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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글쟁이/엽편소설

엽편소설)#1-103 너무 좋아 진짜 좋아



"마음고생 많으셨겠어요"
"제가 말 주변이 없어서... "
"늙었다고 놀리던데...."

그는 말주변이 없고, 나는 말주변은 있지만 그 앞에만 서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뭐.. 오십보백보, 도찐개찐이라고 본다.
아니, 그리고 나 늙었다고 놀린 적 없는데? 한번 쓴 글을 발행하고 나면 다시 읽지 않는 편이다. 특히나 #1 소설이
그렇다.  이 그 이유는 너무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상태에서 쓴 글이라 오글거리는 부분이 많아서이다. 다시 읽어봤지만 늙었다고 놀린 건 없던데?? 다만, 오글거리고 나발이고 떠나서 그냥 나 좀 봐달라고 그의 바짓가랑이 붙들고 애걸복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민망하다. 그를 향한 내 마음이 너무 치졸하고 불쌍한 느낌이다. 내가 그에게 저주(?) 걸어놓은 것도 봤겠지? 저주를 보고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무서운 여자라고 생각했겠지? 착하고 유순한 사람인데, 저주까지 거는 날 보고 얼마나 당황하고 놀라셨을까 ㅠ 실망했겠지?? 그 부분은 사과를 해야 한다. 마음에도 없는 사람이 대뜸 사시사철 내내 사과를 강요하다니 정말 무례한 일이다. 그때 내가 너무 감성적이었네.
"마음고생 많으셨겠어요"  왜 그는 과거형으로 말한 거지? 내가 빨리 그를 정리하길 바래서겠지. 귀찮고 성가시겠지. 개자식처럼 나도 그에겐 똥파리니까 ㅜㅜ
난 아직 그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그는 내가 마음만 고생하는 줄 아나 보다.... 몸과 마음 전부 다 쎄가 빠지게 고생 중이구만! 저 늙은이도 나처럼 사랑을 안 해본 건가? 아니지, 저렇게 나이도 많이 먹었는데 여태 사랑을 안 해봤을 리 없다. 내가 말하지 않았는가. 나 같은 작가들이 한 트럭 있다고 말이다. 그는 내 말을 분명히 오해한 것이 분명하다. 내가 말한 나와 같은 작가들이란, 그를 몰래 짝사랑하고 있는 작가들을 말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가 나에게 말하길 분명 오해라고, 내가 처음이라고 했다. 그때 알았다. 똥멍청이.  그 말이 그 말이 아닌데.
그가 조금은 억울했나 보다. 먼저 말을 꺼내는 걸 보니 말이다ㅎㅎㅎ
오늘 개자식과 이야기한다고 조금 늦었는데, 그가 1층에서 나를 기다렸다고 말해주었다 ㅋㅋㅋㅋㅋㅋ 그 말을 듣는데 너무 귀여웠다 ㅋ 1층에서 기웃기웃 거리고 있을 그가 상상되니 말이다. 어떻게 안 반할 수 있냐고 ㅎ 근데 봐봐!! 이런 과한 배려와 친절이 나를 헷갈리게 하고 오해한다는 걸 그는 정녕 끝까지 모를 셈인가 보다. 똥멍청이가 맞다. 에라이. 젠장. 만나면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이런 행동은 선을 넘는 행동이라고. 괜히 상대방이 오해한다고 말이다. 마음에 없는 사람한테 이러면 안 된다고... 아니 근데 내가 늙은 사람한테 이런 것도 알려줘야 해? 나보다 나이도 많으신데? 그건 나도 오지랖이다.
이런 행동들 때문에 다른 여러 작가들이 그를 많이 짝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처럼!! 어이구. 진짜 똥멍청이. 근데 그래도 나는 그가 몹시도 좋다❤️
그를 좋아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때까진 여러 가지 생각 안 하고 그냥 좋아할래! 그리고 오늘 안경을 안 쓴 탓에 눈동자를 보지 못했다ㅠㅠ 꼭 봤어야 했었는데 꼭 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어르신한테서 똥멍청이도 옮아온 게 틀림없다. 아참....  그리고 화요일 목요일이 아니라, 화요일 금요일인데;; 제대로 말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너무, 진짜 너무너무 좋아서 큰일이다 정말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