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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일기

엄마는 원더우먼, 나도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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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원더우먼, 엄마.
저는 삼 남매 중 장녀입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자주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어요. 남동생은 포대기로 업고, 저와 여동생은 엄마 양손을 각각 잡고 아빠 퇴근길을 기다리는 꿈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조금은 어린 엄마.
지금 내 나이보다 훨~~ 씬 어린 20대 중반, 한창 예쁠 나이에 그렇게 세 아이의 원더우먼이 된 엄마는 우리에겐 온 세상이었고, 온 우주였으며, 우상이었어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나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렇게 멋지고 든든한 원더우먼은 사실,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원더우먼이었어요. 애 셋 육아는 생각보다 힘들었을 거예요. 유난히 예민하고 까탈스럽고 겁쟁이였으며, 하루종일 징징거리며, 엄마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는 첫째인 저와, 아주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사고뭉치 둘째 여동생, 나와 나이터울이 6살 어린 젖먹이 막내 남동생까지.
엄마는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였어요. 제겐 한 번도 엄마가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었거든요.


필자의 엄마

그러나, 앨범 속 엄마는 엄마가 되기 전엔 분명 꿈 많고 사랑 많은 여자였어요. 저에겐 이 사진 속 엄마는 낯설지만, 엄마의 어린 시절 속 사진은 죄다 이렇게 미인이셨어요. 엄마로서의 여자, 여자로서의 엄마는 처음부터 원더우먼은 아니셨던 거죠.
지금의 나보다 어리고 여린 여자가 원더우먼이 되기까지 그 많은 희생을 글로 담아낼 수 없지만, 그 길을 보고 자란 저는 조금은 쉬울 거라 착각했었어요. 아이를 낳아서 키우기 전에 말이에요.



사실 저는 철없던 시절에 여자라면 누구나 쉽게 되는 엄마를 큰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철이 없었죠. 딸이었을 땐 내가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내가 원하는 모든 것에는 제약이 따르지 않았어요. 부모의 희생을 당연시 생각한 거죠.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건 그동안의 나의 부모의 희생과 노력이었음을 깨닫는 중입니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 불안이 높은 제가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엄마인 저와,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 모두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훗날 지금을 돌이켜보면, 아이들의 원더우먼이 되어가는 과정 중 한 부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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