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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정보

엄마의 불안은 아이에게 대물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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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너희 없이도 잘 살아왔는데
이제는 너네 없인 하루도 살 수 없게 변해버린 나.
이렇게 작은 아이들이 내 삶에서 고작 몇 년 만에
나에게 가장 큰 존재가 되어버렸다.
내 남은 삶을 너의 엄마로 살게 해 줘서 고마워.
이런 나를 엄마로 만들어 준 사랑하는 우리 아가,
엄마는 오늘도 매일 되새기며, 지혜로운 엄마가 되어볼게.

불안한 엄마는 육아도 불안하다

출산 후 불안증세가 증폭 된 필자


이번 포스팅 제목을 몇 번이나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나의 치부를 직면하고 드러내는 일이 아무리 온라인상이라도 크나큰 용기가 필요한지 몰랐거든요. 그럼에도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이가 나의 글로 인해 조금이라도 위안이나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깨닫는 순간,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고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느낌에 뭔가 결연한 마음까지 듭니다.


필자는 태어날 때부터 예민하고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였다고 합니다. 엄마와는 조금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 하고, 작은 소리에도 심하게 놀라며, 낯선 환경에선 몸이 얼어붙는.. 그리고 맨살에 닿는 옷도 부드러운 촉감의 소재만 입으려 하고, 잠자리가 반듯하지 못하면 잠에 들 수 없고,  더러운 걸 보는 것도 힘들어했으며, 놀이터에서 놀이기구도 타지 못하고, 손을 빨거나 손가시 뜯는 버릇까지 있어 항상 불안했던 어린 시절.
그래서 필자의 어린 시절을 알던 이는 모두 "이렇게 맨날 울어재껴서 나중에 사람구실이나 하겠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객관적으로 필자는 겁도 많고, 예민하고, 불안까지 높으며 거기다 강박과 결벽증까지 있는 불완전한 사람이나 그래도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연륜과 필자만의 방법으로 꿋꿋하게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불안도가 높거나 마음이 불편하면 손을 깨물거나 빠는 버릇이 나타납니다.
22년부터 23년 상반기까지 꽤나 필자의 마음이 힘든 시기를 보냈었습니다. 육아와 살림의 무한 반복 속에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병들어가고 있음을 알아챘고, 뭔가 내 생활에 숨통이 트일 그 무언가가 필요함이 절실했습니다. 그러다 우리의 '뇌'에 관한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삶을 위해 'brain'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정확히는 내면의 행복을 키우고, 건강한 마음을 단련시키는 게 맹목적인 목적으로 초점을 둔 거죠.

사실, 결심하고 시작하기까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없는 시간을 내야 했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으며 제일 중요한 건 확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남편이 참여할지도 의문이었고요. 그렇지만 필자는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다는 걸 숨기려 해도 남편과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말투에서 날카롭게 날이 서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필자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자 하는 마음이 그 고민들을 뛰어넘었고 결국 해냈습니다. 필자와 남편은 각각 개인 상담을 진행했고, 첫째 아이도 브레인 뇌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

뇌교육 부모코칭 수료식
수료식 날, 꽃다발 주는 아들


첫째 아들이 진주 세종유치원에 재학 중인데 유치원에서  <뇌교육 부모코칭 프로그램>이라는  부모교육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부모교육 주제가 '뇌를 알면 아이가 보인다'로 키즈뇌부모인성을 코칭해 주는 프로그램인데 총 수업시간은 10시간으로 매주 2시간씩 듣는 강의였었습니다. (강사 : 키즈뇌교육 박갑순 국장님) 그 교육을 통해서 내가 갖고 있는 불안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사실에 실로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이 교육을 듣고 나서부터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했고, 바뀌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필자는 불안이 높아지면 제 나름대로 불안을 낮추는 방법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손가락 빨기 (손 빨기)와  손가시 뜯기 그리고 손톱 물어뜯기입니다.  서른일곱 인 필자는 아직도 여전히 완벽히 고쳐지지 않고 불안하기만 하면 손이 입 근처에 맴돈답니다.


위 사진은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뮤지컬 보면서 손가시 뜯는 사진과 둘째 아이 손을 찍은 사진입니다.
아이 앞에서 제가 손을 뜯거나 빨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둘째 아이는 불안을 낮추는 방법으로 손가시 뜯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는 작년에 브레인뇌교육을 시작하고부터 이 증상이 점점 좋아지더니 지금은 손이 깨끗합니다. 첫째 아이는 현재는 손을 뜯거나 빨거나 하지 않습니다.(BR뇌교육 수업은 5세부터 가능한지라 둘째 아이는 연령이 되지 않음, BR뇌교육은 첫째 아이 1년 과정이 곧 끝납니다. 그때 다시 자세한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불안증 제대로 알자


불안증많은 걱정과 근심으로 여러 신체와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하며, 공포증, 집착, 강박증 또는 과도한 불안을 특징으로 하는 심리적 장애를 말합니다. 유전적인 영향, 뇌 기능 이상, 환경적인 요인, 심리적인 요인이 그 원인으로 보는데요. 치료법은 약물치료, 정신치료, 인지 행동 치료, 이완 기법을 병행하거나 단독 시행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불안을 느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불안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불안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어떤 사고나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니깐요. 어느 정도의 적절한 불안감은 필요하다는 거죠. 필자가 이야기하는 불안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과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필자가 직접 겪은 경험담이자 겪고 있는 문제를 바탕으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글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부모의 불안이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네. 분명 자녀에게 그 영향을 미칩니다. 필자가 이번 포스팅 쓰는 궁극적인 목표는 부모의 불안은 절대 대물림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먼저, 자녀에게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감정은 쉽게 전염됩니다. 그게 좋은 감정이든 좋지 않은 감정이든 감정은 쉽게 전이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녀는 부모를 통해 정서 표현 방식이 모델링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평소에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영역, 무의식이라고 하죠? 의식적으로 자각되지 않지만, 무의식의 많은 영향을 받고 살아갑니다.
세상 어디 부모가 자녀에게 불안을 물려주고 싶겠냐만 서도 주양육자의 무의식 속 감정들이 그대로 전달되어 엄마의 불안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불안을 낮추는 법

첫 번째로 부모부터 본인이 가진 불안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이 불안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불안이 높아져 불안증세가 신체화되면 불안이 높아진 상태임을 알아채야 합니다. 그리고 나선 자신만의 방법으로 불안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자녀들에게 좋은 모델링을 선사합니다.

(필자의 불안감 낮추는 방법으로 첫째, 명상과 호흡 가다듬기가 가장 효과 좋았으며, 둘째로는 불안의 원인과 직면하고 객관적인 해결 방안을 떠올리며 긍정적으로 나만의 대화로 안정감을 찾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불안한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쌓는 겁니다. 불확실함에 대한 두려움으로 오는 불안은 확실하게 하고 싶은 마음과 과도한 책임감이 불러일으키는 완벽주의에서 오는 강박에 가깝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불안은 건강한 실패를 경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필자에게는 도움 되었습니다.
세 번째로 가족끼리 불안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불안을 다루는 요령도 생기게 되고 위로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나의 불안과는 또 다른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어 상대의 불안에 조언이나 도움이 되기도 됩니다. 자녀가 어린 경우라면, 끊임없이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여야 합니다.

유년시절 필자는 자기 전에 늘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는데 그게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국은 무서워서 엄마를 꼭 끌어안고 잤던 기억이 나요. 엄마품에 파고들어 제가 상상했던 내용을 조잘조잘 이야기하면 조용히 듣고 계시다가 한결같은 대답을 해주셨어요. "실제로 일어나진 않겠지만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엄마가 무조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줄 거야. 그러려고 엄마아빠가 항상 곁에 있잖아?"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어린 필자는 동생들한테 엄마의 사랑이 뺏겨서 토라진 마음이 한편에 늘 있었는데, 그때만큼은 어린 동생들이 다 자고 필자만이 엄마품 안에서 듣는 엄마의 따뜻한 음성이 너무 듣기 좋았어요.

네 번째로 불안증세가 심해지거나 감당이 안 되는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치료나 상담을 받아도 불안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그러나 상담을 통해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필자도 치료와 상담을 받고 있어도 여전히 불안하고 불안에 쉽게 휘둘리지만, 그래도 현재는 불안을 다스릴 수는 있습니다.
불안의 대물림을 끊으려면 어른인 부모가 먼저 적극적으로 불안을 직면하셔야 합니다. 회피하고 숨는다고 절대 해결되지 않더라고요.
자녀에게 어떤 것을 대물림하고 싶은지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며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서른일곱이지만 여전히 어려운 일상생활들이 있어요.
•주유하기(운전하고 있지만 주유는 하지 않음)
•맨홀뚜껑 지나가기(빨려 들어갈 거 같음)
•헤어드라이기 사용하기
•공중화장실 사용하기(더러워서)
•엘리베이터 타기(많이 나아졌지만, 고층은 힘듦)
•동그란 구멍 보기
•미끄럼 타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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