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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글쟁이/엽편소설

엽편소설)#1-135 꽃을



꺾고 싶었다.
욕심이었다.

꺽지 않았다.
사랑이었다.

  길을 걷다 예쁜 꽃을 보면, 그 꽃을 사 와 화병에 두고 나 혼자 보았다. 사온 꽃은 화병에 넣는 순간, 점점 조금씩 시들시들해지고 곧 생을 마치게 되었다.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안다.
나는 꽃을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건 단지 욕심이었다.
  그러나 사랑을 알고부터는 더 이상 꽃을 사 오지 않게 되었다.  욕심과 사랑을 차이를 어른 남자를 통해 나는 분명히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보고 싶지만 갈 수 없다.
당분간 그를 보러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를 보러 가기 위해 나는 글을 미친 듯이 썼고, 내 다른 할 일들은 잠자는 시간까지 쪼개어 하나씩 처리하며 그를 보러 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 내 계획을 첫 남자가 다 망쳐버렸다.
나는 또 얼마나 기다려야 그를 보러 갈 수 있을까...
그에게 10월은 따뜻한지 차가운지 아니면 미지근한지 묻고 싶었는데, 결국 날아가버렸다.
빌어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