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놓을 줄 알면서도 붙잡고 있다.
내 사랑은 당신에게 위로가 되지 못해요. 오히려 무게가 실리고 결국에는 짐이 되고 말겠죠. 그래서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당신을 위해서였고, 나를 위해서예요. 그렇게 내 마음에서 당신을 보내기로 했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당신의 곁을 맴돌아요. 당신의 하루는 어땠는지, 밥은 제때 챙겨 먹었는지, 어디 아프지는 않은지 무심한 물음들이 하루에도 몇 번이고 떠올라요. 그렇게 그리움이 내 몸을 훑고 지나가는데요, 한 번을 곱게 지나가는 법이 없어요. 당신의 목소리가 나를 휘어감 고서 좀처럼 놓아주지 않아요. 당신의 배려가 나를 슬프도록 행복하게 만들어 지나갈 생각 조차 하지 않고요. 당신의 다정함에 눌러앉기로 했는지 꿈쩍도 하지 않아요. 거기다 당신의 육체가 나를 애타게 하고 내 몸을 떨리게 만들어요. 그리움이 온몸을 헤집고 돌아다니며 내 몸을 간지럽태웁니다. 나, 당신이 필요해요.
마음은 있는데, 현실의 벽이 막혔고
사랑이 있는데, 이룰 수 없다면
결국은 처음부터 정해진 답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내 사랑의 결말. 내가 당신을 보러 가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당신은 기억하셔야 해요. 꼭이에요.

#당신에 대한 사랑을 입안에 굴립니다.
치..
이번에 가면, 당신의 마중도 배웅도 다 받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다 틀렸어요. 나보다 바쁜 당신이 미워요... 나도 진짜 바쁘거든요? 바쁜 와중에 당신을 보기 위해 시간을 빼고 출근하는 건데.. 나보다 더 바쁜 당신에게 왠지 심통이 나요. 그럼에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당신을 기다리겠다 생각하는 내가 한심스럽네요. 오지 않을 당신이라는 걸 알면서도 기다리고 서 있는 시간이 마치 제 서방을 기다리는 거 마냥 행복하더라고요. 그 행복 느끼고 당신에게 갈게요.
당신은 꼭 입안에 든 사탕 같아요. 당신이라는 사탕이 너무 달아서 아주 조금씩 입안에 넣고 사탕 굴리듯 그렇게 온종일 마음속을 굴리고 있어요. 데구루루 구르던 마음이 자꾸 나를 재촉합니다. 어서 당신을 보고 싶다고요...
나 이제 알았어요. 왜 당신에서만 불안과 결벽이 무장해제되는지를요. 당신 말고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은 사방에 CCTV가 깔린 것처럼 나를 감시하는 듯해요. 그래서 다들 내가 뭘 잘못하나 틀리나 벼르고 있는 듯해서 더 움츠러들고 더 조심하는데요, 당신은 아니에요. 마음껏 방심하고 흐트러져도 예쁘게 웃어줄 것 같은 어른 남자잖아요. 약점을 보여주어도 안심할 수 있는 당신이 나는 너무 좋아요. 사랑을 하면서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요, 사랑은 사람을 강하게도 만들지만, 한없이 약하게도 만들어요. 사랑이 약점이 된다고나 할까요. 당신이 나를 가장 행복하게 저 높은 구름 위에 데려가 놓고, 갑자기 내 손을 놓쳐버린 탓에 나는 저 아래로 끝없이 추락해 버리죠. 당신은 그런 식으로 나를 매번 놓칩니다. 아니라고 하시겠죠. 하지만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날 그렇게 밀어버리고 있어요. 한두 번이 아니니까요... 알면서도 당신의 손을 잡고 또 구름 위까지 따라갑니다.
사랑을 하면서 다치고 상처 입어도 다시 꾸역꾸역 당신을 사랑할 수 밖이 없는 내가 지금은 미친 거죠? 제정신이 아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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