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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정보

목욕 거부하는 아이, 물 극복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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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들의 공통점은 바로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이 세가지만으로도 육아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하루에 이 기본 3가지 외에 많이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씻기"입니다. 생각해 보면 신생아부터 물과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일상생활에 물은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에 물을 싫어하거나 두려워한다면 씻는 아이도, 씻기는 부모는 매일이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물에 거부감 있는 아이에 대한 육아꿀팁과 물이 가진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로부터 토속신앙이 깃든 우리의 선조들은 물을 귀히 여겼습니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며 여성, 풍요, 재생, 거울로 표현합니다. 머지않아 우리 생활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할머니께서 새벽에 목욕재개하고 정화수를 장독대에 올려놓고 신에게 빌던 모습이 어렴풋이 제 기억 속에 있습니다. 이들에게 물은 신앙의 대상이었고, 정화수는 신에게 바치는 정갈한 제수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리고 사극에서도 집안 형편이 어려우면 정화수 한 그릇 떠놓고 혼인도 치렀으며 뿐만 아니라 사람이 죽으면 강물에 뿌리는 것도 물을 통해 환생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물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귀하게 여겼던 선조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둘째 아이 첫 돌 삼신할매 상차림

여성이 임신을 하면 엄마의 뱃속을 채우고 있는 물, 양수는 태아에게 생명의 물입니다. 이는 태아를 보호하는 쿠션 역할, 태아의 성장을 돕는 역할, 항균작용, 체온 유지, 분만 시 윤할유 역할 등을 합니다. 현재 IT와 AI를 뛰어넘은 메타버스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즈음에도 임산부들은 우리의 생명을 점지해주신 삼신할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라왔기에 한국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고 거부감 없이 전통신앙이 몸과 정신에 베여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강요하지 않아도 민속적 관념에 따른 임신 중 금기사항들을 지키며 조심합니다. 출산 후에도 산모와 산아를 수호하는 신령, 삼신을 위한 삼신상을 차려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도 하는데요. 이때 삼신상에도 흰밥과 미역국 그리고 정화수를 올립니다.

이렇듯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양수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물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번 알아봅시다. 사실 의사 표현을 정확하게 할 수 없는 신생아 시기에는 키우는 양육자에 의해 모든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때에 물과 친숙하고 좋은 기억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물 거부의 원인은 후천적인 이유로 물을 거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혹 물 싫어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원래 태생이 물을 안 좋아해', '신생아부터 물을 싫어 하더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하던데 그건 싫어하는 게 아니라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입니다. 각기 다른 성향을 가졌는데 예민함도 다 다르겠죠? 태교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 미치지 않는다라는 의견이 있지만, 여기에선 태교가 아이에게 영향이 미친다고 가정해 봅시다. 임신 중에 호르몬의 변화로 신체의 변화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분비물이 많아지던지, 몸이 무거워 땀이 많아지던지 와 같은 이유로 말입니다. 이유도 있지만 샤워는 매일 해야 하죠. 자, 지금부터 물에 거부감 없이 키우기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임신 중 샤워시간을 편안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하는 겁니다. 글 쓰는 저는 하루 시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자기 전 샤워시간입니다. 그래서인지 제 두 아이들은 물만 보면 너무나 좋아하고 행복해합니다. 오히려 샤워시간이 너무 길어져 곤욕이긴 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임신 중 태교가 태아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했을 시 이야기입니다. 이제 후천적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타고나는 것, 즉 성향과 기질은 제각기 다릅니다. 외부 자극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수월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건 아이를 키우는 주 양육자가 제일 잘 알아야하는 부분이고요.

신생아 시기의 목욕시간이 물 거부의 중요한 관건입니다. 배가 고프지 않고,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신생아가 지내고 있는 방에서 씻기는 게 포인트입니다. 그게 다 갖춰줬을 때 빠른 시간 안에 목욕을 시키는 겁니다.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양육자가 씻기는 것만으로도 물에 대한 거부감은 배제 시킬 수 있죠. 양수의 온도는 태아의 체온과 비슷한 37.5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신생아 목욕물 온도는 양수와 비슷한 체온 38도가 적당합니다.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팔꿈치를 물에 담갔을 때 따뜻함이 느껴질 정도가 적합합니다. 이는 신생아의 체온에 따라 달라지니 참고하세요.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는 온도를 낮추고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는 38도가 적정합니다. 가령 목욕 도중 아기가 울거나 보채면 목욕을 다 하지 못하더라도 바로 마치는 게 좋습니다. 신생아 시절엔 이것만 지켜도 물 거부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개월 수가 되었을 때 목욕 거부를 하는 아이들을 위한 꿀팁입니다. 첫째 아들이 신생아 시절부터 목욕 거부를 해본 적이 없는 아이라 항상 저녁엔 목욕을 곧잘 마치곤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싫다고 하면서 욕조에 들어가지 않고 버티더라구요. 좋아하는 과자나 음료를 유혹해도 무용지물, 혼을 내보기도 하고 산타 할아버지 이야기도 하면서 설득을 해도 전부 허탕. 목욕만 하기엔 지루하고 재미와 흥미가 없어 목욕 거부를 하는 아이가 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잘 가지고 노는 장난감 중에 물에서도 놀 수 있는 걸로 욕조에 넣어줬더니 거부감 없이 지금까지 즐거운 목욕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간혹 장난감 유혹과 거품 목욕 등으로도 목욕을 거부하는 아이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머리 감기. 아이들은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을 두려워하거나 익숙하지 않아 거부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샴푸캡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땐 장난감에 물을 담아 고개를 뒤로 젖힌 다음 얼굴에 물이나 샴푸가 묻지 않게 감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혹여 아이들이 목욕이나 물 놀이 할 때 안 좋은 기억 즉, 물에 빠지거나 코로 물이 들어갔을 경우, 또는 눈에 비누나 물이 들어가 아팠던 경우, 귀에 물이 들어가서 안 들렸던 경우 등으로 물에 무서운 경험이 있을 시 물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럴 땐 답은 부모님의 인내와 기다림입니다. 절대 억지로 빨리 씻기는 게 해결책이 아닙니다. 더 큰 악영향과 시간만 길어질 뿐입니다. 물이 무섭지 않다는 것을 여러 방법으로 경험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목욕 거부 아이들에게 굳이 꼭 욕조에서 교육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겐 거실이나 야외에서도 물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걸 시작으로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비눗방울놀이, 물 나오는 씽크대, 대야에 종이배 띄우기, 인형 씻겨주기, 장난감 씻기, 물감놀이 등등 액체로 하는 놀이는 대부분이 물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대부분 보글보글, 몽글몽글 촉감의 거품을 좋아하고 장난감도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이런 거품 목욕 장난감도 아주 좋은 놀잇감입니다. 1만원도 안되는 비용이지만, 멜로디도 나와서 흥미를 끄는 데에는 이만한 게 없습니다. 저는 진짜 뽕 뽑았습니다. 지금은 고장 나서 어딘가에 처박혀 있지만 효자템이었습니다.
육아엔 쉬운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정답도 없고요. 그래서 더 힘든 게 육아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아 길러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나는 그냥 알아서 큰 줄 알았는데 내 아이를 키워보니 이제서야 우리 엄마도 나를 이렇게 힘들게 키웠구나 하고 철이 듭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행동과 말이 우리 엄마의 피나는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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