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추가 지나고 가을에 들어섰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한낮 폭염 속 뙤약볕 아래 여름처럼 뜨겁다.
가끔은 차가워지기도 한다.
주전자 마냥 내 마음이 끓었다 식었다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한풀 꺾이기를 바라지만,
오늘 밤에도 내 마음은 열대야다.
나에게 찬물을 끼얹을 "고백"이 어서 오길 바랄 뿐.
짝사랑의 끝은 평온이라는데 나도 빨리 그에게서 벗어나 평온하고 싶다. 들쑥날쑥 변하는 내 마음이 몹시도 고달프기에 말이다.
사랑이 시작되는 벅참과 저물어가는 슬픔, 그 모든 짝사랑의 과정을 경험하게 해 준 그가 과거형으로 내 추억 속 깊숙이 가둬두고 싶다. 잘 보내는 것도 사랑이라는데 내게 선물과도 같던 사랑을 준 그에게 마음을 놓아주고 싶다.
차라리 그냥 그가 내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눈물콧물 흘리면서 알아듣지도 못하고 어쭙잖게 고백하느니, 너무 솔직해서 탈이긴 하지만 내 글이 더 진정성 있지 않은가? 좀 구차하고 찌질한가.
아니, 그 어르신은 왜 내 글을 못 찾는 거냐고!!!!!!!!!!!!!!!!!!
왜!! 왜!!
아...????
눈치가 없으니 찾는다 한들, 찾았다고 기뻐만 하겠지? 정작 본인 이야기인 줄도 모르고?? 환장.
짝사랑, 두 번만 했다간 화병으로 제명에 못 살 것이 분명하다. 나는 이 사랑은 나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이며 끝사랑이다. 두 번 다시는 사랑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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