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는 앞으로 너희가 성장하며 크는 날만 볼 수 있고,
너희는 엄마가 늙어가는 모습만 보겠지? 너희는 엄마의 처음을 모르고 살고, 나는 너희들의 끝을 모르고 살겠지만 우리 함께하는 모든 해 모든 시간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자. 엄마는 지금처럼 변함없이 너의 편이 되고 든든한 그늘이 될게.

오랜만에 쓰는 육아일기입니다.
맞습니다. 이 공간은 원래 육아에 관한 정보를 위해 개설한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육아를 하다 궁금증으로 검색하여 필자의 글을 읽고 계시더라고요. 필자가 육아만렙은 아닙니다. 짧다면 짧은 7년째인 육아기간이 다인데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가 경험한 육아의 노하우들을 앞으로 더욱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툭 까놓고, 육아에 정확한 정답은 없습니다. 아이마다 다 다르고, 부모 또한 다 다릅니다. '육아는 장비빨이다' sns에서 이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필자는 이 말이 썩 공감되지 않더라고요. 부모의 교육관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기도 하죠. 필자는 국민템, 필수템보다는 조금 더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필자의 교육관이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어떤 좋은 장점이 나올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일이지만, 뚜렷한 교육관을 가지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흙과 자연 속에서, 그리고 그 자연이 주는 결과물로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매일 성장 중인 아이들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는 첫째 아들은,
배우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나라도, 하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너무 많은 아주 똘똘한 아이입니다.
필자도 엄마가 처음인지라 많이 서툴고 완벽하지 않지만, 유치원 생활에서나 가정에서 무한한 칭찬받으며, 건강하고 밝고 행복한 아이로 폭풍 성장 중입니다.

요즘 첫째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가 너무 짧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다들 그런 첫째를 보고 욕심 많은 저를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필자의 부모님은 필자가 어렸을 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잠을 잘 수 없다며 하루가 48시간이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합니다. 아마 저를 닮은 첫째 아들은 팔방미남이 되려나 봅니다. 지금 첫째가하고 있는 사교육은 뇌교육, 대면 학습지, 피아노입니다. 더 배우고 싶은 게 많지만 초등학교 들어가면 다니자고 합의(?)를 봤답니다.

내년이면 5살이 되는 예비유치원생, 둘째입니다.
첫째 아이와는 정말 다른 성향을 가진 아이고요. 엄청난 에너지에 장난꾸러기입니다. 첫째는 조금 차분하지만, 둘째는 차분함을 눈을 씻고 찾으래야 찾을 수 없는 핵장꾸입니다. 아주 그냥 비글미 듬뿍 차있습니다.

단유는 작년에 했지만, 여전히 마음이 조금 불편하거나 속상하거나 졸리면 제 품에 파고 들어와 가슴을 만지는 애교쟁이랍니다. 더 이상 손을 빨거나 손가시를 뜯는 행동은 하지 않으며, 한없이 밝고 맑게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엄마품이 너무나 좋은가 봅니다.
"엄마 냄새가 너무 좋아"
"엄마 살이 말랑말랑 보들보들해"
"엄마 어부바 해주세요"
"엄마 찌찌 만질꼬야"
많이 안아주고, 많이 업어주고, 항상 7살 형아보다는 4살인 둘째를 더 많이 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속상하거나 토라지면 "엄마 미워!!! 형아만 사랑하고 나는 안 사랑하는 게 분명해. 엄마 나빠!!!" 주말에 같이 있으면 하루에 500번은 더 삐치는 듯합니다.
둘째 사교육은 현재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첫째와 왜 차별하냐고요? 첫째 아이도 6세에 사교육을 처음 시작 했습니다. 처음에는 또래 친구들이 시작한 사교육에 당장 뭐라도 하지 않으면 뒤쳐지려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다들 사교육을 시작하지 않은 필자를 이상하게 보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도 저는 저의 뚜렷한 교육관을 믿고 나가기로 결심하고, 사교육은 최대한 늦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대신 원에서 마치면 같이 바깥놀이를 많이 했답니다. 이 부분에 관한 이야기는 길어질 듯하여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필자의 두 아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지만, 감기나 유행하는 전염병도 비켜가는 아주 튼튼하고 건강한 아이랍니다. 영양제는 무얼 먹이냐, 특별한 식단이 있냐 라는 질문들을 자주 받는데요. 아이가 어리다 보니 인스턴트는 최대한 집에서는 먹이지 않습니다. 제철에 나오는 야채와 채소 과일을 많이 먹이는 편이고요.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이제 가을이니 시댁에서 키운 땅콩과 고구마 밤 자주 먹을 예정이고요.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훈제계란이나 찐계란을 2개씩 먹습니다. 그리고 식단은 아이들이다 보니 영양섭취를 위해 골고루 먹입니다. 어른 반찬과 따로 하지 않고 같이 먹고 있고요. 아이들 영양제나 건강식품에 관한 내용은 새 포스팅에 다시 글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며칠 전에 유치원에서 졸업앨범에 들어갈 사진 촬영했다고 졸업사진을 보내주시더라고요. 사진 받고 엉엉 울었답니다. 너무 대견하고 듬직하고 기특해서 감성적인 필자는 눈물콧물 펑펑 쏟아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계속 쭈욱 폭풍 성장할 일만 남은 두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필자는 처음 엄마라 서툴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저 바르게 컸으면 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지마라 훈육하면서 키우다보니 제 기준에 맞춰 아이가 잘 성장하는게 힘들었을 것 같아요. 요즘 세상이 각박하여 작은 실수에도 예민할 수 있으니 더 혹독하게 키울 수 밖에 없었다고 핑계를 대지만, 저도 부모가 처음인지라 미숙함과 서툼으로 아이가 잘 자라기에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더 강하게, 더 바르게 키우기 위해 한 행동들이 아이가 상처 받을까 걱정도 됩니다. 내가 좀 더 좋은 부모였으면, 아이가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잘 컸을까 자책감도 들지만 그럼에도 잘 커줘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내 인생에 어쩌면 조연도 아닌 단역이 된다 해도
그 이유가 너희라면 단역 인생이라고 행복해.
'육아 >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감예방접종, 이제 울지 않아 (7) | 2024.11.12 |
---|---|
엄마는 원더우먼, 나도 될 수 있을까 (4) | 2024.11.11 |
아이가 주는 사랑 (2) | 2024.11.09 |
너의 첫말을 기억할게 (2) | 2024.11.07 |
부모라는 이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4) | 2024.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