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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일기

자식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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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사전에 의하면 자식농사는 부모가 자식을 낳아 기르는 일을 뜻합니다. 필자는 7세 4세 두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로서, 자식농사에 관한 글을 적는다는 게 조금은 뻘쯤하고 민망하지만 오늘 느꼈던 감정을 글로 남겨 두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글을 써 내려갑니다.




하원 후 아이스크림 사러 집 근처 마트에 두 아들과 들렸습니다. 마트에는 어린(?) 5명의 군인들이 아이스크림 코너에서 본인의 취향에 맞게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있었어요. 첫째와 둘째가 갑자기 군인들에게 가더니,

"군인아저씨, 우리나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두 아이가 입을 맞춰 큰 소리로 인사를 하더라고요.
이런 일은 필자에게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경찰관, 소방관 등 제복을 입은 분들에게 늘 감사 인사를 하는 아이들인데요. 어린 군인들은 감사하게도 아이들에게 고마워, 귀엽다, 충성 등등 받은 인사에 고마움을 각자 방식대로 표현해 주더라고요. 그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저를 보시고는,

"젊은 엄마가 자식 농사 잘 지었네"

라고 하시는 게 아니겠어요?(젊진 않습니다)
그 말을 듣는데 어찌나 기쁘던지요. 그냥 단순한 기쁨과 행복한 느낌이 아니라 타인이 나와 아이들의 단면적인 모습을 보고, 내 전체적인 육아관에 인정하고, 칭찬받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뿌듯했어요.

"감사합니다^^"
"잘 키우면 훌륭한 사람이 되겠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제게 다시 기분 좋은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아이를 잘 키우려 노력 중인 필자도, 필자의 육아관 대로 잘 따라오는 아이들에게도 기분 좋은 말씀이었어요. 집으로 돌아와 곧장 친정엄마께 전화드려 오늘 이야기를 쏟아냈어요.



"니 새끼 기특하고 예뻐죽겠제? 눈에 넣어도 안 아프제? 나도 니 그렇게 키웠다"

친정엄마의 한마디에 순간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했습니다. 모르는 타인에게 '자식 잘 키웠다'라고 칭찬받았다는 자랑 하려 전화한 철없는 제게, 친정엄마는 더 큰 사랑을 보여주셨어요.
오늘은 아주머니의 말도 인상 깊었지만, 친정엄마의 한마디에 끝없는 내리사랑도 오래 기억될 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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