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가 다르게 공기가 부드러지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햇살이 조금 더 따뜻하고, 바람 끝에는 겨울이 물러난 자리를 느낍니다. 이런 계절에는 몸보다 마음이 반응합니다. 온통 낭만과 로망 투성이죠. 이번 봄에는 조금 더 다정해지기를 다짐해 봅니다. 봄이니깐요.
봄에는 시가 지천에 넘쳐납니다.
혹독한 겨울을 버텨낸 앙상한 나무에 새 순이 얼굴을 내밀고,
강변 들녘에 저마다 고운 빛깔을 뽐내며 들꽃 피어나 나비와 벌이 팔랑팔랑 날아다니며,
강남 갔던 철새들도 돌아와 꽃가지 넘나들며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지저귀는....
아, 진짜 봄이 왔나 봅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에 기미라도 생길 염려 안고,
초록 무성한 칼 챙겨,
논두렁 밭두렁에 봄의 서사를 조용히 읊조려봅니다.
여리고 보드라운 여린 쑥으로,
쑥국 해 먹을까
쑥털털이 해 먹을까
쑥차 만들어볼까
겨울의 잔재를 품고 있는 쌉싸름한 달롱개로,
달래장 해서 밥에 비벼먹을까
새콤달콤한 달래무침 먹을까
딱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죠.
조금 더 날이 따뜻해지면 쑥은 금방 키가 커버리고 향도 옅어지고, 달래는 질겨지거든요..
많은 시간을 내어주지 않는 봄은 또 내년을 기약해야겠지요. 양껏 먹어야 지겨울터인데, 이렇게 감질나게 먹는 통에 또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올해 놓친 냉이를 내년 봄에는 꼭 캐고 만다며, 억척 같이 다짐해 봅니다.

인사가 늦었어요.
읽고 쓰고 달리는, 육아하는 감성주부입니다.
글을 업로드하지 못한 이유이자 방송을 못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아파요..
전 언제쯤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을까요. 가능하긴 한 거겠죠? 점점 나이는 먹고 있고, 건강해지기보다 그 반대일 텐데 말이죠.
늑간근막통증,
갈비뼈에 담이 걸렸어요. 그것도 아주 단단히요.
응급실에 가서 급한 불은 껐지만, 차도가 없었어요. 약도 처방받아 잘 챙겨 먹었지만 말이에요.
숨을 쉴 때도, 재채기할 때도, 말을 할 때도, 걸을 때에도.. 모든 일상생활에도 통증은 심했고요.
결국, 트리거 포인트 완화하기 위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가기까지 용기가 나지 않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용기고 나발이고, 살고 봐야 했기에... 찾아갔어요. 부위가 부위인지가 민망하거든요. 통증이 심해 갈 때는 그런 걱정할 틈이 없는데, 항상 진료 후 나올 때 민망해요....
근육통 주사인데요, 국소마취제와 소량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근육이 뭉친 부위에 직접 주사를 놓는 방식이라, 근육 경련이 풀리고 혈류가 회복되며 통증 신호를 차단해 줘서 그렇다네요.
진료 보고 나서, 상의 탈의하고 옆으로 돌아누우세요라고 하시는데... 눕기까지 적어도 3분은 걸리는 듯해요. 그때부터 저는 진상환자가 됩니다. 진짜 아프거든요.. 수건으로 필요한 부위만 최소한 노출하고 시작을 하긴 해요.. 근육통 주사를 맞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바늘이 아픈 부위를 건드리면 순간적으로 전기 오는 느낌처럼 찌릿하거든요. 아무리 가만히 있으려 해도 아픈데 어째요...ㅠ 알아요, 선생님이 제일 난감하시겠죠. 저한테 겁도 주시거든요.. 폐 바로 위라서 폐에 공기가 들어간다고요.
의료사고가 나지 않기 위해, 다른 선생님들을 불러요... 민망하냐고요? 전혀요... 말했지만, 주사 맞을 땐 그런 생각 안 들어요. 통증이 더 심하기에 말이죠..
유방 조직을 피해서 손으로 위치를 잡고 주사를 주시지만요..ㅠㅠ
저요, 제왕절개 수술 두 번 했던 아줌마예요. 이 정도는... 괜찮아요... 그렇게 생각해야 덜 민망하거든요.
아참, 근육통 주사가 찌릿한 이유에 대해 듣고 왔어요. 과하게 뭉쳐있는 근육 결절에 약이 들어가서 그렇고, 그 주변에 신경이 같이 예민해져 있어서 그렇다네요.
너덜너덜한 상태로 누워있는 제게, 주사 맞은 곳마다 밴드를 붙여주시는데, 그때부터 조금 민망해집니다. 극심한 통증이 즉각 효과를 보고 있는 중이거든요. 다섯 군데 붙였을 거예요. 최대한 서로 쳐다보지 않는 쪽에서 서로 배려해야 돼요.. 옷을 주섬주섬 입으면서 편히 입을 수 있는 일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입고 벗는 일에도 통증은 심하거든요. 괜찮은지 상태를 보기 위해 다시 진료를 보고 빠르게 나오면 한마디 하세요..
"하루 이틀은 몸을 과하게 사용하지 마세요"
"네"
종종걸음으로 결제를 하고 도망치듯 병원을 나와요. 통증이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닌데, 훨씬 편해진 가벼운 몸으로 말이에요.
시일 내에 방문하여 물리치료나 치료를 받으라고 권하지만, 절대 못 가죠..

죽상으로 병원을 찾아갔던 저는 웃으며 돌아올 정도로 효과는 빠르답니다 ㅎㅎ


엎친데 겹친 격,
저의 부주의로 화상을 입었어요.
어렸을 때 화상의 트라우마가 있는터라 더 예민해졌고요. 동네 약국에 갔더니 병원을 가보라 권하셨지만, 시간이 없네요.. 그렇다고 엄청 심한 건 아닙니다. 흉터가 생길까 봐 진료를 권하셨거든요. 물집이 터지고 나면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며 말이에요.
저요,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글을 쓰는 것도 무척 애정하고 있어요. 그런 제가 글을 연재하지 않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생각하시고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무탈하고 안온하세요.
-봄이 오고 있어요, 다정하게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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