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글쟁이/엽편소설

엽편소설)#1-260 어디에있든

호호아줌마v 2025. 3. 13. 12:42


<가기 싫은 겨울과 오고 싶은 봄>

겨울이 그냥 갈 리 만무하다.

가기 싫은 겨울은 미련이 많고,
오고 싶어 하는 봄은 설렘이 많다.

언제 갔는지 모르게
조금씩 멀어지는 겨울은
멀어진 사랑을 구슬피 노래하고
잠이 오지 않는 밤,
사라지는 사랑을
서슬 퍼런 바람이 되어
얼려버리기로 한다.

언제 왔는지 모르게
살며시 다가온 봄은
사랑을 노래하고
잠이 오지 않는 밤에
피어나는 추억,
사무치는 그림움은
밤하늘의 별이 되어
반짝인다.

나는 겨울과 봄 사이에 우두커니 끼어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이 세상 어디에 있어도 사랑할게요.

나는요, 당신이 이 세상 어디든 살아있기만 한다면 어디에 있든 내 사랑을 당신에게 보낼 거예요. 그럼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는 사랑이 부족할 시, 그때 나를 떠올려주세요. 혼자라고 느껴질 때 외롭지 않게 내 사랑을 듬뿍 보내놓을게요.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절대 사랑이 부족하진 않을 거예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사랑이니까요. 그러니, 잊지 말아요.
꼭 기억하세요, 당신이 날 떠올리기만 한다면 내 사랑은 언제나 당신에게서 유효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반드시 행복하세요. 우연히 마쳤을 시, 당신이 조금이라도 행복해 보이지 않으면 당신을 훔쳐올 겁니다. 내게 당신 하나 데려오는 건 아무 일도 아니에요. 너무 졸지는 말아요. 내 사랑으로 다시 당신이 사랑으로 가득 차면, 그때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줄 터이니.. 굳이 가라고 등 떠미는 건 아니니, 내게 있고 싶으면 있어도 됩니다 ^^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늘 행복만 하셨으면 좋겠지만, 그게 내 맘대로 안되죠.. 한 치 앞도 예상 못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불행이 당신에게 닥쳤을 때에도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게요. 그러니까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은요, 예고 없이 비 내리는 날에 내가 우산이 되어드리겠다는 말이에요. 우산이 되어주지 못할 시에는 같이 맞아줄게요. 같이 흠뻑 젖어버려도 당신과 함께라면 행복하기에.
살다가 당신이 한없이 바닥으로 내려갈 시에는 나도 함께 내려갈게요. 엘리베이터 못 타는 날 위해 보여주신 당신의 배려에 밥값은 해야죠. 당신의 어둠에서 내가 빛나지 않다면, 빛을 찾을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되어드릴게요.
기분 언짢으실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요, 마지막이기에 해야 되겠어요.  돈이 삶에 전부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돈이 있고, 없고는 현실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죠. 돈으로 가족을 잃기도 하고, 친구도 잃더라도요. 그 정도로 돈은 무서운 무게를 가졌어요. 혹여나, 그런 일이 당신에게 생긴다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요. 당신 모르셨죠? 이렇게 감정적으로 글 쓰는 연습용만 읽으시니 무명작가인 줄 아셨죠?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연락하라고요.
지금에서야 고백하자면요, 당신이 너무 좋아 환장할 때는요, 돈으로라도 마음을 살 수만 있다면 당신의 마음을 갖고 싶었어요. 그러기엔 용기도 없고, 자존심이 너무 상하는 일이지만 어쩌겠어요. 난 당신이 그렇게나 좋은 걸요...
내가 너무 질척거렸죠? ㅠㅠ
당신도 이런 내가 싫겠지만, 질척될 수밖에 없는 나를 이해해 주세요. 마지막이잖아요.