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쁜 시부모님, 낭만찾는 며느리 안녕하세요. 감성주부입니다.벌써 5월 마지막 주입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듯, 계절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어요. 한낮에는 벌써 뜨겁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_ 그럼에도 언제나 시댁 텃밭(?)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주택에 사는 게 마냥 한가한 삶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던 날들도 있었어요. 텃밭에 야채와 채소도 키우고, 좋아하는 꽃들도 심어 가꾸기도 하고 하는...? 그러나 며느리가 되고 나서 그 낭만은 사라졌습니다. 결코 멋을 낼 수 없는 몸빼바지와 입은 듯 입지 않은 재질의 화려한 색상의 냉장고 티셔츠. 어머님께서 신던 장화에 더 화사해진 어머님표 밀짚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면 시골 며느리 변신 완료. 그러나 이번엔 달랐습니다. 모기가 물리지 않게 청바지와 뭐가 묻어도 스트레스받지 않을 검은.. 더보기 엽편소설)#2-10 이웃 #좋은 이웃위기의 순간, 사람은 종종 진실한 선택을 한다. 감정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꺼내 보인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성숙한 태도이자, 함께 알고 지낸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그는 믿는 듯싶다. 나이를 먹는 만큼 모든 행동에 여유가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내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을 귀찮게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 내가 그렇다. 익숙한 것만 추구하려 하고, 굳이 귀찮고 번거로워도 익숙한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 내게 그는 좋은 이웃이다.일전에, 출근준비와 얘들 등원으로 바쁜 와중에 둘째가 찡얼거리며 안아달라고 했다. 안아줄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한번 찐하게 안아주었다. 그런데도 마음이 풀어지지 않는 둘째가 장난감을 갖고 논다길래.. 더보기 아들 둘 엄마의 일상 안녕하세요. 매 순간 낭만과 로망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감성주부입니다. 길가에 예쁜 꽃을 그냥 지나칠 리 없고, 날씨가 그려주는 계절이 너무도 다정해서 기어이 카메라에 남겨야 직성이 풀리는, 요즘 젊은이들 말로 대문자 F인 필자입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찍는 대문자 T 남편과 비글미 넘치는 두 아이들. 그리고 그 속에서 낭만과 로망을 결코 놓지 못하는 저는 오늘도 고군분투 중입니다. 혼자,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으로 에너지가 채워지는 필자와 밖에서 땀이 나도록 활동적으로 놀아야 에너지가 발현되고 채워지는 아이들. 앞서 말했듯이 필자는 운동 신경이 거의 없어요.. 엎친데 겹친 격으로 운동도 좋아하지 않고요. 다만, 달리기만 좋아해요. 무튼, 아이들이 좋아하니 엄마인 필자도 함께 해야겠죠? .. 더보기 엽편소설)#1-294 다정한 음성 그는 내 이름을 부를 수 있지만, 나는 그를 이름으로 부를 수 없다.나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마냥 기쁠 수 없었고, 그의 목소리는 여느 때처럼 평온했다.나는 그의 고약한 비염과도 같은 존재였다. 귀찮고, 거슬리고, 신경 쓰이는... 당신은 또 그런 비염을 인내했다. 봄이 오면 봄이 오는 대로, 꽃이 떨어지면 바람에 날리는 대로그에게 달라붙어 있는 마치 고약한 비염처럼...그를 위해서 라면 내가 사라져야 하지만, 분명 알지만,돌고 도는 계절마다 그의 코를 간지럼 태우고,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따라 그의 코를 괴롭히고 마는.아무리 포장을 해보아도 결국 나는 그의 고약한 비염이었다.나는 그에게 떨어지는 꽃, 흩날리는 꽃잎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분명 아니다. 비록 비염일지라도 그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러면 .. 더보기 엽편소설)#2-9 기다림2 #비가 나린다버스에서 하차했다.아주 가늘게 내려 이슬비 같기도 하고, 가랑비 같기도, 보슬보슬 내리는 보슬비 같기도 하다. 비는 빗방울의 굵기를 보고 그 이름을 달리 붙이는 것조차 몹시도 마음에 든다. 그것은 마치 하늘이 감정을 조절 못하는 것처럼 조금 내리기도, 마구 쏟아지기도, 다시 그치기도, 또 굵고 거세게 내리다가도 또다시 주춤하기도... 나는 비가 정말로 좋다. 살아 숨 쉬는 계절임을 증명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비가 몹시도 좋다. 이슬비는 숨소리보다 조용히 내게 내렸다. 보드라운 손길로 어루만지는 가랑비에 마음이 일렁였다. 걸을수록 더욱 진해지는 흙냄새와 풀냄새는 마음을 간지럽혔으며, 조금 시간이 지나자 보슬보슬 비 양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나는 좋았다. 사무실 사람들이 보았으면 다들 내게 한.. 더보기 엽편소설)#2-8 기다림1 #그리움이 될 기다림아침에 그가 보이지 않았다. 기다리지 않았지만, 내 눈은 빠르게 빙구 같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가 나오던 곳으로 시선이 자꾸만 갔다. 그의 둘째 유치원 차량이 잠시 멈춰서 기다리는 듯싶더니, 이내 출발해 버렸다. 곧 우리 둘째 유치원 차량도 도착했고, 엄마랑 떨어지기 싫다는 아이는 선생님 품에 안겨 차량에 올랐다. 마음이 아팠다..'오늘 하루만 데리고 있을까'유치원에 잘 적응하기 위해선 보내는 게 맞는 거였다. 그럼에도 마음이 콕콕 아팠고, 안전벨트 하는 둘째를 당장이라도 품에 꼭 안아 달래주고 싶었다. 그런 나를 첫째가 너무나 잘 알기에,"엄마! 빨리 웃어. 엄마가 슬픈 얼굴하고 있으면 자꾸 생각나서 재미있게 못논단말이야. 나도 그랬어!! 빨리"나는 첫째의 말에 입꼬리를 끌어올려.. 더보기 엽편소설)#1-293 한때가 그때 #영원한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그럼에도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휴대폰 알람 소리가 고요한 침실에서 울렸다. 반사적으로 눈이 떠졌고, 재빠르게 정지 버튼을 눌러 알람 소리가 더 이상 울리지 않게 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미끄러지듯 침대를 빠져나왔다. 화한 치약이 상쾌한 아침을 더 부추겼다. 오랜만에 달릴 생각에 달리기도 전에 행복이 밀물처럼 밀려들어왔다. 서둘러 세수를 하고 거울 속 비친 얼굴에 토너를 발랐다. 로션과 선크림을 바르고 달리기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계절은 봄의 끝자락이지만, 아직 새벽 기온은 서늘했다. 가볍게 몸을 풀고 볼륨을 높였다. 장덕의 '님 떠난 후' 노래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달리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잠을 포기하고 나왔던 것이었다, 분명.. 더보기 엽편소설)#2-7 고요해지길 "아저씨~~!!!!!!"하리보의 힘은 생각보다 더 위대했다.젤리를 세 번 사줬다가는 그게 누구든 따라갈 심산이었을 것이 너무도 다분해 미간이 찌푸려졌다. 우렁차고 당찬 목소리로, 둘째를 안고 허둥지둥 뛰어나오는 아기 아빠를 내 둘째 아이가 크게 불러대며 손을 연신 흔들었다. 그런 둘째를 보고 그는 빙그레 웃었고, 그쪽 첫째와 내 첫째 아이는 어리둥절했다. 나를 닮아 낯가림 심하고, 타인을 경계하는 아이가 저리도 살갑게 부른다는 건 첫째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을 게다. 그쪽 둘째 유치원 차량이 먼저 도착했고, 아이는 아빠를 향해 연신 창문을 두드리며 인사를 했다. 아기 아빠도 그런 아들에게 장난스럽게 인사를 하며, 바디랭귀지까지 총 동원해 아이와 소통하고 있었다. 그 둘을 보고 있자니 무척 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