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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글쟁이/엽편소설

엽편소설)#1-332 급 브레이크가 필요합니다


세상의 언어를 몽땅 뒤져서라도 아름다운 말들만 찾아 쓰고 싶어요. 강물 위  뜨거운 햇살에 윤슬이 반짝이는 것처럼 아름답게, 초록이 무성한 나뭇잎 사이 초록잎 청량함을 담은,
내 당신을 위한 연시를 쓰고 싶어요.
내 마음의 온기를 그득 담아 당신의 가슴에 넘치고 채워지도록 말이에요.  
그러하나 내 손끝에서는 저급한 표현들이 수도 없이 빈 백지를 채우고 있어요. 자본주의 글을 쓰는 작가로 전략한 것일까요, 내가 변한 탓일까요.
변해야 하는 당신에 대한 마음은 꿈쩍도 않고서, 손끝에서 피어나는 무수한 글만 변합니다. 애석하게도요.
그동안의 사랑에 대한 환상이 나로 인해 깨지고 있는 거, 당신은 알고 계신가요? 당신이 나의 환상을 깨트린다는 말이 아녜요. 상상 속  어른 남자에 대한 로망과 현실에서의 내 사랑은 분명한 갭차이가 존재해요.  그 갭이 주는 벽은 내게 너무 높고, 현실의 벽은 어마어마해요. 그럼에도 그 갭을 가뿐하게 뛰어넘어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누가 말리겠어요. 큰 행사를 하나 끝내서 그런지 갑자기 많은 생각들로 나를 뿌리째 흔들고 있어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무대 앞에 설 자격이 있는지, 교단에 서서 학생들과 마주해도 되는지요. 이러다 말라죽을 것만 같아요. 이제 하다 하다 내가 하는 사랑도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이게 지금 사랑이 맞는 건지 아니면 작가라는 직업 뒤에 숨은 비겁한 사람인지요.
하오나, 고심하고 고심해 봐도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은 사랑이며 동경이 맞아요. 틀림없이 맞아요. 사랑이 아니면 이 감정이 뭐겠어요. 이 감정이 사랑이 아니면 세상 모든 사랑은 없어요.. 나 당신 사랑하는 거 맞아요. 내게 오겠다 기다려라 한적 없지만, 기다리는 멍청이를 무어라 설명하겠어요. 무언가를 하던 늘 당신과 함께하는 상상을 하는 나를 뭐라 설명하겠어요. 의도하지 않아도 내 시선 끝에는 늘 당신을 찾는 나를요... 내 감정의 전부인 당신을...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가 사랑이겠어요..  하필이면 왜 당신을 사랑해서 이리도 슬픈지 참 어리석지요. 누굴 욕하겠어요.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는걸요. 나는 참으로 당신이 너무 좋아요. 말했죠? 다 버리고 갈 만큼 당신이 정말 좋습니다. 걱정은 마세요. 당신에게 도착할 사랑은 무해한 사랑일 테니까요.. 그건 약속할 수 있어요.. 당신과 하는 약속은, 그 마저도 죄다 슬프고 아픈 약속뿐이네요.

당신과 내가 '우리'가 될 수 없듯, 우리가 아무것도 되지 못할지라도 그래도 나는 이 세상에 당신을 좋아하는 내 마음을 남기려고 해요. 훗날 내가 당신 옆에 없을 적에 말이에요. 그때 당신이 힘든 날이 오면 당신이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도록_ 당신이 당신을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으면 해요. 어느 누구도 당신을 함부로 대할 수 없도록, 그게 당신이어도 말이에요.. 내가 온 힘을 다해 당신을 아끼고 동경하는 마음을 활자로 남겨 놓을 거 에요.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글을 쓰고 있어요. 멈출 수 없어요. 훗날 당신에게 나는 꼭 어떠한 방법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고 싶으니까요. 멈출 수 없어요. 사랑도 글도...
그러나 분명, 멈출 거예요. 더는 나를 갉아먹기에, 당신을 향하는 마음이 사랑일 때 멈추는 게 맞아요. 처음부터는 이러진 않았거든요... 당신에 대한 마음은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다고요. 순수한 존경심이었고, 동경이었어요. 닮고 싶었고요, 당신처럼 되면 나를 봐줄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당신을 맴돌았어요. 나도 어른이지만, 당신은 꽤 단단한 어른 같아 보였거든요, 내 눈에는요. 그 모습이 꽤 멋있었어요. 첫눈에 반할 만큼요. 선한 얼굴을 가졌지만, 작은 일에는 쉽게 동요하지 않을 그 다부진 모습도 퍽 멋져 보였 고요. 당신을 떠올릴 필요 없는 내 개인시간에 당신이 처음 떠오르고부터였던 거 같아요.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당신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이었어요. 순수한 사랑이었어요, 분명. 당신이 웃는 얼굴을 보는 날에는 며칠을 앓을 정도로 짝사랑의 정석 딱 그거였어요. 바라는 것도 없었고요..
마음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그 마음은 걷잡을 수 없었어요. 그때 당신의 손길을 알아버렸어요. 작지 않은 나이이지만, 그동안 나는 모르고 살았던 게 참 많은 사람이었어요. 사랑 이야기를 주야장천 써 내려가는 작가이지만, 정작 사랑은 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만일 내가 당신을 알기 전에 사랑을 해봤더라면 지금 덜 아팠을까요...? 만일 내가 당신을 알기 전에 많은 남자를 만났더라면 지금 덜 힘들었을까요. 내가 당신을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는 있을까요....
사랑, 그거 혼자 하는 거지만, 죽어도 좋을 만큼 당신이 너무 좋은 거 있죠? 그렇게 소설을 쓰면서 이해 못 했던 문장들과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결코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가 당신을 사랑하면서 모두 이해되었어요. 단 한 문장도 의구심이 드는 글이 없어졌어요. 내 사랑은 더 이상 순수하지 않아요. 가질 수 없는 당신의 마음을, 그 헛된 꿈이 포기가 되지 않거든요. 욕망인지 갈망인지 쾌락인지 이제 구분되지 않고요, 해서 멈춰야 해요. 지금이 딱 마지노선인 거 같아요. 이대로 나를 방치하면 어디까지 망가질지 몰라요. 속이 문들어지는 건, 겉에 보이는 상처들과는 달라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으니까요..
아마 이 글이 당신에게 끝끝내 전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지요. 당신이 찾아 읽지 않으면 말이에요. 세상 모두가 다 읽지만 유일하게 당신만 읽지 않으니 이 글은 주인 잃은 편지가 되겠지요. 괜찮아요.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알 테지요. 이런 방법으로 사랑을 하는구나.. 이런 방법으로도 사랑을 받기도 하는구나 하고요. 모든 사람들이 내 사랑을 받는 유일한 사람이 당신인 줄 알겠죠.

또, 빙빙 돌려 말하고 있지만 결국은 똑같아요.
나와 같은 마음으로 사랑해 달라는 말은 아녜요. 당신 마음에도 내가 한번 대차게 걸렸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 푹푹 찌는 여름, 나를 심하게 앓았으면 좋겠어요. 그만큼만 하셨으면 해요. 나는 당신 때문에 무진장 아프거든요. 이제 당신의 동정 따윈 받고 싶지 않아요. 내가 어떤 마음으로 당신을 보러 가는 건데, 동정 따위로 연민 따위로 날 보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 마음은 두고 와요. 딱 가지고 오기 만 해봐요. 가만 안 둘 거예요. 광광 울어버릴 거예요. 달래도 소용없을 정도로 울어버릴 거예요..
그만 나 좀 괴롭히고, 그냥 나 좀 사랑해 주시면 안 되나요?
왜 자꾸 내게만 야박히 구는 건데요...ㅠㅠ
내게 오라는 말이 아니잖아요. 한 때만이라도 나를 사랑하시라고요. 이제 사랑하는 척도 싫어요. 날 사랑하세요. 구차해 보이고 찌질 해 보여도 어쩔 수 없어요. 당신이 나를 사랑해 준다면 더한 것도 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으로 갈아타지도 못하게.. 이렇게 괴롭히면서 왜 사랑은 안 주는 건데요!!! 내놔요, 사랑!!!!!!!
(맡겨놓진 않았습니다만.. )
나도 받고 싶어요. 설마 나 갖고 장난치시려거든 것도 이제 싫어요. 장난도 장난받아줄 사람한테나 쳐요.. 장난도 싫고요, 동정과 연민은 더 싫어요. 이제 마지막이니까요.
내게는 당신만이 필요해요. 거짓말이라도 좋아요. 날 사랑한다고 해주세요. 아직 시간 있으니깐 사랑인 척 연습이라도 하고 와요. 기어이 당신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나를 모른 척하지 말아 주세요.
그 하루를 평생 추억하며 살게요.
마지막을 영원처럼 살게 해 주세요.
부탁이에요.
것도 정 안되시겠다면, 당신을 절절히 짝사랑하는 이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세요.
진짜 마지막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