니다. 40평인 줄 알았으나 39평 B타입이에요. 아이 키우는 집이라 곳곳에 정리 정돈이 안되어 있는 공간도 있어요. 집 청소하고 올리다가는 언제 포스팅할지 몰라서 그냥 올립니다.새 아파트이긴 하나 리모델링을.. 더보기
엽편소설)#1-312 시나브로 스며들어 #말하지 못한 사랑이 쏟아졌다마음속 깊이 눌러두었던 감정이 조용히 곪아, 마침내 터져버렸어요. 내 사랑이 당신에게 짐이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죠. 덕분에 사랑받고 싶은 감정이 오늘도 나를 구깁니다. 그리움에 몸을 담그고, 고개까지 처박아 숨을 거두어도 당신에 대한 마음은 꿈쩍도 하지 않아요. 하릴없이 그리운 당신의 향수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고요, 여전히 거부할 수 없는 당신의 순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나에게는 당신이 필요해요. 슬프지만, 진심이에요. 나락에서 울부짖ㅇㅓ도, 온몸이 짓눌려 부서지는 마음으로도, 가루가 되어 흩날리게 되어도 당신에게 진정으로 가고 싶어요. 당신은 무너지는 내가 보이지 않으시겠지만, 온전히 당신을 갈망하는 나를 알고는 계셔야 해요. 그래야 내가 덜 억울할 거 같아요.. 더보기
엽편소설입니다 #얼마 전"낭만과 로망의 이름으로 모두를 사랑하겠습니다""사랑해요 깨작님, 멋지세요 아작님"사회자 : 아작? 깨작?? 그게 무슨 말이에요?나: 제 입으로는 말 못 해요 ㅠㅠ사회자 : 아작? 무슨 뜻인가요?독자들 : 아기 같은 작가!!!!!사회자 : ㅋㅋㅋㅋㅋㅋ깨작은요?독자들 : 깨물어 주고 싶은 작가!!!!사회자 : 잠시만, 타임!! 앞에 남자분 혹시 작가님이랑 무슨 관계세요?남편: 저요? 남편입니다.사회자: 근데 왜 그렇게 정색합니까 ㅋㅋ 아작, 깨작이 마음에 안 드세요?ㅋㅋㅋㅋㅋ남편 : 낯설어서요.사회자 : 뭐가요 ㅎㅎ남편 : 달라요. 집에서 안 저러거든요. 예쁜 척하는 거 처음 봐요.나: 그럼 여기까지 와서 못난 척 해???!!!사회자: 작가님 진정하시고... 부부싸움은 집에서^^;;사회자: 작.. 더보기
엽편소설)#2-15 엘리베이터 안에서 #같이 가요아침부터 더운 여름이었다. 아침내 공들여 화장한 시간이 무색할 만큼. 등굣길에 그는 보이지 않았다. 일이 있나? 아직 몸이 안 좋은 건가? 늦잠 잤나?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머리를 흔들어 잡생각을 떨쳐냈다. 등굣길에 아이와 '시장에 가면' 게임을 하며 어느새 학교 근처까지 다다랐다. 2: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교문 앞에서 3:1이라는 패배를 맛보았다. 교문 앞에서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는 아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는 그 자리에 멈춰서 있었다. 교문을 벗어나자 그가 보였다. 그도 나를 보고 있었다."안녕하세요^^""어?! 일찍 오셨네요 ^^ 먼저 가볼게요""같이 가요. 기다렸어요""아.."그렇게 나란히 횡단보도 앞에 섰다. 곧 초록불이 바뀌고, 마주 오는 아이들과 학부.. 더보기
엽편소설)#1-311 초여름의 절정 간절하게_몸이 아닌, 마음이 먼저 닿기를.순간,눈빛이 머무르고, 주고받는 말이 사라지고,공기가 부드러워졌다.그의 입술이 먼저 닿았지만, 나의 마음은 길을 잃었다.검은 마스크를 고이 접어 넣는 이 다정한 남자는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남자다. '것 봐요, 베이지 마스크는 안 어울린다고 했잖아요~'"차에서 할래요?""끄덕끄덕""조금 있다 만나요""끄덕끄덕"길을 잃었다. 그에게 빨리 가고 싶었지만, 마음과는 달리 같은 장소만 맴돌 뿐 그에게 도착하지 못했다. 조용한 계단에 울려 퍼진 벨소리로 화들짝 놀랐고, 그만 폰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전화가 끊겼고, 다시 통화버튼을 누르고서야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보세요""어디 계세요?"수화기 너머, 나긋거리는 그의 목소리. 감미로운 음성은 귓속에 물결처럼 .. 더보기
엽편소설)#2-14 때론 #때로는 기분 좋게, 그렇지만 때로는 기분 나쁜"안녕하세요^^""네, 안녕하세요. 너네 아저씨한테 인사해야지~~""아저씨,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너네도 아줌마한테 인사해야지""안녕하세요""안녕^^"안색이 안 좋아 보였다. 웃고는 있지만, 분명 느낌이 달랐다. "저기.. 어디, 아파요?""아... 주말에 노가다를 좀 해서 몸살이 왔나 봐요""아..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여요""쉬면 괜찮아요^^"그의 직업이 무엇인지 물어보진 않았으나, 노가다는 그의 직업이 아닌 듯싶다. 그의 양손이 굉장히 부드러웠고, 손가락이 길고 고왔거든. 굳은살이 조금 있었지만, 필시 그건 남편과도 같은 헬스 하는 사람들의 느낌이었다. 매번 한껏 올라간 입꼬리에 나를 놀리는 듯한 눈빛이 괘씸하다 싶었는데, 유독 입꼬리가.. 더보기
엽편소설)#1-310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나를 사랑하지 마세요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감정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몇 해 전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라 스스로 믿고 한없이 아래로 떨어졌을 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몇 년을 넘게 살아온 집이 집 같지 않다. 편하지가 않고, 들어가고 싶지가 않으니까. 나는 분명히 안다. 이제 마음만이 그러한 것이 아니라, 몸과 정신까지 그와 함께 하고 싶어 하는 것임을.아무리 노력해도 그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또 한 번 날카롭게 나를 베었다. 베이고 베여도 아물지 못한 상처는 더 깊은 상처를 만들 뿐,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그를 찾아가는 내가 몹시 못마땅하다. 사무치는 그리움의 시간에 비해 만남은 짧고, 기다림은 길다. 긴긴 날을 또 혼자 나를 갈아먹으며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