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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일기

감성주부의 겨울방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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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방면으로 뭐든 잘하고 싶은 팔방미인 감성주부입니다.
이제 긴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번 주말만 지나면 겨울방학이 드디어 막을 내립니다. 그런데 초등학생 방학기간은 그렇게 길다면서요?? 2주 방학도 이렇게 긴데 한 달 넘는 방학기간은 얼마나 길 까요.....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야겠습니다.
필자는 이번 방학기간 진짜 힘들었어요. 아이들이랑 많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 이유는 날씨가 굉장히 춥기도 했지만, 필자가 많이 아팠습니다ㅠ



필자가 감기에 잘 안 걸리는 편인데 한번 걸리면 꽤 고생을 하는 편입니다. 이번 감기가 그랬어요. 기침, 고열, 몸살, 콧물, 두통까지 이 증상들이 조금 덜 심하면 어찌어찌 견디는데, 각각 증상들이 너무 심했어요. 특히 기침이 그랬어요. 2번이나 검사했는데 독감이나 코로나는 아니었어요. 병원 가서 링거도 맞고, 항생제도 바꿔가며, 보약과 각종 건강식품을 섭취했지만, 쉽게 낫지 않더라고요. 한 살 먹으니 잘 낫지 않는 거 같습니다. 거기다 간식으로 치킨 해주다가 데었는데 물집이 생겨 아프기도 하고 손목이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더라고요. 몸에 또 흉이 생겨버렸어요...  
그리고 늘 달리다가 방학이라 집에만 있었더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러닝 갔다가 허벅지 안쪽 통증이 너무 심해서 걷기 힘든 데다 엎친데겹친 격으로 떼쓰는 둘째 업다가 삐끗해서 무릎을 찍었는데 저녁에 무릎이 팅팅 붓고 너무 아팠어요...ㅠ 2주 내내 아프기만 한 거 같아 속이 상합니다. 웬만하면 아이 둘 데리고 제 병원을 가지 않는데 병원 갈 정도였으니 진짜 많이 아팠어요. 허벅지 안쪽과 무릎 x-ray를 찍었는데 다행히 문제는 없었지만, 계속 통증이 있으면 인대와 근육 문제일지 모른다고 다시 오라더라고요. 아이들이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어 물리치료는 받지 않고 근육이완제와 염증약을 처방받았어요. 먹어도 아픈 거 보니 다음 주에 또 가봐야겠습니다. 무릎 붓기는 조금 빠진 듯하나 여전히 아프네요. 여기저기 아픈 것도 서럽고, 밥보다 약을 더 많이 챙겨 먹는 것도 서럽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병원 갈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도, 얘들이랑 즐겁게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도 죄다 서럽네요....
이래서 평소 체력도 키우고, 멘탈 관리도 소홀히 하면 안 되나 봅니다.


이번 방학 기간에 롤러장에 3번 다녀왔습니다.  엄마와는 다르게 운동신경이 뛰어나, 이제 제법 잘 타더라고요. 롤러장에서 유치원 친구를 만났어요. 친구엄마는 잘 타는데 왜 저는 못 타냐며 다음에 올 때는 꼭 같이 타자고 약속했는데 큰일입니다ㅠ 몸이 좀 나으면 남편이랑 미리 연습을 하던지 해야겠어요...  



이제 여유도 생겨 사진을 찍으면 손가락으로 브이도 만들어 보여주네요. 첫째와 같이 컵라면도 먹고, 키즈 카페가 아닌 카페에 가서 서로 각자 가져온 책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뭔가 다 큰거 같고, 데이트하는 느낌까지 들어 뿌듯했습니다.



독한 항생제 덕분에 온몸이 떨리고 힘이 없어서, 아이들이 조용히 앉아서 놀았으면 좋겠어서 안 쓰는 화장품으로 '엄마 예쁘게 화장해 주세요'라고 했더니...



ㅋㅋㅋㅋㅋㅋ
갈설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예쁘다고 해서 진짜 예쁜 줄 알고 사진 찍다가 깜짝 놀랐어요.
저 좀 예쁩니까 ㅎㅎㅎㅎ
이쯤 되니 미술도 보내야 하나 심히 고민이 됩니다ㅠㅠ



몸이 안 좋다 보니 장난감 칼, 총, 방패 각종 무기들로 전쟁놀이를 제일 많이 했어요....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꺄르륵 웃는 아이들에게 그만하자는 소리도 못하고 누구 하나 '이제 안 할래' 할 때까지 해야 해요.. 앞전에도 말했지만 대충 놀아준다는 식으로 놀아주면 놀아주는 사람도 노는 아이들도 재미없어요. 역할극에 제대로 몰입해야 해요. 2시간 넘게 전쟁놀이하는데 저렇게 얇게 입고 땀으로 흠뻑 젖었어요 ㅎㅎ 고열이 나긴 했지만 땀을 흘려서 그런지 상쾌하더라고요. 다이어트 효과까지 짱입니다요!




아프다는 핑계로 많이 놀아주지 못해 속상하지만, 그래도 두 아이 모두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보냈어요. 첫째 아이 일기를 슬쩍 봤더니, 매일 행복하고 즐거웠고 좋았다는 내용들로 꽉 차서 더욱 미안해지기도 했답니다.
외에도 영화 보기, 피자 만들기, 토스트 만들기, 스탬프 킥보드 타기, 자전거 타기, 책 읽기, 친구들과 키즈카페, 미술놀이, 과학놀이, 바깥놀이, 놀이터 탐방 등등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몸이 아파 제대로 즐겁게 참여를 하지 못해 마음이 쓰인다는 것이고, 감기가 심해 바깥놀이 비중 많이 줄였다는 것뿐입니다. 엄마들은 아파도 아이들에게 소홀할 수 없잖아요.



  필자는 달달한 핫초코 미떼를 굉장히 사랑합니다. 첫째 둘째 둘다 합쳐서 총 3주 방학기간동안 제일 많이 먹은게 약이구요. 그 다음으로는 바로 핫초코입니다. 하루에 핫초코 다섯잔은 기본으로 마셨어요.. 필자에게는 핫초코가 힐링티 같은 존재 입니다 ㅋㅋㅋ(핫초코 하루 다섯잔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나면 다시 에너지 보충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이 시간은 무조건 꼭 필요합니다.
필요가 아니라 필수예요.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해야 하루가 행복하고 즐거우며,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된 사랑을 줄 수 있거든요. 그러니 개학 후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도 소홀히 해선 안된답니다. 이번 추운 겨울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든 부모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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