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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디저트

겨울에 생각나는 따끈따끈한 진주 붕세권 붕어빵아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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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 며칠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체감으로 느껴지는데요. 겨울하면 생각나는 대표 먹거리 중 하나가 바로 붕어빵! 이제 본격적인 붕어빵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진주에는 붕어빵하면 유일한 붕어빵계의 일인자라고 부르는 곳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붕어빵아자씨! 오타가 아닙니다. 아저씨가 아닌 아자씨가 맞는 상호명입니다. 혹시 간식지도 어플이라고 들어보신적 있으신지요? 제가 어렸을 때만해도 붕어빵 파는 곳은 곳곳에 자주 있었는데 요즘은 붕어빵 파는 곳을 찾기란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간식지도 어플은 붕어빵 노점의 위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랍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재료가격이 폭등해 붕어빵을 팔아도 수지 맞추기 어려워 상인들이 장사를 접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겨울철 인기 간식 붕어빵을 찾는 사람들 때문에 붕어빵+역세권의 합친 붕세권 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고합니다. 오늘은 진주 상봉동 아주 유명한 붕세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영업시간 : 매일 11 : 00 ~ 23 : 00
메뉴 : 붕어빵 3마리 1,000원/ 팥붕어 1마리 400원/ 슈크림 1마리 400원/ 핫도그 1,500원/ 계란 500원/ 오뎅 500원/ 떡볶이 3,500원/ 빙수는 여름에만 판매(인정미,밀크팥,치즈,썸머빙수)
제가 사는 동네 붕어빵 노점상에는 천원에 붕어빵 2개 주시더라구요. 대부분 다 한마리당 500원씩 파는거 같습니다. 원자재 가격도 폭등하고 물가상승 등의 이유로 말입니다. 붕어빵아자씨는 3마리에 1천원이면 굉장히 저렴합니다. 그런점에서 붕어빵아자씨는 맛과 가격이 둘다 좋은 찐맛집입니다. 맛도 좋은데 저렴하기까지 한다면 소비자입장에선 이곳으로 안 올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굳이 차를 끌고 여기까지 와서 붕어빵을 사먹는 이유는 진주분들이라면 말 안해도 아실겁니다. 저희는 집에서 출발하기전에 항상 전화를 해서 미리 주문을 합니다. 그러면 손님 많을 땐 1시간, 운 좋게도 대기가 많이 없을 땐 30분 뒤에 맞춰오라고 하십니다. 이날은 운이 좋았나봅니다. 30분 후에 찾기로 하고 열심히 달려갑니다. 와- 갓구워 나온 저의 붕어들의 탐스러운 자태가 아름답지않나요? 어렸을 때의 붕어빵 생각하면 늘 눅눅했어요. 친정엄마께서 따뜻한 붕어빵을 자식에게 먹이기위해 갓나온 붕어빵을 품고 얼마나 바삐 오셨을지 이제는 그 모습이 그려집니다. 친정엄마가 사오신 붕어빵은 식은적은 없었지만 바삭하진않고 눅눅했어요. 그런데 여기 붕어빵은 진짜 겉바속촉의 진리! 겉은 바삭바삭하고 얇다면 속은 달달함을 가득채워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한 겨울 이 달달하고 맛있는 붕어 한마리라면 매년 겨울이 즐거울 지경입니다.

길거리에 파는 노점상은 되도록이면 꺼려집니다. 그 이유는 바로 물!! 붕어빵아자씨는 노점상이 아니라 상점이 있는 붕어빵판매점이라 일단 적어도 물에 대한 찝찝함은 덜어줍니다. 그리고 이 가게에는 분식류도 같이 파는데요 떡볶이도 참 맛있습니다. 옛날 제가 중고등학교 때 먹었던 옛날 추억의 맛입니다. 요즘에는 국물떡볶이, 로제떡볶이 등 떡볶이를 많이 변형되어 파는 곳이 많은데 이 곳은 꾸덕꾸덕한 양념이 일품인 추억의 떡볶이입니다. 한번 입에 대기 시작하면 놓을 수 없는 마성의 맛, 추억의 맛! 그리고 추운 겨울 어묵은 진리죠? 암만 맛이 없는 어묵이라도 뜨끈뜨끈하고 시원하고 칼칼한 육수의 콜라보는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죠! 그런데 어묵까지 맛있습니다. 약간 끝에 매운맛이 있지만 중독성있습니다.

사진 몇 컷 찍는동안 제가 주문한 슈크림 붕어빵이 나왔습니다. 제 아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붕어빵아자씨의 슈크림붕어빵을 들고 냅다 차로 달려갑니다. 엄마가 되고나니 제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제 아들이 먹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게 더 배가 부르답니다. 사진이지만 겉의 바삭함이 느껴지고 맛있는 냄새가 나는거 같습니다.

거리가 있기 때문에 한번 올때마다 조금 넉넉하게 주문해서 오는 편입니다. 차타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저와 남편 그리고 첫째와 함께 4천원치를 다 클리어한답니다. 여기서 팁!!! 눅눅함을 방지하기 위해 종이봉투 양 끝과 중간을 잘라서 공기를 통하게 만들어주십니다. 그러면 갓구운 붕어빵들이 종이봉투에 넣으면 습기로 눅눅해지는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혹시 처음 사시는 분들은 왜 구멍이 나있지 라는 걱정은 안하셔도 되는걸로~

부드러운 슈크림이 정말 한가득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겉은 굉장히 얇은게 보이죠? 이제 포장해온 붕어빵은 소분해서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생각 날 때마다 전자렌지에 20초 해동 후 에어프라이어에 180도로 10분 돌리고 뒤집어서 2분에서 3분정도 돌리면 갓 구운 붕어빵 그대로를 먹을 수 있습니다. 첫째 아이가 어린이집 하원 후 간식 찾을 때 붕어빵 데워주면 아주 잘 먹는답니다. 입맛 까다롭고 입짧은 저희 4세 아들이 한개를 다 먹는 붕어빵! 진짜 맛집입니다.

붕어빵이 먹고싶을 땐 이렇게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 오려서는 사달라고, 만들어달라고 떼를 쓸 정도로 맛있나 봅니다. 겨울철 간식거리 진주 붕세권 붕어빵아자씨 한번도 안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고 소문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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