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내 모든 걸 쥐고 있다.
그는 나를 한없이 말랑말랑하게 만들 수도 있고,
그는 나를 순식간에 차갑고 딱딱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는 나를 어떻게 사로잡은 걸까
서른 중반이 넘도록 사랑은 나와는 평생 관련 없는 줄 알았던 내가 이토록 지독한 사랑이 찾아오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 사랑이 나에게 너무도 벅찬 감정들을 쉬지 않고 연이어 나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야 이 쓰나미 같던 여러 감정들이 모두 그를 항한 사랑임을 알게 되었다.
질투도 사랑이고, 미움도 사랑이고, 분노도, 아픔도, 외로움도, 슬픔 이 모든 게 사랑이었다.
지금 하는 사랑은 이제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고 열렬하게 진행 중이다. 이 많은 감정들에 휘청거림을 뛰어넘어, 그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처음엔 내가 어떤 방법을 써도 가질 수 없는 그를 누군가가 당연하게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질투에 눈을 멀게 했다. 이 질투는 생각보다 지독했고 오래갔다. 누군지도 모를 상대에 대한 질투의 화살은 갈 곳을 잃어 '몰래 혼자 사랑하는 주제에'라는 화살이 되어 나에게로 와서 꽂혔다. 그리고 마음을 몰라주는 그가 너무 미웠기도 했고, 혼자 하는 사랑에 답답해 분노도 했고, 짝사랑의 비애에 아프기도 했고, 같이 하는 사랑이 아니라 외롭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나에게서 흘러나오는 감정들이 모두 사랑임을 알았고, 이제는 성숙한 사랑을 하고 싶다.
막상 그를 보면 또 아무것도 못하고 말도 못 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될 것이 뻔하지만, 마음만큼은 성숙한 사랑이다. 빨리 그에게 고백하고 싶다.
내 마음이 전해져 그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당장 내 고백이 불편하고 부담스럽겠지만, 훗날 나를 꺼내어 행복을 느낄 수만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다.
벅찬 마음을 안고,
사랑을 담아
별이 빛나는 밤하늘처럼
곧 그를 보러 가겠습니다.
떳떳하지 않은 사랑일지라도,
그의 얼굴에 띈 미소 한 번이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주니
곧 그를 보러 가겠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질 대로 커져
그에 대한 갈망도 같이 커지면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를 보러 가겠습니다.
그를 보러 가고 싶다.
너무도 간절하게 그가 보고 싶다.
어디 있는지도 모를 그를 향해
내 마음은 몇 번이고 그를 향했다.
내 간절함이 그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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