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글쟁이/엽편소설
엽편소설)#1-309 초딩머리
호호아줌마v
2025. 6. 26. 02:49

화 좀 내도 되겠습니까.
아니, 당신은 사랑도 아니면서, 어?? 왜 내게 잘해주세요!
왜 그리 내게 살갑게 눈 마주치며 사람 좋은 웃음을 흘리는 거냐고요. 은근히 헷갈리게 정신 못 차리게 사람 흔들어놓고... 사랑도 안 줄 거면서!! 어?? 내심 기대하게 만들고.. 그러다 내가 덜컥 사랑한다고 홧김에 고백하면 어쩌려고요.
나 사랑할래요?
당신이 나 한번 진득하게 사랑해 줄 경우 행복하게 해 줄 자신 있어요. 사랑받는 기분이 뭔지 내가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줄게요. 그러니 나 한번 믿고 날 사랑해도 손해 볼 거 없다고요.. 정말이에요!
이제와 당신을 부정하기에 너무 깊이 빠져버렸어요. 평생 나를 사랑하라는 말이 아니잖아요. 한 때만, 한 시절만 나를 사랑해 주세요. 속절없이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를 가여워하시어 꼭 사랑하세요.
나는 오늘도 잠들 수 없을 것 같아요.
잘 자요.
#무대 뒤
"머리 자르러 가"
"왜..?"
"자르는 게 예뻐"
"싫어"
결국 그의 손을 잡고 미용실로 향했다.
그놈의 사주!!!!!!
다시 초딩 머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