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붙잡지 않아도 남아있는 사랑, 내가 하는 사랑이 그래요.
억지로 잡으려 하면 가장 먼저 사라지고,
억지로 보내려 하면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내가 하는 사랑이 그래요.
오늘도 나는
붙잡히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 당신에
빠지고 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결국, 싸늘한 주검이 되어 종지부를 찍겠지요.
#당신의 사랑도 아픔이었나요
문득 궁금한 게 생겼어요. 당신도 누군가를 절절히 사랑해 본 적이 있는지를요.. 연애 말고, '진짜 사랑'말이에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당신도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해요. 그 사랑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도요.. 그 사랑이 이루어졌는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 이유도 알고 싶고요..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이, 당신의 사랑이 이루어진 결과이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도 있거든요... 그러하길 바라요. 매우.
당신도 나와 같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고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그 상대가 나이기를 바란다는 가당치 않는 꿈을 꾸는 건 아녜요. 당신이 아파하시기를 바라는 것 또한 아니고요. 그저 단지, 나의 아픔을 이해하고, 슬픔을 공감해 주며, 안쓰럽다는 핑계로 날 사랑해 주기를 바랄 뿐이에요. 나도 당신의 사랑을 받고 싶으니까요.. 몹시도 말이에요.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건 당연한 이치이건만 왜 이토록 질투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나 혼자 바보같이 콧김 씩씩 뿜어내며 더운 여름을 더 덥게 할 뿐이에요. 무더운 여름이 싫어요.. 갑자기 말이에요. 그건 여름이 더워서 싫은 건지, 당신이 내가 아닌 사람들과 있을 상황이 싫은 건지 도통 분간할 수 없어요.
불과 당신이 내게 연락할 때까지만 해도 이 무더운 여름이 죄다 낭만적이었어요. 폭염이 지속되어도 당신과 손을 잡고 싶고, 틈만 나면 품에 안겨버리고픈 마음이 컸어요. 그뿐이게요? 땀으로 미끄러질세라 잡고 있는 손에 더 힘을 주어 당신의 손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요, 땀띠로 살갗이 따끔거려도 당신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온 힘을 다해 당신을 끌어안고 있을 수 있었어요. 여름이 내 사랑을 막지 못했거든요. 죽어도 좋고, 이대로 죽어버려도 좋고, 더워도 좋고, 그게 당신과 함께라면 죽음보다 더 한 것도 좋은 심정으로요..
그러나 얄팍하고 구질구질한 내 작은 마음은 쉬이 변해버렸어요. 예쁜 말만 내 손끝에서 만들어졌건만, 질투에 눈이 멀어 죄다 아프고 슬픈 글만 백지를 채워나가고 있어요. 이제 그만 내게 와요. 밥 사준다고 하셨잖아요. 아침밥도 사주고요, 점심도 사주세요. 아침과 점심 사이, 아점도 사주시고요, 브런치도 사주세요. 나 많이 먹는 거 아시죠? 간식도 사주고요, 후식도 사주세요.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도 사주시고요, 팥빙수도 사주세요. 많이 많이 사주세요. 내게 사랑은 안주실 거잖아요. 그러니 나의 허기짐이라도 채워주세요. 내 곁에 오래 머물러주세요.
여름이 미워요. 여름이 싫어요.
마냥 당신에게 예쁘게만 보이고 싶은데 잘 꾸미지도 못하는 얼굴이 더운 날씨 탓에 엉망이 될까 봐 걱정이고요, 땀나지 않는 보송한 모습으로 당신을 보고 싶은데, 당신 앞에서만 유독 뚝딱이는 통에 땀은 멈추질 않아요. 이토록 쉬이 여름은 망가지기 쉬운데 왜 당신을 향한 마음은 멈추질 못할까요. 지금 내 볼이 발그레해진 탓은 당신으로 인해 두근거림 때문인 것인지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여름 탓인 건지 혼란스러워요. 해서, 여름이 싫어졌어요... 또 모르죠. 한 여름의 중앙에서 당신을 본다면 최애 계절이 또 여름이 될지도요. 여름이 가기 전에 나를 보러 오 실 건가요..
앞전에 말했지만, 당신은 모르셨으면 해요. 이렇게 숨어서 글을 쓰는 나를 말이에요. 영영.
싫어하실 거 같아요. 질색팔색하며 달아날 거 같기도 하고요. 당신은 인기가 많아 여기저기 사랑 듬뿍 받겠지만, 나는 당신만 사랑하거든요. 당신만 사랑할 수 있어요. 나는요.. 그게 조금은 억울해요. 물론 당신보다 나은 사람은 세상에 많겠죠. 하지만 여지없이 나는 당신이 제일 좋아요. 날 보는 당신도 좋고요, 날 보지 않는 당신도 좋아요. 당신의 모든 모습을 전부 아끼고 있어요. 이유 불문하고 오직 당신만을요.
그래서 당신이 나를 싫어하실까 봐 그게 겁이 나요. 아마 당신은 내가 짝사랑에 도가 트였다고 보실 수도 있을 듯해요. 그런데요, 태연하고 차분한 척하기 몹시 힘들어요. 당신만 보면 손을 맞잡고 폴짝폴짝 뛰고 싶은 마음을 숨기기도 벅차고요, 당신의 관심을 사로잡은 모든 것들이 질투가 나, 눈을 세모나게 뜨는 것도 숨겨야 해서 벅차거든요. 이런 마음들을 다 숨기고 당신 앞에서 태연하고 차분히 있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당신이 마음을 숨겨달라고 청한적 없지만, 혹여 당신이 부담스러워하실까 봐 싫어하실까 봐 살아서 팔딱이는 마음을 죽이는 수밖에요. 죽은 마음들은 썩어 문들어져 벌레가 꼬이고 그 틈엔가 또 다른 마음이 좀비처럼 되살아납니다.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한 사랑은 절대로 온전히 아름다워질 수 없어요. 당신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나는 그런 당신을 이해해요.
당신이 몰랐으면 해요. 손잡고 싶고, 입 맞추고 싶고, 당신에게 가고 싶은 나를 모르시길 바라다가도 또 한편으론 알아주시길 바라요. 결국은 나를 사랑해 주길 바라면서요.
빨리 내게 와요. 당신의 휴가를 내게 반납하세요.
밥 사주세요!!!!!!!!!!
나 배고파요!!!!!!!!!!!

#그리움도 닿기를 바라요..
사랑은 희망을 닮았고요, 그 희망은 매번 허무예요.
난 또 헛된 희망을 꿈꿉니다. 그리움이 닿아 내게 당신을 데려와주기를요...
유난히 이번 여름 뜨거워요. 눈을 감으면 어김없이 당신이 떠오르고요, 당신은 꿈에서조차 나를 놓아주지 않았어요. 무거운 눈꺼풀은 감기지 않고요, 가슴은 여전히 막 뛰고요, 호흡은 가빠와요. 머릿속인지 귓속인지 웅웅 거리기도 하고요.. 내가 앓고 있는 건, 단순히 열사병이 아니라 당신을 향한 상사병이에요.
그러니, 내게 어서 오시라고요. 다정함과 상냥함으로 낭만을 가득 싣고서 와줘요. 가히 애달프진 않으려나요..
왜 당신은 내게만 야박하신 건데요..
이제는 예쁜 웃음으로 웃고 있는 당신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다는 솔직한 표현도, 눈꼬리 아래로 끊임없이 휘어진 눈매에 탐하고 싶다는 저급한 표현도, 서슴지 않게 내게 오라는 노골적인 멘트도 점점 뻔뻔해지고 있어요.
나 배고프다고요, 그러니 나 밥 사줘요!!!!
기다림은 한없고, 침묵은 길지어다.
당신 없는 무대 위에서
나는 당신을 향해 쓴 고백들을 읽고 오겠습니다.
당신을 위해 썼지만, 그 주인이 당신이 아니 되어
가히 애통합니다.
당신에게는 끝내 닿지 않을 마음,
짝사랑의 애달픔과 저급한 글재주로
돈이라도 왕창 벌어오겠습니다.
자본주의가 만든 괴물이 되어,
사랑을 팔아, 사랑으로 상처받고,
사랑으로 돈 버는 나를 이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음 팔아 번 돈으로 밥 살게요.
그래야 덜 애달프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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